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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한국에 이런 책은 없었다
보통 사람들, 그리고 축구 장인들 PART I. 선수 요한 크루이프 (1999년 1월) 브루스 그로벨라 (1999년 3월) 에드가 다비즈 (1999년 3월) 히바우두 (1999년 12월) 뤼트 훌리트 (2000년 2월) 로타어 마테우스 (2000년 6월) 야리 리트마넨 (2000년 10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2001년 7월) 뤼트 판 니스텔로이 (2001년 8월) 미하엘 발락 (2002년 4월) 리오 퍼디난드 (2002년 6월) 호베르투 카를루스 (2002년 12월) 데니스 베르캄프 (2003년 5월) 클라렌스 세도르프 (2003년 5월) 프레디 아두 (2003년 11월) 지네딘 지단 (2004년 4월) 파올로 말디니 (2005년 5월) 에드빈 판 데르 사르 (2005년 8월) 마이클 에시엔 (2005년 8월) 파비오 칸나바로 (2006년 7월) 디르크 카위트 (2006년 9월) 호마리우 (2007년 3월) 젠나로 가투소 (2007년 4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2007년 4월) 페르난도 토레스 (2007년 8월) 플로랑 말루다 (2007년 8월) 마이클 오언 (2007년 9월) 카카 (2008년 2월) 세스크 파브레가스 (2008년 2월) 니콜라 아넬카 (2008년 3월) 디디에 드록바 (2008년 5월) 프랑크 리베리 (2008년 7월) 차비 (2009년 4월) 요한 크루이프 (2009년 5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2009년 5월) 에릭 칸토나 (2009년 8월) 티에리 앙리 (2009년 12월) 리오넬 메시 (2010년 5월) 데이비드 베컴 (2010년 10월) 웨인 루니 (2010년 10월) 프랭크 램파드 (2010년 10월) 박지성 (2013년 9월) PART II. 감독 아르센 벵거 (2003년 5월) 거스 히딩크 (2006년 3월) 스벤 예란 에릭손 (2006년 5월) 조제 모리뉴 (2007년 1월) 글렌 호들 (2008년 4월) 디에고 마라도나 (2008년 9월) 주제프 과르디올라 (2009년 3월) 조제 모리뉴 (2010년 4월) 아르센 벵거 (2010년 4월) 파비오 카펠로 (2010년 6월) 디에고 마라도나 (2010년 6월) 말콤 앨리슨 (2010년 10월) PART III. 또 기억해야 할 축구인 자크 헤어초크 (2005년 5월) 프란츠 베켄바워 (2006년 1월) 이그나시오 팔라시오스 우에르타 (2010년 6월) PART IV. 자서전 축구 선수 자서전 비틀어 읽기 |
Simon Kuper
사이먼 쿠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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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세련된 팀에서도 재능 있는 박지성은 단순한 일꾼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근면’은 이 시대 유럽인들이 한국인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단단한 편견이다. 한국인은 체력적으로 취약해 유럽인과 경쟁할 수 없다는 낡은 고정관념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칠 줄 모르는 로봇이란 신식 고정관념이 자리 잡았다.”
