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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적멸이다
풍경이 있는 시
곽성일
더봄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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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집을 내면서 _05
추천사 : 정민호 _08

제1부 _15

숲의 고요/숲이 온다/오대산 전나무 숲/봄은 색의 향연/오월 야생화/언젠가 꽃이었다/이슬 머금은 연꽃/내가 그의 이름을/바람이 온다/강물은 흘러가기만 한다/그리움이 타는 강/길에서 길을 묻다/그리움이 피를 토하듯/가을은 피어난다/가을은 한 폭의 명화/가을이 떠나간다/가을이 떠나는 숲/겨울은 서성이고/밝아 온다는 것은 희망이다

제2부 _63

어머니와 민들레/그리움은 금빛 날개를 타고/집으로 가는 길/징검다리 건너면/아득한 그리움/사과 적과/낱알들에게 경배를/오래된 그리움/소읍의 가을/잊힌 골목/고도의 가을/청하 장터/화본역에서

제3부 _99

도시와 석양/오렌지색 가스등/붉은 석양/도시는 점과 선이다/도시에 노을이 물들면/나무와 바다/호미반도 둘레길/파도야, 파도야/바다에 서서/동해, 그 바다/파도는 눈부신 대오/가을 바다/그대, 월포를 아는가/동해, 그 망망대해/바닷가에 가면/누구나 소년이 된다

제4부 _135

천년왕국/찰나의 환상/적멸위락(寂滅爲樂)/지금이 적멸이다/覺, 깨달음/아! 백흥암/유월의 백흥암/백흥암 극락전/사찰 북소리/부처님 오신 날/만행 떠나는 강물/신비와 은둔의 왕국/행복하면 행복해진다

해설 : 여국현 _176

저자 소개1

신문사 취재기자로 어느덧 30년이다. 숱한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갔지만 기억 외엔 남아 있는 거라곤 없다. 망망대해, 푸른 동해와 하얀 파도처럼 부서지는 영일만의 햇살이 나를 있게 했다. 인연들은 왔다가 사라져갔다. 그것이 역사이리라. 이제 다시 30년을 시작해야 한다. 생로병사를 해결하기 위해 왕궁 밖으로 나섰던 싯다르타처럼 다시금 길을 나서야 한다. 두렵지만, 그러나 이생에서 참 나를 찾기 위해 마음속 긴 여행을 떠난다. 활화산 같은 부끄러움과 함께. 2017년 정민호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이 적멸이다》는 첫 시집이다. 내
신문사 취재기자로 어느덧 30년이다. 숱한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갔지만 기억 외엔 남아 있는 거라곤 없다. 망망대해, 푸른 동해와 하얀 파도처럼 부서지는 영일만의 햇살이 나를 있게 했다. 인연들은 왔다가 사라져갔다. 그것이 역사이리라. 이제 다시 30년을 시작해야 한다. 생로병사를 해결하기 위해 왕궁 밖으로 나섰던 싯다르타처럼 다시금 길을 나서야 한다. 두렵지만, 그러나 이생에서 참 나를 찾기 위해 마음속 긴 여행을 떠난다. 활화산 같은 부끄러움과 함께.

2017년 정민호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이 적멸이다》는 첫 시집이다. 내 삶의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 겸재 정선이 말년에 현감으로 재직하면서 진경산수화를 그린 경북 포항 청하 출신이고, 건국대 정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경북일보에서 행정사회부 부국장으로 취재기자 겸 데스크를 맡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140*200*20mm
ISBN13
9791192386065

출판사 리뷰

사바(娑婆)의 길 위에서 꿈꾸는 적멸(寂滅)과 위락(慰樂)의 기록!

시인 곽성일, 그의 직업은 신문기자다. 지방지의 신문기자로 삼십 년이 넘는 시간을 걸어왔다. 그런 그가 시집을 낸다고 했을 때, 그 세월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시와 사진들을 모아 시집을 내겠다고 했을 때 나는 어떤 글들이 그 안에 담겼을까 궁금했다. 신문기자라는 조금은 특별한 직업의 그를 스쳐간 많은 일들은 그에게 어떤 흔적과 그림자를 남겼을까. 우리 삶의 온갖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글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되었다.

기우였다. 그의 글에서는 그와 우리가 참고 견뎌야 하는 이 세상, 이 사바세계의 질곡이 아니라 그 너머 그가 꿈꾸는 세상이 그려지고 있었다. 시집 제목에 나타나 있듯 그곳은 적멸(寂滅)의 세계다.

곽성일 시인의 첫 시집인 『지금은 적멸이다』에는 긴 호흡의 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30년의 시간을, 그 시간의 침묵을 깨는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될 만한 점이다. 뿐만 아니라 산문시 형식이라고 하기에 어색한 느낌의 긴 산문 형식의 글도 더러 있다. 그런 글들은 짧은 수필에 가깝기도 하다.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이야기를 서로 끌어주는 시화 형태의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이 혼재된 점도 기존 시집의 형식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조금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30년 언론 생활 틈틈이 현장의 길 위에서 자신의 시간을 챙겨 마음속 이야기를 담아낸 첫 시집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만난 곽성일 시인은 내성적인 성격에 조용하고 예의바른 태도의 마음씨 좋은 선배였다. 그러나 문득문득 스스로도 활달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한 성품에 대해 아쉬워하는 속내를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얼마간의 변화를 원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첫 시집에 쏟아낸 선배의 마음속 독백과 바람이 더 큰 변화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시인의 말

중학생이던 어린 시절, 추수가 끝난 가을 논에서 벼 이삭을 주우며 문득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깊은 의문이 들었다. 생물 수업 시간에 인간은 수억 마리 정자와의 경쟁에서 1위를 하여 태어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따라서 인간은 절대 초라하지 않은 위대한 존재라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태어나기 이전에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의문이 깊숙이 밀려왔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의문이었다.

신문기자 30년, 건조한 기사 문장의 도피처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시집은 그 결과물이다. 하지만, 시와 사진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이 즉흥적으로 시집을 내기가 두렵기도 하다. 눈앞의 세상을 인식할 때부터 가졌던 부끄러움이 지금도 여전하다. 그 부끄러움을 극복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용기를 내본다.

추천평

시인은 사고의 변화가 확실해야 올바른 작품을 쓸 수 있다. 이 말은 곽성일 시인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시인의 자질과 시인으로서의 예술적 견해가 있어야 올바른 시를 쓸 수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곽성일 시인은 사회를 보는 눈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을 바라보는 눈도 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는 시인만이 쓸 수 있다’는 자존심을 지키며 시에 매진한다면, 앞으로 더욱 훌륭한 시인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 정민호 (시인)
곽성일 시인은 현실 세계의 가장 일상적인 삶의 장면들을 걸어가면서 끊임없이 주변의, 먼 곳의, 때로는 상상 속의 자연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자연을 통해 관조하며 성찰한다. 이러한 그의 시선과 태도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인 워즈워스가 품었던 ‘자연과의 합일(Unity with Nature)’을 상기시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곽성일 시인은 거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자연과의 합일을 넘어 모든 존재의 경계가 사라지고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 윤회와 고뇌의 순환이 끝나는 ‘적멸(寂滅)’의 세상인 듯하다. - 여국현 (시인,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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