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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에 이르는 길
1. ‘산 중 미인’ 설악에 들다 출발 13 백담계곡과 백담사 14 영시암과 오세암 21 조선시대 ‘설악’ 탐승기 34 걸어야 만나는 ‘적멸’ 봉정암 37 ‘불뫼’를 넘으며 43 2. 백두대간 바꿈쟁이길 인제 ~ 양양 잇던 박달령과 조침령 51 양양 ~ 홍천 오가던 구룡령 옛길 64 홍천 ~ 평창 통하던 두로령 오대산길 70 3. 오대산(五臺山), 불심(佛心)을 품다 오대길(북대^중대^서대^동대^남대) 75 상원사, 문수동자의 미소에 반하다 83 선재길, 스님들의 발자취 92 오대산 사고(史庫)와 사명당 95 조선시대 오대산 유람기 101 월정사, 천년 숲속의 달빛 미소 105 4. 옛길, 강원의 속살을 잇다 - 법흥사 청심이가 못넘은 모릿재 청심길 117 모릿재 넘어 금당계곡으로 122 퉁텡이에서 물골(탕수동)로 통하던 125 백덕산 넘나들던 먹골재 129 걷기, 문명이 되다 133 사자산 법흥사, 구산선문을 열다137 5. 산 깊은 강마을 아라리 - 정암사 대촌 ~ 판운리 오가던 149 평창강의 지름길, 매운재와 개굴재 156 솔숲으로 났던 길, 솔치 167 접산을 넘는 구루머리재와 쑥밭재 170 물안개 골짜기 달운재 178 동강의 잿말랑 칠족령과 구러기재 188 광부들의 꿈이 묻힌 새비재와 만항재 196 태백산 정기 담은 정암사, 자장이 잠들다 214 6. 태백산 넘어 동해로 경상도 강원도 잇던 233 기찻길에 묻힌 ‘억지춘양’ 249 보부상의 발자취 울진 257 7. 신라의 향기 밴 해파랑길 그리고 통도사 망양정ㆍ월송정 품은 보물 땅 울진 283 대게의 고향, 블루로드 영덕 301 영일만 호랑이 꼬리에 솟는 해 포항 311 지금도 들리는 신라의 숨결 경주 325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곳 울산 339 천년의 스토리 워킹 태화강길 344 적멸이 통하는 곳, 통도사 암자순례길 356 * 적멸보궁 순례길 코스 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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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경상도까지 2천리…한국 5대 적멸보궁 기행문
뚜벅뚜벅 2천리 발걸음, 적멸에 도달하다 적멸(寂滅), 모든 것이 사라지고 고요함이 다가오는 순간. 옛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때. 우리가 삶에서 이러한 경험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종교의 경지로 이해된다. 적멸보궁은 적멸의 순간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으로 설명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지난 시간을 털어내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방법으로 종종 걷기를 선택한다. 오로지 자신의 두 발에 의지해 걷는 동안 생각을 덜어내고 몸의 무거움도 하나씩 벗어내는 시간은 종교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다양한 방식의 걷기가 열풍을 이루고 걷는 길도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스스로 길미녀(길에 미친 여자)라고 부르는 신용자 씨는 걷기길 가운데서도 옛길을 좋아한다. 사람의 왕래가 끊겨 풀숲 사이에 숨어있는 길, 짐승들만 겨우 다니는 토끼길 같은 오래된 길을 찾아내고 사람들과 함께 걷는 일에 오랫동안 빠져있다. 그 속에 숨겨있던 옛 이야기도 더불어 찾아낸다. 단지 호기심으로 시작한 옛길걷기가 적멸보궁이라는 생의 화두를 던졌다. 강원도에서 경상도까지 2천리 길을 걸었다. 적멸보궁들을 포인트로 하여 없는 길도 찾아가며 걸어간 그의 여정은 종교의식처럼 보인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꾸준히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걷고 또 걸으며 마침내 적멸보궁들을 하나씩 만났다. 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하지만 그는 사찰에서 만난 진신사리보다 더 진귀한 것은 길 안에 있다는 것도 새삼 발견했다. 사찰을 품고 있는 산들이 그를 반겼고, 옛사람들의 삶이 묻어있는 길에서는 삶의 진솔함과 가벼워지는 법을 깨닫기도 했다. 홀로, 때로는 도반들과 걷는 여정 자체가 깨달음의 공간이자 적멸보궁이었음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낯섬과 호기심으로 만났던 단어 ‘적멸’ 이 발걸음을 하나씩 옮기면서 온몸에 각인 된 것이다. 인제 설악산 봉정암을 시작으로 하여 평창 오대산, 영월 사자산 법흥사, 정선 태백산 정암사 등 강원도의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그리고 울진 , 포항, 경주 등 해파랑길을 거쳐 양산 영축산의 통도사에 도달하면서 오래된 길이 전하는 법문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