--- p.338~33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폭력도 그의 매력 중 하나였다. 클럽과 퍼거슨 감독의 역사는 칸토나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단지 칸토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륙’ 축구를 전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이 클럽의 정체성마저 바꾼 사람이었다. 시몬스 타격 사건 이후에 있었던 칸토나의 기자회견이 결정적인 분기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p.285 “대부분의 스웨덴 축구 선수들은 개별적 특성이 없는 일벌처럼 뛴다. 그들은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신조라고 할 수 있는 얀테의 법칙, 즉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삶의 원칙을 따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그런 스웨덴 규범을 배운 적이 없다.” --- p.191 “리더로서의 크루이프는 시대의 산물이었다. 그는 동세대인 프란츠 베켄바워나 1968년 파리의 거리로 나왔던 학생들처럼 권력을 쥐기 위해 안달하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였다. 그들은 세상의 판을 다시 짜고 싶었고, 복종을 거부했다.” --- p.266 “베컴은 영국인들이 시시한 스타에 열광하는 새로운 컬트 문화를 조롱할 때 사용되는 도구가 됐다. 잉글랜드 성인의 대부분은 베컴이 어딘가 싸구려 같고 어처구이없는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예로 2000년 어느 자선행사에서 그의 축구화 한 켤레가 경매에 나왔는데, 새 웹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흰담비 코스프레를 하고 나온 남자가 축구화를 낙찰 받았던 일을 들 수 있다.” --- p.307 “여론과 달리 루니는 특별히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저 직업적 특성에 충실한 사람이다. 요즘 그는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게리 네빌처럼 선수 생활 내내 팀에 충성하는 동료들과 자주 비교된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클럽과 만족스런 고용-피고용 관계를 갖고 있을 뿐이다. 긱스가 전성기일 때 벤치에 앉혀두었다면 빨리 팀을 떠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긱스에게 완벽한 직장이 되어주었다. 반면 루니와 잘 안 맞는 직장이었다.” --- p.321 “포르투갈은 서유럽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혁명을 겪은 나라다. 요즘 서유럽에 살면서 어떤 숨겨진 세력이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집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모리뉴라면 그럴 수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로서 모리뉴와 타미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음모론자로 발전하는 경향을 띈다.” --- p.366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벵거가 선수 영입에 쓴 총지출액은 3900만 파운드였다. 퍼거슨은 1억 2300만 파운드를 썼다. 그래도 이 기간 동안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등한 경쟁을 펼쳤고, 장기적인 수익 증대에 기여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공사에도 거액을 투자했다. 빈은 벵거를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에 비유했다.” --- p.408~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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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와 감독, 축구 문화를 내밀하게 이해하는 지침서
성공과 리더십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큰 힌트 축구 책은 늘 전술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이없는 섹스 스캔들과 멍청하기 이를 데 없는 축구 선수들의 루머만을 전해야 하는 것인가? 스포츠 서적, 특히 축구 책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깬 책이 나왔다. 유럽 최고의 축구 기자 사이먼 쿠퍼의 최근작 《풋볼멘》이다. 《풋볼멘》은 그간 《축구 전쟁의 역사》, 《사커노믹스》 등을 통해 축구와 축구가 작동하는 환경에 집중해서 언급해왔던 사이먼 쿠퍼가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들에 관해 서술한 저서다. 대상은 축구 레전드라고 할만한 53인의 선수와 감독, 축구 관계자. 1970~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요한 크루이프, 프란츠 베켄바워, 디에고 마라도나부터 현재 유럽 축구계를 휘젓고 있는 리오넬 메시, 웨인 루니, 그리고 한국 최고의 선수 박지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풋볼멘》이 축구 선수나 감독들에 대해 소소하게 뒷이야기나 전하는 축구 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문화인류학 교수인 아버지를 두었고, 본인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학과 독일학을 전공했으며, 우간다, 잉글랜드 네덜란드, 미국, 스웨덴, 자메이카 등에서 거주한 사이먼 쿠퍼답게, 축구적인 시각은 물론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시야에 담아두고 인물들에 대해 논한다. 이들에 대한 인물지(誌)를 읽다보면 어느새, 인간학, 성공학, 리더십, 그리고 그간 알지 못했던 축구와 축구 문화를 깊게 이해하게 된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범접할 수 없는 슈퍼스타들은 팬과 언론으로 인해 늘 오해에 휩싸인다. 하지만 축구 선수나 감독들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한때 배신자로 낙인찍힌 웨인 루니는 사실 특별히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충성을 다했던 폴 스콜스와 라이언 긱스와 비교되지만, 그들의 경우 클럽과 만족스러운 고용-피고용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원클럽맨으로서 역할을 다했던 것이다. 