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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선거》의 주인공 여름이는 장사가 안 되어 근심이 많은 부모님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여름이에게 왕미나의 제안은 귀가 확 뜨일 만하지요.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일이 잘 풀릴 리가 없습니다. 여름이는 왕미나의 참모를 하면서도 진정성 없는 왕미나의 태도에 매일매일 갈등을 합니다.‘저렇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가 반장이 되어도 되나’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면 왕미나가 꼭 반장이 되어야 합니다. 여름이는 왕미나를 당선시키기 위해 애쓰고 급기야 옳지 않은 방법까지 동원합니다.이 이야기는 4학년 2반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어떤 학교, 어떤 반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팀이지만 신뢰 없이 이해관계로만 뭉친 왕미나와 한여름, 줄곧 반장을 해 온 김지훈과 인기맨 강우현의 조합에 모범생다운 선거 운동을 펼치며 진정한 반장의 역할과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모태욱까지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이끌고,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인물들의 상황에 대입하고‘나라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까?’하며 고민하게 되지요. 《피자 선거》를 쓴 임지형 작가는 주인공 여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밝고 경쾌하게 이끌어 갑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 담긴 주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동화이지만 어른들이 보아도 숙연해지고 반성하게 되는 묵직한 질문들이 곳곳에 녹아 있지요. 다섯 명의 반장 후보가 모인 자리에서 여름이가 던진 말 속에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습니다.“이 도우는 우리 4학년 2반이고 우리는 이 위에 있는 토핑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토핑이 맛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피자가 될 수는 없잖아. 도우가 있어야지.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각자 제맛을 낼 수 있었던 건 이 도우가 잘 받쳐 줘서 그런 게 아닐까?”그야말로 피자로 시작해서 피자로 끝난 선거에서 여름이와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생생한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화 《피자 선거》를 통해, 미래의 유권자인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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