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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장용순
이학사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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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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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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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글
들어가면서

제1부 라캉의 세계관

1. 무질서, 질서, 실재계, 상징계
2. 대상 a, 증상, 실재의 귀환
3. 신경증, 도착증, 정신병
4. 소외와 분리
5. 쾌락원칙, 죽음충동, 반복강박
6. 충동, 응시, 시선

제2부 바디우의 세계관

1. 무한, 유한, 다자, 일자
2. 증상, 사건, 공백의 가장자리
3. 존재, 진리, 명명, 충실성
4. 진리의 절차

제3부 들뢰즈의 세계관

1. 잠재태, 현실태, 기관 없는 신체
2. 차이, 생명, 미분, 적분
3. 플라톤주의의 전복
4. 카오스모스, 리좀, 생성, 예술

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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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김진균 교수의 지도로 「건축과 도시의 통제 방법과 상호 교환성의 관점에서 본 렘 콜하스의 도시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리 베르사유 건축대학교를 졸업한 뒤 자크 리포 설계 사무실과 건축사사무소 기오헌에서 건축 실무를 익히고 프랑스 국가 공인 건축사(DPLG) 자격을 취득했다. 파리 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의 지도로 철학, 건축, 도시를 아우리는 공부를 하여 「현대 건축과 도시론의 철학적 토대」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에서 설계와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세운상가 공공 공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김진균 교수의 지도로 「건축과 도시의 통제 방법과 상호 교환성의 관점에서 본 렘 콜하스의 도시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리 베르사유 건축대학교를 졸업한 뒤 자크 리포 설계 사무실과 건축사사무소 기오헌에서 건축 실무를 익히고 프랑스 국가 공인 건축사(DPLG) 자격을 취득했다. 파리 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알랭 바디우의 지도로 철학, 건축, 도시를 아우리는 공부를 하여 「현대 건축과 도시론의 철학적 토대」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에서 설계와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세운상가 공공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와 <국민은행 청춘마루 프로젝트>가 있고, 주요저서로 『현대건축의 철학적 모험』 시리즈 1-4권, 『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 『도시의 정신분석』 시리즈 1-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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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4g | 140*210*13mm
ISBN13
9788961474375

책 속으로

그런데 ‘루이비통을 사면 에르메스가 갖고 싶고, 벤츠를 사면 람보르기니가 갖고 싶은 움직이는 욕망의 대상이 왜 실재계의 파편인가?’ 하고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 왜냐하면 지각 위의 마그마의 파편은 지구 안에 있는 마그마와 연결되어 있어 절대 잡힐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대상을 가지면 우리의 욕망이 만족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환상을 만들어내는 무질서나 혼돈의 상태가 이 세상의 아래쪽 내면에 숨겨진 실재계와 연결되어 있고, 절대로 한 번에 포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37-38

대상 a는 상징계가 형성될 때 상징화되지 못한 부분, 상징화를 빠져나간 나머지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증상은 상징계가 형성된 후에 상징계를 뚫고 나오는 실재계의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증상은 지각을 뚫고 올라오는 마그마, 초콜릿 파이의 껍질을 뚫고 올라오는 뜨거운 반죽을 말하는 것이고, 대상 a는 애초에 상징계가 만들어질 때 덜 덮인 곳을 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p.47

중세가 오히려 광기나 자유로움이 있었던 시기이고, 르네상스가 광기와 무질서를 이성의 질서로 억압한 시기라고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감을 잡으셨을 텐데요, 프랑스 철학은 억압을 정말 싫어합니다. 광기를 받아들일지언정 억압은 정말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런 정신들이 1968년 프랑스 문화혁명에서도 나타납니다. 관료적 시스템, 구태의연한 제도를 타파하고,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삶과 상상력의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외쳤는데요, 이런 것이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 p.58

