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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꿈꾸던 새벽잠에서 깨어
I. 무엇이 사진이고, 누가 사진가인가? 답은 없다, 무성한 질문만 찍사에 머물 것인가, 예술가로 나아갈 것인가 사진, 비탈에 서다 전시장은 시크릿 가든 살아남을 사진이 갖추어야 할 조건 한물간 꼰대 사진을 경계하라 이거, 왜 찍었어요? 사진가로 살아가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사진은 현대미술의 종결자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사진 고도가 아니다, 먼저 방향을 설정하라 오럴포토그래퍼, 입으로만 찍는 사진가 야금술 사진 vs. 연금술 사진 그래…, 젊으니까 네가 옳다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는 방법 II. 어떻게 사진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초대전이 좋기만 할까? 아트 페어의 허허실실 희망을 사주는 컬렉터 작가와 갤러리, 고귀한 세계의 음지 포토샵에 시비 걸지 말지어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어디냐고? 아는 것과 보여주는 것 진정한 데뷔전이 될 첫 전시를 위하여 전시 기획과 전시장 연출의 중요성 사진 에디션, 크기, 가격에 신중하자 포트폴리오, ‘나’를 선보일 때 갖추어야 할 예의 / 에필로그 / 맑은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싶어라 |
최건수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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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천재인가? 천재적인 작가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다. 서로 잘났다며 폼 잡지만 도토리 키 재기다. 이름 대면 알만하고 민폐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성공한 사진가들도 본인의 능력보다는 주변의 후광 효과에 크게 기대고 있다. 성공은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친 일종의 기획 상품이다. 누구여도 좋다. 용기가 있다면 계급장 떼고 팬티만 입고 예술 시장이라는 링에 올라와봐라. 이럴 경우, 관객 입장에서 한 마디 훈수하자면, 대부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들것에 실려 나갈 것이 불문가지다. (p. 6)
불교의 ‘화두’처럼 질문만 있고 답은 할 수 없는 것이 사진이다. 여러 곳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많은 강사들의 답은 그들이 해온 사진에 대한 나름의 소박한 관점일 뿐이다. 우리는 사진의 겹을 느끼고 만질 줄 알아야 한다. 뒤에 오는 겹이 앞의 겹을 가리면서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가는 사진. 그 사진이 말없이 빙긋이 웃고만 있는 것이다. (···) 답이 없는 답을 찾고 길이 없는 길을 만들며 걷는 것, 그것이 사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사진의 역사는 180년쯤 됐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기라성 같은 사진가들이 수없이 빛나고 있으나, 누구도 사진에 대해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수업 시간에 답을 말해줄 수 없다는 슬픔을 자주 느끼지만, 어쩌면 지금까지 사진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이 바로 그것 아니었을까? 사진에는 답이 없다는 그것. 내가 찾지 못한 답을 후배들이 찾고, 후배들이 찾지 못한 답을 또 그 다음 후배들이 찾을 수 있을까? 답을 못 찾으면 또 어떠랴. 그 생각의 오솔길을 걷는 것이 사진이 내게 준 행복인데. (pp. 21-22) 지금까지 사진의 땅은 사진예술을 전업으로 하는 사진가들에 의해 조성되어온 것이 아니다. 생계와 관련 없이 취미로 주말사진을 해온 사진가들이 주도해왔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사진 관련 교직에 종사하거나, 상업사진 혹은 신문이나 잡지에 몸담고 사진을 하는 경우가 대세였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사진예술만을 하는 전업 사진예술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나는 주목한다. 