루니는 알렉스 퍼거슨이 만들어 놓은 가부장적인 부자관계, 그리고 그가 주입하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對) 전 세계라는 시각을 거부한다. 루니에게 클럽은 고용주일 뿐이고, 대다수의 프로페셔널처럼 더 나은 직장을 찾으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평생 몸담을 것 같았던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겠다고 쉽게 말하는 것이다. 탐욕이라기보다 출세 제일주의라는 게 사이먼 쿠퍼의 진단이다. 조제 모리뉴는 또 어떤가? “잉글랜드 언론이 프랭크 램파드를 놓고 모종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일정표가 굉장히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챈 사람이 오직 조제 모리뉴 한 사람밖에 없나?”라고 말하는 모리뉴의 말은 퍽 흥미진진하고 언론의 헤드라인으로 삼기에 딱 좋은 발언들이지만, 실상은 모리뉴가 음모론자이기 때문이다. 모리뉴가 그의 조국 포르투갈에서 겪은 일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서유럽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혁명을 겪은 나라다. 요즘 서유럽에 살면서 어떤 숨겨진 세력이 우리의 일생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모리뉴라면 그럴 수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로서 모리뉴와 타미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음모론자로 발전하는 경향을 띈다.” 성공하려면 그들처럼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성공하는 이들이 최소한 지켜야 할 ‘1만 시간의 법칙’을 말했다. 《풋볼멘》에 등장하는 선수와 감독들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물들이다. 오히려 이를 훌쩍 넘어선다. 디르크 카위트는 사이먼 쿠퍼가 흔치 않게 칭찬을 거듭하는 인물이다. 카위트는 기술적으로 미흡한 선수이지만 성실함으로 유럽 축구계에서 성공을 거듭한 인물. 상대 연구는 기본이고 매주 심리치료사를 찾아가고 안수 기도를 받으며 개인 물리치료사를 고용하는 카위트의 노력에 쿠퍼는 혀를 내두른다. 플로랑 말루다 역시 카위트 못지않다. 자신의 개성마저 지우고 완벽한 프로페셔널, 아니 축구로봇이 돼가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말루다는 학교에서 돌아온 후 집에 오면 지역 축구 팀 감독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경기 분석에 대해 들었고, MBA 학생처럼 향후 축구 진로를 계획하며 그대로 실천해나갔다. 말루다는 “프랑스 본토에 도착한 후로 시스템에서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성격의 특정 요소를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 《풋볼멘》이 축구 관련 서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소위 명장들의 리더십을 정확히 통찰하기 때문이다. 아르센 벵거는 절대 약자가 절대 강자를 이기는 전략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손에 쥔 자본은 없지만 원석을 알아보는 안목,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 뛰어난 경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선수 구입과 매각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아낸다.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21세기 최고의 팀을 만들었던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클럽의 수장으로 등장하는 과정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전무한 그에게 감독의 자리를 맡긴 이유는 바로 팀의 정체성과 축구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이유였다. 사이먼 쿠퍼는 “과르디올라를 감독으로 기용한 것은 모든 기업체에 두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보스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 것인가, 보스는 팀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교훈이다”라고 말한다. 당신이 알지 못했던 축구와 축구 문화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풋볼멘》을 독해할 수 있지만 역시 축구와 축구 문화를 더욱 내밀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디난드가 상대 공격수와 접촉 없이도 실점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소속 팀과는 달리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죽을 쑤는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든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낸 거스 히딩크의 시각, 네덜란드 축구 보다는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는 판 니스텔로이의 이야기는 그간 접할 수 없었던 정보다. 또, 에릭 칸토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나아가 잉글랜드 축구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인물이라는 점, 데이비드 베컴이 잉글랜드 팬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풋볼멘》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말하자면 《풋볼멘》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독해할 수 있는 책이다. 축구계 사람이라면 축구 선수와 감독, 구단 관계자, 언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자세로 접해야 할지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 있다. 축구 팬이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축구계 뒷이야기를 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고, 축구의 테크닉도 간취할 수 있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성공 레시피를 제공할 수 있고, 조직운용과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실용적인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