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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서문 1_이야기로 엮은 다채로운 역사관
추천 서문 2_잃어버린 연결 고리를 찾아서 추천 서문 3_경계의 밖·교화(敎化)가 미치지 못하는 곳·나라의 밖 프롤로그 1부 발단(發端) 2부 로버호(The Rover) 3부 통령포(統領?) 4부 저로속(??束) 5부 낭교(瑯嶠) 6부 봉산구성(鳳山舊城) 7부 출병(出兵) 8부 괴뢰산(傀儡山) 9부 관음정(觀音亭) 10부 대단원(大團圓) 에필로그 1_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에필로그 2_소설·역사적 사실과 고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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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림이 달려들어 단숨에 그를 넘어뜨렸다. 옆에 있던 부락의 두 용사가 재빨리 다가와 붉은 머리를 제압했다. 저지할 사이도 없이 한 용사가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붉은 머리의 목을 베었다. 엎드린 시체를 똑바로 뒤집어서 보니 선원 바지 차림에 반짝이는 보석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머리를 젖히니 턱에 수염이 없고 긴 머리카락이 딸려 나왔다. 세 사람은 아연실색했다. 적의 머리를 베었다는 흥분은 순식간에 식었다. 남자용 선원복을 입고 있는 붉은 머리의 정체가 여자였던 것이다.
--- pp.41~42 “접매, 그 조끼는 집 안에서만 입으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잖아? 면자 형님도 그러지 말라고 하셨는데 시성에까지 그 옷을 입고 갈게 뭐람! 시성에 사는 복로인들은 생번을 업신여긴단 말이야.” “나랑 문걸이가 번자인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복로인들이 더 나은 건 또 뭐예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 시성에 사는 복로인들 눈에는 우리 토생자들도 어차피 반쯤 피가 섞인 생번으로 보인다고. 그들은 객가인들도 무시하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어?” --- p.64 사실 이양례가 이 사건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따로 있다. 로버호 선원들을 살해한 것은 포르모사의 미개한 원주민이며, 그들은 아직도 사람의 머리를 베는 악습을 지닌 잔인하고 포악한 생번이라고 한다. 어젯밤 그는 포르모사의 역사와 특색, 풍습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 ‘아름다운 섬’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인들이 1624년 이곳에 상륙하여 개척을 시작했고 현재는 이주민의 세상이 되었다는 점이나 그럼에도 많은 토지가 여전히 원주민의 소유라는 점 말이다. 이양례는 동쪽의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는 하문 및 포르모사 주재 미국 영사인 자신이 포르모사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때 유럽에 귀속되었지만 훗날 정성공에게 빼앗긴 포르모사로 말이다. 이양례는 속으로 소리쳤다. ‘포르모사여, 내가 왔다!’ --- pp.78~79 접매는 지난 1~2개월 동안 양인들과 접촉하며 체감한 것이 있다. 대만부의 부성 같은 큰 도시나 사료 같은 작은 촌락을 막론하고 양인들의 등장과 함께 이 섬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심지어 깊고 외딴 산속의 생번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문걸의 사명이 무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부족의 미래와 운명은 문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p.291~292 문걸이 옆에서 주저하며 말을 꺼냈다. “양인들과 꼭 싸워야 합니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탁기독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싸우려는 것은 양인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하지만 사료에서 그들을 만났을 때 싸움할 생각은 없는 듯했어요. 저들이 원하는 것은 선원들의 유해와 유품입니다.” “그건 저들이 원하는 것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은 이미 두 차례나 소득 없이 돌아갔어. 우리가 저들의 사람을 죽였으니 반드시 복수하러 다시 올 것이다.” --- p.301 생번은 상대가 먼저 건드리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일단 공격을 받으면 탁기독은 반드시 마지막 한 사람의 용사, 마지막 한 뼘의 땅, 마지막 부락 하나가 남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조상의 땅을 지키기 위해서 절대 투항하지 않을 것이다. 임아구는 생번에게 ‘투항’이라는 개념 자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군대가 발포하는 순간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관군은 결코 생번을 정복할 수 없고, 생번도 관군을 이길 수 없으니까요.” --- p.475 “우리의 관심사는 항해하는 사람들의 안전입니다. 장차 불행하게 해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살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보살펴서 낭교로 보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 후에는 이쪽에서 대만부나 타구를 통해 그들을 고향으로 보내줄 겁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과거의 원한을 잊을 수 있습니다.” “상륙하는 사람들이 해치러 올까 봐 우리도 두렵습니다. 그러니 서로 주고받을 신호가 있어야겠습니다. 가령 선박에서 선원들이 평화롭게 상륙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붉은 깃발을 보여야 합니다. 붉은 깃발을 보면 적이 아니고 친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붉은 깃발이 없으면 우리가 공격을 해도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 p.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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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고,
