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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결정하는 인간
정진영 저
안나푸르나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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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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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떡국 007
2. 동상이몽 039
3. 연(緣) 077
4. 벽 107
5. 섬 안의 섬 139
6. 재시동 179
7. 반격 201
8. 축제 221
작가의 말 265
용어 해설 267

저자 소개 1

장편소설 『도화촌기행』 『침묵주의보』 『젠가』 『다시, 밸런타인데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치인』 『왓 어 원더풀 월드』,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산문집 『안주잡설』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를 썼다. 월급사실주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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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40*210*20mm
ISBN13
9791186559819

책 속으로

남들보다 늦게 아무런 준비 없이 국회에 입성한 초짜 비례대표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받아 재선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 그런 내게 같은 당 의원이 먼저 접근해 괜찮은 아이템을 던져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경계심이 앞섰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 진리 중 하나는 세상 어디에도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사실이다.
--- p.43

바닥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한 사람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잘 안다. 하지만 싸워야 할 때는 개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 p.62

둘 사이에 남은 건 나눌 수 없는 나뿐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나를 원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일 때문에 귀가가 늦은 데다 도움을 받을 친척도 없다는 이유로 나를 거부했다. 어머니는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는 데다 친정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역시 나를 데려 갈 수 없다고 말했다.
--- p.118

정치부 기자가 되면 쉽게 눈에 띄는 기사로 만들 수 있는 정당 취재에만 매달리고, 민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법안을 처리하는 상임위 취재에는 소홀해진다. 국회의원 또한 굳이 법안을 만드는 데 정성을 들이기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기 쉬운 자극적 발 언을 쏟아내는 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매년 의원 발의 건 수는 늘어나지만, 국회 법안 처리율은 떨어지는 이유였다.
--- p.146

제명 조치로 당적을 잃은 나는 국회에서 유일한 무소속 비례 대표 의원이 되었다. 차기 총선도 기대할 수 없고, 입법 기능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국회 내 식물인간…… 여의도라는 섬 안에 홀 로 떠 있는 섬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 p.178

출판사 리뷰

한국 사회의 정치 조직은 무엇인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조직 집단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면 한국 사회의 모든 조직은 신뢰를 거의 잃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직의 도덕성이나 구조는 완만한 발전은커녕 급격히 퇴보하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민의 삶은 곤란해졌고, 관계는 깨지고, 신뢰는 바닥을 친다. 주요 조직들은 군림할 뿐 사회적 순기능으로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말끝마다 ‘법적으로’를 외치는 건 인간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습관화된 유행어다. 정진영 소설의 소재가 정치 그것도 그 중심이라고 할 ‘국회 상임위’를 다룬 이유다. 일상에서 매일 뉴스를 통해 보는 국회의 모습은 전체나 진실이 아닐 수 있으며, 그저 소소한 일부이거나 거짓일 수 있으며, 그 이면에서 우리 삶의 가능성과 반면교사를 만날 수 있다.

소설 정치인

정진영 장편소설 『정치인』은 부모에게 마저 버림받고 밥벌이를 위해 살았던 불행아 ‘정치인’이 자신의 생존 터전을 잃으면서 세입자 보호를 위한 시민사회 ‘세고나’에서 활동하다가 정당 비례대표 자리에 후 순위 후보자가 되었다가 임기 1년 남은 국회의원이 되면서 입법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를 담고 있다. 같은 정당의 기존 국회의원들은 어쩌다 굴러온 ‘정치인’을 만만한 거수기가 될 거라 단정하지만, ‘정치인’은 울분을 참고 비수를 숨긴 채 국회 상임위 활동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기존의 정치 소설에서 흔히 나타나 시놉시스의 궤도를 뒤흔드는 검찰이나 경찰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또 그들과 정치인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수사나, 음모로 스토리를 만들지 않고, 국회의원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할 ‘입법’과 그 법안을 둘러싼 정부와 국회의, 혹은 여야의, 야당 내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법안의 발의만으로도 성실해 보여서, 의무적으로 숱한 법안이 발의되지만, 어떤 권력구조 속에서 발의된 법안은 사라지고,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냉혹한 현실을 앞에서 주인공 ‘정치인’은 절망하고 또 싸워나간다.

드라마 PD가 주목하는 작가, 정진영

정진영의 장편소설 『침묵주의보』는 2018년 3월 나왔다. 소설은 큰 반향을 부르지 못했다. JTBC 드라마의 원작으로 ‘허쉬’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세상에 다시 선보인 것은 2020년 12월. 사람들은 드라마를 통해 원작을 알고 정진영의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다음 작품 『젠가』도 역시 드라마화 예정이다. 정진영의 소설이 유독 드라마화(化) 하는 이유는 그의 소설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분명한 성격을 가진 인물의 등장. 그 인물 간의 대화로 스토리를 풀어가는 패턴. 의문의 여지가 없는 분명한 소재와 번잡스럽지 않은 주제 의식 등. 영상시대에 어울리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에 대해서 처음에는 ‘드라마화’를 염두하고 소설을 집필하지 않았지만, 연이어 작품이 영상화하면서 여러모로 적잖게 집필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게다가 『정치인』의 경우 드라마 제작사의 요청으로 ‘시나리오’ 역시 원작자가 직접 쓴다. 정진영 소설의 특징을 살펴보면 소재는 단순하여 이미지는 선명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한마디로 직진형 소설이다. 멋진 문장을 과시하거나, 심각하거나 심각한 사유의 유혹으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정진영에게는 그런 여유는 사치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 끝장을 본다.
리뷰 총점 8.0
한줄평 총점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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