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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
들어가는 말 1장 무엇보다 해를 끼치지 말라 2장 과학이 중요하다 3장 과잉 치료 4장 온정과 공감 5장 나는 모른다 6장 탄생과 죽음 7장 문제 치료하기 8장 예방 9장 정상의 의료화 10장 치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
Rachelle Buchbinder
Ian Harris
의료가 보편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건강이나 삶의 질을 개선한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생명을 구한 소아 백혈병 항암 치료라든가 고관절 치환술과 백내장 수술처럼 수백만 명의 삶의 질을 향상한 대단히 성공적인 의학적 치료들도 있다. 하지만 그 밖의 많은 의료 개입은 효과가 없고 심지어 해로운 것으로 입증되었는데도 여전히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놀랍게도, 의료의 약 3분의 1은 가치가 없고, 별도로 10퍼센트는 오히려 해롭다고 추정된다.
---「들어가는 말, 16p」중에서 숙면 요법 사건은 현대 의료의 또 다른 문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의사들은, 심지어는 그냥 놔두는 것이 더 나은 상태마저도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열망으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해를 입히려는 의도에서 그러는 게 아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한 잠재적인 이익이 잠재적인 피해보다 더 크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며, 여러분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러하다. ---「1장 무엇보다 해를 끼치지 말라, 34p」중에서 퇴행성 무릎 환자에게 무릎 관절경을 시행한 후 환자가 호전된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이 자기가 한 치료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결론 내리는 것이 외과의사가 보기에는 논리적일 것이다. 인간 이 만드는 논리적 ‘지름길’ 때문에 관찰 증거는 외과의사에게 매우 설득력이 있다. 자신이 수행하지 않은 실험에서 도출된 증거를 받아들이기는 외과의사(또는 모든 의사)에게 매우 어렵다. 특히 자신의 관찰에 내재된 편향과 실험적 증거의 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일부 지역(노르웨이, 호주 등)에서는 무릎 관절경 시술 건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았으며 계속 증가하는 지역도 있다. 그러나 확인된 그 감소 추세조차도 초기 증거가 나온 지 수년이 지난 2011년 이후에야 나타났다. 시술률 이 적정 수준 근처에라도 도달하려면, 예컨대 퇴행성 질환의 경우 0에 가까워지려면 아마도 20~30년은 더 걸릴 것이다. 증거의 무게감으로 인해 변화는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유의미한 변화는 이후 세대 의사들에게 달려 있다.” ---「2장 과학이 중요하다, 98~99p」중에서 상황은 더욱 이상하게 돌아가서 갑상선암이 한국에서 발생률 1위인 암이 되었다. 매년 4만 명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었으며, 젊은 여성한테서 지나치게 많이 진단되었다. 참고로 다른 나라에서는 갑상선암이 가장 흔한 암 근처에도 못 간다. 그렇게 진단받은 사람들은 진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거의 모두가 갑상선 절제술(갑상선 전체를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자체의 합병증은 차치하더라도, 그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갑상선이 없고 모든 사람은 살기 위해 갑상선이 분비하는 호르몬이 필요한 까닭에, 이들은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게 된다. ---「3장 과잉치료, 144p」중에서 많은 사람에게 해당 치료를 시험해 본 결과 평균적으로 이 점이 없고 피해가 증가했다면 그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 어떤 개인에게든 도움이 되지 않을 개연성(다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기반으로 했을 때 가장 나올 법한 결과)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구 참가자 중 일부는 증상이 호전되고 해를 입지 않은 반면 다른 사람들은 심각한 해를 입었을 수 있다. 즉, 모두가 동일한 평균 결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 의사와 환자는 이득과 피해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저울질하지 못할 수 있다. 대신, 이득의 가능 성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부풀리지만 피해의 가능성은 무시하거나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 치료를 받지 않는 편이 나을 가능성이 높지만, 환자나 의사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다시 말해 복권을 사면서 횡재할 것만 생각하고 그 대가는 모른 척한다. ---「5장 나는 모른다, 205p」중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많은 문제가 그렇듯, 여기서 한 가지 해결책은 질병을 다루는 것에서 벗어나 건강을 개선하는 쪽으로 의료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다. 더 쉬운 해결책은 일부 국가에서 도입했듯이 비효과적인 선별검사 프로그램에서 금연 프로그램과 같은 효과적인 예방 프로그램으로 자금 흐름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단, 엄격한 대규모 연구들을 통해 적합한 평가를 거쳐 ‘실 질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8장 예방, 272p」중에서 과학적 탐구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의사는 기존 관행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의료 행위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한지 판단해야 한다. 현재 어떤 검사나 치료가 정당하다고 인정되는지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고 그다음 ‘다른 대안과 비교해 이 검사 또는 치료를 지지하는 증거는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의사는 또한 증거가 존재할 때 그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실무와 관련된 가장 타당하고 관련성 높은 연구를 찾기 위해 과학 문헌을 능숙하게 검색할 줄 알아야 한다. 체계적 검토연구를 비롯해 많은 진료 지침과 요약문을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정보들을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평가 기술도 갖춰야 한다. ---「10장 치유, 320p」중에서 |
“의료의 약 30퍼센트는 가치가 없고 10퍼센트는 오히려 해롭다.”