수백만 섬 주민의 운명을 바꿨으며, 동아시아의 형세를 바꾼 1867년 섬에 상륙한 선원들의 죽음으로 시작된 역사의 나비효과 역사 속에서 자신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개인에서 출발하여 역사를 이해할 것인가? 『포르모사 1867』은 한 개인은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표류하는 입자로 끝나지 않으며, 역시 흐름에 떠밀리다 사라지는 존재는 더욱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1867년 발생한 로버호 사건은 1895년부터 시작된 50여 년에 달하는 일제 강점기를 불러왔고,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로버호 선원들의 죽음은 나비의 첫 번째 날갯짓이 되었다. 그들의 죽음은 훗날 자신들을 살해한 원주민들의 운명을 뒤바꾸고, 대만의 수백만 주민의 운명을 흔들고, 동아시아의 운명마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 뒤 비로소 날갯짓을 멈추었다. 이 과정에서 삶과 미래를 걱정하는 인물이 우연히 내린 선택들이 역사라는 흐름에 거센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말이다. 이 책은 대만에서 살아 숨 쉬었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잊히고 사라진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당시 대만을 찾은 서양인들이 전설적인 존재로 여기던 낭교 18부락 연맹의 총두목 탁기독, 내지에서 건너온 한족 아버지와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접매와 문걸, 대만의 총독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미국 영사 이양례, 선원 출신의 모험가로 언어 천재로 불리던 영국인 피커링 등 다양한 출신과 배경의 등장인물들이 만나 우연히 내린 선택이 켜켜이 쌓여간다. 이들의 선택이 스스로는 물론 모두의 미래와 운명, 그리고 역사를 바꾼 일대기가 되었다. * 역사에서 잊힌 사건 1 * 1867년 200명에 달하는 열강 해병대가 대만에서 군사 행동을 전개했다. 이 국가는 미국이다. 대만 해안에서 전사한 최초의 서양 병사 또는 장수도 미국인이다. 미국은 대만 원주민인 생번에게 맥없이 당하여 돌아갔다. 만약 미군이 승리했으면 대만 남부는 1867년에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 역사에서 잊힌 사건 2 * 1867년에 대만이 최초로 외국과 국제 조약을 체결했다. 이때 대만을 대표한 사람은 괴뢰산의 생번 총두목이었다. 1850년부터 1870년까지 대만 남부를 찾은 서양인들의 기록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는 19세기 국제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포르모사 사람’으로, 그가 체결한 조약은 지금도 미국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867년에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저자는 시간과 공간, 사건, 인물을 실제 사료(史料)에서 찾아 서술하되 상상력과 추리로 빈틈을 메워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만나 융합한 용광로였던 과거의 포르모사와 현재의 대만 역사가 교차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넘어졌으나 끝내 극복하고 스스로 나아갈 길을 선택하고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노력과 분투, 무력감과 무지, 그리고 결국은 공감하고 단결하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비극을 마주하더라도 형형하게 다시 일어나는 의지와 생명력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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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야오창은 『포르모사 1867』에서 대만 남부, 특히 지금의 헝춘반도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다채로운 역사관으로 엮었다. 이 이야기의 민족 집단 배경은 핑둥 남쪽의 배만족 원주민, 평포 원주민, 스카루(사가라족), 복로인·객가인으로 불렸던 한족, 네덜란드인, 일본인, 프랑스인과 기타 민족이며, 이들이 서로 접촉하고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관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민족이 대만에서 겪은 일과 상호 간 생겨난 새로운 관계를 읽어낸 후 이 땅의 주체적인 역사관과 다양한 민족 집단의 가치라는 각각의 구슬을 포르모사에 한 줄로 꿰어 생명의 화환으로 엮어냈다. - 통춘파 (동화대학교 원주민 민족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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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만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던 로버호 사건은 나비의 첫 번째 날갯짓처럼 1874년 일본의 대만 침략으로 이어지고, 1875년 심보정의 개산무번과 1885년 대만건성으로 이어졌으며, 또 1895년부터 1945년까지 50년에 달하는 일제 강점기를 불러왔다. 『포르모사 1867』에서는 오늘날 민족의 융합으로 향하는 GPS를 제공했다. 이제부터는 그가 제공하는 네비게이션이 어떤 식으로 미래의 길을 안내하는지 지켜볼 차례다. - 지웨이란 (국립 대만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국립 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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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7년 발생한 로버호 사건의 무대는 현재의 핑둥현 남단 헝춘반도 일대다. 헝춘반도를 청나라 관리들은 그저 판도의 밖이라고 여겼는데, 서양인들의 문헌을 보면 다양한 민족 간의 통혼으로 많은 혼혈 자녀들이 태어나 다민족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원주민들도 여러 부족으로 나뉘고 심지어 부족 연맹까지 형성했다. 저자 첸야오창은 역사 연구가들이 인정한 사료를 기초로 소설을 썼다. 그는 대만 역사학계의 주목과 존경을 받을 만한 도전자이자 경쟁자다. 역사학자로서 나는 독자들에게 첸야오창의 소설을 음미하라고 추천하면서 동시에 두 편의 에필로그도 자세히 읽어볼 것을 정중히 권한다. - 우미차 (국립 대만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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