명명 불가능하다는 것은 기존 시스템에서 뭐라고 이름을 붙일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특징들이 나왔을 때 사건의 조짐이 보이고, 사건은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히면서 세상에 점점 더 큰 균열을 가져옵니다.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혁명이 프랑스나 러시아, 유럽을 바꿔버린 것, 서태지가 만든 증상, 사건, 혁명이 가요계라는 상징계에 균열을 내고 가요계 전체를 흔든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초콜릿 파이와 마그마의 비유를 가져와서 바디우의 이론을 설명하는 방법입니다.
--- p.140-141

수학적인 내용은 잊으셔도 되는데요, 가속도, 속도 같이 꿈틀거리는 상태가 잠재태이고 이동 거리 같이 고정된 상태가 현실태라는 것은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라캉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미나 20』 이후에 등장하는 위상학을, 바디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집합론을, 들뢰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적분을 알고 있으면 좋지만, 이것을 모른다고 해서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 p.225

바디우와 들뢰즈가 다른 점은 바디우는 철학이 진리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들뢰즈는 철학이 무언가를 창조한다고, 그 창조하는 것이 바로 개념이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바디우는 플라톤의 철학도, 칸트의 철학도, 헤겔의 철학도 당시의 과학, 예술, 사랑이 만들어낸 어떤 진리들을 파악하고 그것들이 순환하도록 체계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들뢰즈는 철학 역시 그 시대의 어떤 개념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 p.260

출판사 리뷰

실재계와 상징계의 대립, 라캉에서부터 살피는 현대 프랑스 철학

이 책의 도식들은 기본적으로 ‘빨간색 타원’과 ‘파란색 타원’이라는 대립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토마스 앤더슨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내놓으면서 ‘빨간약을 먹고 실재를 보겠느냐, 파란약을 먹고 이 세계에 머무르겠느냐’를 선택하게 하는데, 이것이 바로 라캉이 말하는 ‘실재계’와 ‘상징계’의 의미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지은이는 이 두 색깔을 선택했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마그마’-‘지각’, ‘혼돈’-‘질서’로도 설명된다. 이 책은 엄청난 에너지나 힘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마그마의 상태, 요동치는 흐름이 있는 혼돈의 상태, 생명 그 자체, 역동적인 에너지의 상태를 빨간색 타원으로 표현한다. 한편 마그마는 계속 그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라 굳어서 지각이 되고, 세계에는 자연과 대조되는 인공물과 질서가 만들어진다. 이 책은 이런 것을 파란색 타원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마그마가 굳어도 군데군데 굳지 않은 부분이 생기는 것처럼 질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완전히 덮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파란색 타원에 점점이 뚫린 빨간색 구멍으로 표시된다. 이 빨간색 구멍은 고정되지 않고 계속해서 꿈틀꿈틀 움직인다. 지은이는 이 부분이 라캉 정신분석에서 가장 난해한 개념인 ‘대상 a’라고 설명한다. 이 책의 도식과 다양한 비유는 대상 a를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대상 a는 라캉 정신분석에서 정신질환을 분류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상 a는 증상 개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라캉은 정신질환을 크게 ‘신경증, 도착증, 정신병’으로 분류한다. 먼저 ‘신경증’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박증과 히스테리가 포함된다. 이 책에 따르면 강박증은 상징계의 질서 체계가 완벽하게 막고 있어 대상 a, 즉 증상이 아예 출현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증상이 상징계를 뚫고 빠져나가면 히스테리로 발현된다. 한편 상징계가 덜 형성되면 ‘도착증’이, 상징계가 아예 형성되지 않으면 ‘정신병’이 생긴다. 이 책은 이러한 정신질환의 분류 및 형성 과정을 상징계, 실재계와 상상계의 도식, 쾌락과 고통의 진폭 그래프, 영화의 예를 사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20세기 존재론의 양대산맥, 바디우와 들뢰즈까지