의료화와 과잉 진료부터 의사조력 자살과 의료 윤리까지, 두 전문의의 현대 의학 병폐 고발! 의학은 과학이다. 그렇다면 현대 의학은 당연히 현대 과학…이 맞을까? 두 저자 레이첼 부크바인더와 이언 해리스는 이 책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는 현대 의학의 문제점들을 철저하게 고발한다. 출간 즉시 의료계에 큰 화제가 됐던 이 책은 호주 및 전 세계 의료계에서 존경받는 두 의사가 쓴 것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을 근거로 삼는 ‘증거 기반 의학’을 토대로, 최신 연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행에 따르는 의료계를 비판한다. 이 책은 널리 알려진 의학적 오해와 과거의 시행착오부터 최신 연구 결과에 이르기까지 의료의 역사를 아우른다. 두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바탕으로 의료계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변화를 촉구하며 의사와 환자 모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린다. 그들이 그리는 청사진은 기존 현대 의료 비판서와는 다르다. 이 책에서는 과도한 영리 추구로 타락한 의료 ‘시스템’만을 고발하는 다른 책과는 달리, 과학적 증거가 미비한 의료 행위가 만연하고 이를 비판 없이 행하는 의사들을 함께 겨냥한다. 이를 통해 기존 비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의료 윤리적 담론을 형성한다. “병든 의료 지식은 어떻게 병을 더 키우는가?” 정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한 가이드라인! 최근 의사조력 자살, 의료화, 간호법 등의 문제가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기저에는 의료 윤리를 비롯한 의료계 불신 정서가 있다. 일반 대중은 의사가 대체로 과학적 원리에 따라 의료 행위를 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의사가 지시하는 검사와 처방하는 치료의 상당 부분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거나 증거가 미약하다. 임상만을 전가의 보도로 취급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관절 치환술, 척추 유합술 등 대표적인 14가지 수술의 효능성을 연구한 결과 수술을 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 나을 바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비롯해 과학적 증거가 있는 데도 많은 의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이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과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한다.(2장) 철저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과잉 치료(스텐트 삽입술)과 과잉 진단(갑상선암 선별검사)의 예를 보여주면서,(3장) 환자에게 무감하며(4장) 자신의 의료적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개선을 거부하는 의사들의 행태를 비판(5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실제 예시들은 의사뿐만 아니라 (예비) 환자들 역시 곧 마주할 수 있는 ‘건강 위기’에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의사 개인뿐만 아니라 시스템까지도 조명한다. 6장과 7장에서는 출산과 최근 의료계의 뜨거운 화두인 의사 조력 죽음의 과도한 의료화를 다룬다. 10장에서는 이러한 비판에서 나아가 환자, 의사, 의료계, 제도권 등 다양한 의료계 주체가 각자 취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은 모두 ‘과학에 근거’해야 함을 거듭 밝힌다. “현대 의학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은 많다.” 거대한 시스템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 두 저자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현대 의학에 만연한 유해성과 과잉 치료를 인식하고 글을 썼다.” 실제로 과잉 치료, 의료적 위해, 과잉 진단과 같은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시스템 비판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제로 이 책은 주로 두루뭉술한 ‘시스템’보다 구체적인 ‘사람’을 겨냥하며, 환자부터 의사, 언론, 정부 등 각 주체가 할 수 있는 방침을 제시한다. 요컨대 이 책은 과학적 증거가 미비한 의료행위가 만연하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행하는 의사들이 환자와 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관점으로 현대 의료의 문제를 파헤친다. 과도하게 영리를 좇다가 타락해버린 의료 시스템을 고발하는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지점으로, 이 책이 윤리적으로 한 차원 더 높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사회고발서의 미덕이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것에 있다면, 의료 피해를 고발하는 이 책은 충실한 의료고발서다. 다소 확충적이고 주관적이지만, 그로 인해 책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료 피해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현대 의료가 만능이 아님을, 그 또한 우리가 함께 빚고 적용하는 도구임을 상기하는 데 활용하기 위해, 의료의 문제점들을 고민하는 이들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이다. - 김준혁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의료윤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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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의사와 환자가 과학에 근거해 의료의 진정한 혜택과 진짜 해로움을 이해할 때 얻는 ‘치유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쓰인 것이다. 의료 시스템의 전 세계적 흐름으로 우리를 이끄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위선(hypocrisy)을 넘어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으로!” 이것이 그들의 구호다. -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건강과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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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선행을 하도록 교육받는다. 하지만 의료산업이 개입되면 의사들은 자신의 환자를 돕기는커녕 해를 끼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의사들을 위한 것이며, 어쩌면 더 중요하게는 환자를 위한 것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호의로 포장되어 있다. 의사들이여, 이 책을 읽고 발길을 돌려라. - 아이오나 히스 (영국 왕립일반의사협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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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두 의사가 쓴 시의적절한 책. 우리의 의료 현실은 ‘증거 기반 의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불필요하고 낭비적이며 유해한 검사와 치료가 넘쳐난다. 이 책은 진짜 증거를 통해 그 점을 짚어낸다. - 트리시 그린핼시 (옥스포드대학교 일차의료연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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