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남은 음식
이상은
2023.10.23.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소설과 결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여름의 명암 07
남은 음식 29
신부 입장 85
아름다운 나의 작업실 103
장미 빌라 133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 151

발문 | 김신식(사회학자, 작가)
팔자를 실감하더라도 169

작가의 말
기적의 날들이 아니더라도 181

저자 소개 1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 세상에 대한 사랑과 혐오가 관심을 갖는 감정이다. 모든 걸 사랑하다가도 모든 걸 사랑하기는 어려웠다. 자신이 겪고 마주한 현실로 창작을 한다. 삶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벅찰 때가 있지만, 글을 쓰는 건 묘하게도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삶과 창작 그 어딘가에 자신을 맞추며, 더 많은 걸 이해하고 인정해보려고 한다. 지은 책으로 『바꿀 수 없는 건 너무 많고』와 『반복의 존재』가 있다.

이상은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130*190*20mm
ISBN13
9791197932243

책 속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거…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이야. 아니, 선화야 내 말은… 나한텐 그게 특별한 거야.
---「여름의 명암」중에서

신애는 언젠가부터 틈만 나면 그런 종류의 말을 계속했다. 먹어. 잘 먹어야 돼. 선에게 그 말은 ‘먹어’가 아니고 ‘살아’라는 말로 들렸다. 살아. 잘 살아야 돼.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소름이 끼쳤다. 사실 선은 신애가 그 말을 하기 시작한 시점의 일을 기억한다. 남들이 들으면 아직도 못 잊었냐고 할, 그런 건 다 누구나 있는 일이니 잊어버리라고 할 그런 일.
---「남은 음식」중에서

있잖아, 난 신애 이모 딸이 누굴까 했어. 너무 부러웠거든. 맨날 악착같이 가져가시는 거야. 양보도 절대 안 해. 그러다 언제는 신애 이모가 먹지도 않을 것 같은 음식을 막 가져가셔서 내가 물어봤거든. 이거 좋아하냐고. 그랬더니 딸이 좋아한대. 딸 먹여야 된대. ... 그래서 이모 이미지가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 근데, 난 이모 진짜 응원했어. 진짜 사랑 같았거든.
---「남은 음식」중에서

선우의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있었고, 내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그건 날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였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사랑하며 존중하긴 했지만, 정말 진심으로 이해하거나 공감하진 못했다.
---「아름다운 나의 작업실」중에서

러그에 쓰여있는 ‘liberte’가 너무 얄미워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악 소리를 한 번 지르고, 와인잔은 싱크대에 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그러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고무장갑을 끼고 쓰레기봉투 앞에서 엉엉 울었다. 무언가 답답했는데, 그 무언가가 이 작업실이라면 이상했지만 아무래도 이 작업실 때문인 것 같았다.
---「아름다운 나의 작업실」중에서

나는 저번처럼 친구 녀석들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만약 너네 딸이 신부 입장할 때, 너네랑 입장 안 한다고 하면 어떡할래? 질문에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냉해졌다. 그리고 나는 봤다. 인아의 아버지와 닮은 몇몇 얼굴들을.
---「신부 입장」중에서

생각해 보면 우리 중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랑을 받고 싶고, 갖고 싶어 한 것뿐이며 그 방법이 너무도 서툴렀을 뿐이다. 그런데, 그 서투름이 너무도 후회스러워 우리는 서로 만나지 못한다.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던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들킬까 봐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우리들은 헤어졌다. 그 헤어짐은, 나에게 더는 타인에게 마음을 꺼내지 않으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며 오래 보는 법을 알려줬다. 헤어짐으로, 헤어지지 않는 방법을 알게 됐다.
---「장미 빌라」중에서

넌 아무나 사랑하잖아. 넌 아무도 사랑 못 하잖아.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중에서

아득한 기분에 팔목과 팔꿈치 사이의 공간으로 감은 눈을 덮었다. 사랑하는 방식… 더듬더듬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상은은 소설 속 인물의 생활을 통해 서로 비슷한 처지로 느껴지는 누군가가 은근히 눈에 밟힌다는 팔자를 파고든다. 더 나아가 그 팔자를 작가 자신의 팔자로 여긴 채 인간의 삶을 향한 열린 시야를 추구하는 팔자로 나아간다. 『남은 음식』을 관통하는 팔자의 특성을 만남과 헤어짐으로 비유하자면, 팔자란 내 삶에서 멀어지고픈 것과 헤어졌다고 믿으며 살아왔는데, 어느 날 그것이 나에게 찰싹 붙어있음을 깨달을 때 체감된다. 그래서일까. 여섯 편의 픽션엔 헤어짐의 서사가 두드러진다. 이상은이 주목하는 헤어짐이란, 마음까지 떠난 온전한 결별과 거리가 멀다. 「여름의 명암」의 상원, 「남은 음식」의 선, 「장미 빌라」의 수인,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의 수현은 자신에게서 누군가가 멀리 떠났다 할지라도, 떠나보내게 된 타인의 속성이 어떻게든 다시 찾아와 얽히고설킬 수밖에 없는 팔자를 실감하는 캐릭터다.

현실에서 이런 타인을 만나면 대화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분명 자제한다고 하는데도 ‘인생 별 거 없잖아’라는 말로 타인의 팔자를 위무하고, 타인은 눈앞에 있는 이의 태도를 통해 자신이 특정한 삶의 방향성대로 가야 한다는 덕목을 요구받는 느낌이 든다. 이에 둔감한 조언자는 자기 자신이 건네는 조력의 성격을 다정함이란 이름으로 정의하곤 관계를 이어가버린다. 다행히도 이상은의 다정함엔 그런 게 없다. 그는 한 사회가 규정하는 행복을 향해 진취적인 열망을 품어보자는 일방향적 대안을 강권하지 않는다. 대신 이상은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다정함이란, 사회가 구획해놓은 삶의 방향대로 따라가지 않으려는 팔자를 택한 타인과 나의 모습을 긍정해보는 태도가 아닐까 구체화된다.

아울러 이러한 다정함은 소설마다 계절이 주는 흔적과 사물의 상태를 묵묵히 묘사하는 대목에서 짙게 느껴진다. 그 묘사가 형성한 영역엔 앞날과 관계된 사람과 삶에 대한 열렬한 응원도 가슴을 후벼파는 서늘한 고백도 없다. 열렬한 응원도 서늘한 고백도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 느껴지는 삶에 시달려온 이라면, 이상은식 다정함이 내재된 문장 속 계절미는 내가 추구하려는 고유한 가치를 되짚는 사색의 시간으로 다가온다. 덩달아 자신의 팔자에 관해 생각해 볼 사고의 공간을 만나는 기분이 들 것이다.
- 김신식(사회학자, 작가), 「팔자를 실감하더라도」 발문 중에서

리뷰/한줄평8

리뷰

10.0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