“라캉의 실재, 하이데거의 존재, 바디우의 무한, 들뢰즈의 잠재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태의 세상의 아래쪽에 있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이러한 기본적인 구도는 라캉의 개념들뿐 아니라 바디우와 들뢰즈로 이어지는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세계를 살피면서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프랑스 철학이라는 숲의 전체 지도를 제시하면서도 숲속으로 들어가 나무 하나, 꽃 하나를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분명하게 알아두어야 할 각 철학자들의 사상의 특징과 핵심을 짚어나간다. 예를 들면 이 책은 라캉의 ‘증상’, 바디우의 ‘사건’, 들뢰즈의 ‘특이성’이라는 주요 개념을 도식에서 동일한 맥락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라캉, 바디우, 들뢰즈를 각각 읽을 때는 이러한 개념들이 너무 현란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의미처럼 느껴지는데, 도식을 통해서 그 핵심을 살펴보면 같은 지점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세기 후반 존재론의 양대산맥으로서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바디우와 들뢰즈에게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철학자가 따르는 계보가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존재하는 차이점들을 설명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각 철학자들의 세계에 대한 배경 설명도 그들의 진리관을 자세히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바디우의 아버지는 수학 교사였는데, 나치에 대항해서 싸운 레지스탕스였고 툴루즈 시장을 역임했다. 바디우는 어릴 때부터 툴루즈 극장에서 무용, 연극, 오페라를 많이 봤으며, 어머니가 문학을 하여 그 영향으로 시와 소설도 많이 읽었다. 그래서 바디우는 연극, 춤 같은 공연예술과 시 같은 문학의 예를 즐겨 사용한다. 한편 들뢰즈의 진리관을 이해시키기 위한 배경으로 이 책은 수학 개념인 미분, 적분의 매우 기본적인 원리와 그래프를 제시한다. 미적분을 설명하는 이유는 그 개념이 들뢰즈가 말하는 잠재태와 현실태 사이의 운동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학이나 수학이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이 프랑스 철학의 전통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지은이는 그 기반을 알고 있으면 프랑스 철학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수학을 꼭 알지 못해도 프랑스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프랑스 철학 세계관에 대한 수준 높은 입문의 길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 바디우는 라캉의 계보를 직접적으로 잇고 있으며, 들뢰즈와 바디우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문제의식과 진리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다 보면 세 철학자의 개별 사상뿐만 아니라 현대 프랑스 철학의 전체적인 맥락과 세계관까지 개괄할 수 있다. 이 책의 도식은 세 명의 철학자뿐만 아니라 바타유, 데리다와 같은 프랑스 철학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데, 20세기 후반 프랑스 철학은 체계 하부의 무질서에 대한 탐구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철학 세계에서 19세기가 체계를 만드는 시기였다면 20세기는 체계의 저변을 탐구하는 시기였는데, 현대 프랑스 철학은 광기를 받아들일지언정 억압은 용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지은이는 〈퐁뇌프의 연인들〉과 같은 프랑스 영화의 이야기 구조가 많은 사람에게 기이하게 받아들여지곤 하는데, 그 이유가 프랑스 철학 특유의 성격이 영화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1968년 프랑스 문화혁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운동에서는 관료적 시스템과 구태의연한 제도를 타파하고,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삶과 상상력의 권리를 인정해달라고 외쳤다. 이처럼 영원성보다는 일시성을, 동일성보다는 차이를, 실체보다는 관계를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랑스 철학의 관점은 많은 사람이 그것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난해한 것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한 것이 이 책이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의 특징, 철학자들 간의 계보와 관계를 제시할 뿐 아니라 독창적인 도식으로 어려운 개념들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이 책은 프랑스 철학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최고의 입문서가 될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이 특이한 이유는 지은이가 세 철학자의 세계관을 철저하게 구조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 세 철학자의 사유에서 정확하게 집어낸 핵심 개념들로 그 구조를 채운다는 점, 그리고 구조와 핵심 개념들로 구축된 감탄할 만한 도식들을 가지고서 각 세계관을 설명한다는 점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정확하게 풀어가는 유능한 이야기꾼인 지은이는 이 특이한 책에서 세 철학자의 세계관에 대한, 그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수준 높은 입문의 길’을 열어놓는다. 프랑스 현대철학의 그 유명한 난해함을 고려할 때, 독자에게 이 특이한 책은 분명히 큰 축복이다.” - 박정태 (철학자, 『철학자 들뢰즈, 화가 베이컨을 말하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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