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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9집을 나오다·21조카와의 조우·32아내는 어디에 있는가·47노래하는 여자들·70몽골타운에서 만난 사람들·97사고, 사고, 사고·126거기에는 없는 오르그뜨·150몽골인 누루치하·172거인 누루치하의 음모·199거기에 있는 오르그뜨·215진주목걸이를 찾아서·261에필로그1·289에필로그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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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글도출판사는 보통 일인 출판사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실은 꼭 그와 같지만은 않습니다. 가족 출판사라고 하는 게 보다 적합합니다. 일인이 꾸려나가는 게 아니라 전부 삼인이 힘을 모아 꾸려나가고 있는데 그 삼인이 가족입니다. 주로 글작업을 하는 아빠와 편집과 자질구레한 작업들을 하는 엄마 그리고 표지 디자인을 도맡고 있는 딸, 이렇게 가족이 운영하는 출판사입니다. 물론 삼인은 모두 출판사 이외의 각자의 직업이 있습니다. 출판사는 직업 이외의 시간을 내어 하는 활동으로, 진짜 가족의 공동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책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는 글도출판사에서 글작업을 맡고 있는 아빠의 솜씨입니다. 아빠는 저희 글도출판사의 대표를 맡고 있고, 가끔 자신의 글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에서 본인의 글을 발표하는 것을 일러스트를 맡고 있는 딸은 질색이어 하지만, 하는 수 없는 측면이 있길래 그냥 넘어가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는 수 없는 측면이란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가 아니고서는 달리 출판할 마땅한 곳이 없다는 점입니다. 무명의 작가의 작품을 내주는 출판사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인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에서 본인의 책을 발표하는 것은 많이 남사스러운 일이더라도, 글쟁이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에서라면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그런 면에서 접근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빠의 이름은 이 자 호 자 림 자입니다. 그러니까 금번 저희 출판사가 내는 신간은 이호림 작가가 집필한 장편소설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가 됩니다. 책으로 묶는 것은 처음이지만, 실제 이 소설이 세상에 소개된 것은 꽤 시간이 지난 일입니다. 2008년에 뉴데일리라는 인터넷 신문에 연재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그때의 제목은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였습니다. 작가가 영화감독인 코엔 형제를 좋아하는 바람에 그렇게 제목을 달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설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지금의 제목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와 더 잘 어울립니다. 소설은 형제가 아니라 집을 떠난 아내를 찾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줄거리가 대체로 이와 같습니다. 어느날 조카인 성규가 ‘나’를 찾아옵니다. 도망간 자신의 몽골 아내, 오르그뜨를 찾는 일에 당숙이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거절할까 하지만, 결국 조카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고 함께 달아난 조카의 아내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사람이 더 합세하게 됩니다. 성규의 친구인 지만입니다. 세 사람은 점집을 찾아간다든가 몽골문화촌을 찾아간다든가 몽골타운을 찾아간다든가 하면서 열심히 도망간 아내를 찾지만, 좀처럼 아내의 행적은 찾을 수 없고 자꾸 미궁 속으로만 빠져들게 됩니다. 그때, 누루치하라는 몽골인으로부터 메일이 한통 도착합니다…. 이호림 작가는 이번에 책을 내면서 제목은 물론 그 내용도 대폭 수정했습니다. 소설이 처음 등장한 2008년과 지금과는 상당한 시간상의 갭이 있어 그 갭을 메꿀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작업이 매우 커져서 내용상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게 작가의 주의사항입니다.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것은 책에 삽입된 작가의 말을 아래에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말’이 이 책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고 봅니다.작가의 말 꽤 오래전에 쓴 작품이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었지 싶다. 2008년인가에 인연이 닿아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에 연재한 이력이 있는 작품이다. 당시에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연재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묵혀 두었던 작품이다. 한 2, 3년 전부터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고 하면서 과거의 작품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버리지 않고 취하기로 했다. 대신 제목을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로 바꾸고 내용과 전개방식을 대폭 수정했다. 그 결과가 이제 책으로 엮게 될 모양새의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아내를 찾는 내용이었다. 도망갔거나, 잃어버렸거나 한 아내를 찾는 주인공들의 우왕좌왕, 좌충우돌을 그린 유모어였다. 그런 작품에 왜 ‘형제~’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스스로도 참 아이러니다. 아마도 이 작품을 쓸 무렵 그 속에 평소 좋아했던 코엔 형제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하는 정도의 추측은 떠오른다. 필자 마음의 어딘가에서부터 코엔 형제를 기리고 싶어 하는 강렬한 마음이 일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필자가 이 작품을 버리지 못한 것은 작품에 담긴 메시지 덕분이다. 필자가 평생에 걸쳐 작품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 가운데의 아주 중요한 것이 이 작품 속에 잘 담겨 있다. 그런 경우 작가가 작품을 버리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단지 미련의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작품,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가 좋은 독자들을 만나 크게는 아니더라도 작은 파문으로나마 세상에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2023년 06월 30일섬뜰 언저리에서 저희 글도출판사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금번 저희 출판사의 아빠요 대표인 이호림 작가의 작품을 많이 찾아주기를 바랍니다. 주머니 사정상 부담이 안 되는 범위 내에서 하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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