이들은 황무지 같은 시장에서 끊임없는 생계의 불안을 느끼면서도 모든 삶을 오직 사진예술에 몸 던지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예술가들이 있기에 한국의 사진예술이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예술품으로 떠오를 것임을 확신한다. 새로운 세계 한류의 붐 선두에 사진이 있으면 참 좋겠다. (···) 사진가로 살아가는 것,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컬렉터 층은 척박하며, 얼마나 개간해야 옥토로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미친놈들만이 미쳐서 가는 길이 사진가로 살아가는 길이다. 그래도 내 삶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 있었다면, 사진을 만난 일이었다. 미친 사진가들과 한세상 살아가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않은가. (pp. 86-87) ‘사진예술’과 ‘사진 찍는 것’은 다르다. 지금까지 ‘사진을 잘 찍는 것’을 곧 ‘사진예술’이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잘못됐다. 사진예술은 사실의 재현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사진을 통해서 드러내는 것이다. 삶과 사회에 대한 인식, 미에 대한 본인의 입장, 예술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사진으로 제시하는 것이 사진예술이다. 오늘날의 사진예술은 그러한 길을 가고 있다. 이러한 사진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단지 사진장이 ‘찍사’일 뿐이다. 답을 기다리는 스핑크스 앞에 선 것처럼, 이 같은 의문에 나름의 답을 내놓는 것이 모든 예술하는 자의 숙명이다. 고흐나 모네 역시 미술을 했던 사람들이지, 있는 것을 상투적으로 그리는 환쟁이가 아니었다. 당대 미술에 대한 의문과 절실한 고민이 반항아 고흐와 모네의 토대가 된 것이다. (p. 147) 우리의 예술이 이런 것이던가? 나는 가끔 라만차의 돈키호테를 꿈꾼다. 예술은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긴 여정이다. 그 길 위에서 행복을 맛봤다. 예술은 어떤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과정 자체가 행복이다. 라만차의 사내 돈키호테는 이렇게 노래한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며 이길 수 없는 적과 맞서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딸 수 없는 밤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노라 나는 돈키호테 같은 사진가가 밤하늘의 별처럼 많기를 꿈꾼다. 세류에 흔들리지 않은 올곧은 예술가들 말이다. (p. 170) 사진을 통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사진을 통해서 재물을 얻으려는 욕심, 사진을 통해서 권력을 얻으려는 흑심, 사진을 통해서 평판을 얻어보려는 그 동굴의 우상들이 사진을 망친다. 사진은 별 게 아니다. 삶을 생각해보고 자연을 바라보는 사유의 또 다른 틀이 사진이다. 그러기에 그 자체가 행복해야 한다. 보물섬이 있는 지도를 내놓으라고 채근하면 줄 답이 없다. 파랑새를 찾으러 멀리 가지 않기를 바란다. 파랑새를 만들려면 집 안의 새를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패서 파랗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뭔가 한 건 하려는, 소위 건지는 사진 찍으려고 헤매지 말라. 의미 있는 사진은 늘 곁에 있다. 눈길을 더 주고 더 사랑스럽게 보면 그게 당신에게 횡재를 가져다줄지 모른다. 오늘은 공연히 무게 잡지 말고 소풍가서 막걸리나 한 잔 들이켜고 많이 웃고 오면 되지 않겠는가? (p. 207)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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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찍사의 갈림길에 선 사진가들을 이끌어줄 명쾌한 안내서!
“당신은 천재인가? 천재적인 작가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다. 서로 잘났다며 폼 잡지만 도토리 키 재기다. 이름 대면 알만하고 민폐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성공한 사진가들도 본인의 능력보다는 주변의 후광 효과에 크게 기대고 있다. 성공은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친 일종의 기획 상품이다. 누구여도 좋다. 용기가 있다면 계급장 떼고 팬티만 입고 예술 시장이라는 링에 올라와봐라. 이럴 경우, 관객 입장에서 한 마디 훈수하자면, 대부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들것에 실려 나갈 것이 불문가지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평론가 최건수, 사진 세상을 직설하다 누구나 처음부터 본질을 꿰뚫어 볼 수는 없다. 어떤 분야에서 독학으로 그 정수를 깨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 집중이 필요하며, 아무리 혼자 골을 싸매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먼저 습득하고 이해한 스승과 선배의 도움이 필요하다. 요즘 너무 흔해진, 멘토 말이다. 그렇지만 듣기 좋게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는 말, 장황한 미사여구로 치장한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말, 아니면 자신의 지식을 뽐내듯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용어를 써서 하는 말들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침이 될 수 없다. 말하자면, ‘직설( ?U)’이 필요한 것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바르게 말해주는 것이다. 적나라하게 드러내지만, 비틀어진 시각으로 비판하고 비방하며 상처 주는 ‘독설(?Q)’과는 다르다. 또한 현실이 이렇고 상황이 이렇다고 그저 설명하는 것에 그치는 반쪽짜리가 아닌, 그러니 ‘어떻게 하라’는 명쾌한 결론까지 제시해주어야 한다. 사진에 대해 바로 이러한 직설을 날릴 수 있는 멘토가 있기에, 한국 사진계를 희망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30년 사진 인생의 방황과 경험이 들려주는 이야기 저자 최건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평론가다. 그는 얌전하고 고상하게 책상에 앉아 책을 뒤적이며 글만 쓰는 사진 이론가가 아니다. 그는 30년 전에 데뷔하여 전시회를 열고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며 현재도 사진 찍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진가다. 또 한국 사진사의 의미 있는 굵직한 전시회들을 기획한 전시 기획자이며 대학의 사진학과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진 선생이다. 최근에는 소버린 예술재단이 주최하는 아시아 미술제 노미네이터로 한국의 사진가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즉 그는 사진에 있어서 전방위 활동을 30년 동안 쉬지 않고 해온 셈이다. 얼마 전 이순(?%)을 지나며, 최건수는 직접적인 자기 경험의 산물을 좌충우돌 방황하는 사진가들에게, 예비 사진가들에게 풀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라지만, 모범으로 삼을 스승 한 분 없이 헤매며 보고 듣고 느끼고 공부해서 터득한 것들을 말해서 나눌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옆에서 지켜보는 관찰자나 제삼자가 아닌, 자신이 직접 사진가이며 평론가이고 기획자이며 선생님이기 때문에 자신만 해줄 수 있는 사진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고 어떤 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것들과 다 알고 있으면서 그러려니 하며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불편한 진실들까지, 사진과 사진가, 갤러리와 공모전, 아트페어 등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그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진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30년 거저 산 세월이 아닌데, 그 안에서 갈고 닦은 소중한 것들을 너무 쉽게 나누려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는 저자의 사진에 대한 무한 애정이 깔려 있다.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지만 30년을 해냈다고 해서 그게 끝이고 완성일 수 없다. 잠시 안주하는 동안 바로 퇴보가 시작되니 끊임없이 노력하고 동시대 경향을 파악하고 그보다 반 발 또는 한 발 앞설 수 있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저자는 그렇게 사진하며 살아온 인생보다 더 재미있고 보람된 것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진정한 즐거움을 맛보기 전에 미리 겁먹고 지치고 길을 잃고 현실의 벽에 부딪쳐 사진 인생을 포기하거나 영영 방황하는 후배 사진가들을 보면서 그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들에게, 사진이란 이런 것이고 사진계란 이런 곳이니, 좀 알고 준비해서 싸움터로 나서라고, 구체적인 방법과 길을 제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오래오래 같이 즐겁게 사진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방황과 경험의 산물이다. 멋진 이론이나 화려한 언사가 필요한 사람은 봐야 할 까닭이 없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사진계의 속살이 궁금하거나 진지한 책에서 설명되지 않는 잡다한 사진 이야기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진짜 사진가가 되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꽤 요긴할 책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사진직설』에는 저자 최건수의 30년 사진 인생의 깊이가 담겨 있다. 편안하고 가벼운 표현들로 정곡을 짚어낼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 덕분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진은 무엇인지, 현대사진은 무엇인지, 사진 기술과 사진 예술의 차이는 무엇인지부터 사진계의 생태계,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돌아가는 현실, 전시회 기획과 포트폴리오 작성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사진계의 속살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과 현실에 맞게 대응하고 준비하는 노하우를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진으로 먹고사는 프로 사진가들, 사진 예술가들은 이 책의 독자가 될 필요가 없다. 프로를 꿈꾸는 사진가들, 예술가로 나아가고픈 찍사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거나 단단한 벽에 머리를 찧고 있는 이들이라면 필독해야 할 것이다. 사진가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