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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4
프롤로그 5 1_인간이 알수 없는 비밀들 11 2_죽으면 못 놀아 59 3_우리 갈 길 다가도록 95 4_그래도 봄은 온다 135 5_하늘이 좋아서 195 6_참 좋게 되었다 253 7_마침내 축복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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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르신들과 가제 수건 염색을 해 보았다. “그런 그지 발싸개 같은 걸 무엇하러 하냐!”면서 집어치우라 투덜거리다가도 염색도 제일 먼저 하고, 당신의 수건도 제일 먼저 챙기고 돌아서서 자랑하는 모습이 역시 어르신들의 반전 매력이다. 게다가 수업이 끝나고 숙진 어르신은 “이렇게 바보 같은 나에게 이런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인간이 알 수 없는 비밀들 - 츤데레」중에서 오늘도 영감님이 오셔서 멀리 목소리 면회만 하고 돌아가셨는데, 양순 어르신은 생활실에 올라가자마자 영감님께 전화를 하신다. “여보. 내가 깜박하고 못 한 말이 있어요. 사랑해요.” 어르신 침대 위에 영감님 자랑과 함께 늘어놓은 반찬통에는 영감님이 손수 볶아 오셨다는 미역 줄기 볶음이 얌전히 들어 있었다. ---「인간이 알 수 없는 비밀들 - 깜박하고 못 한 말」중에서 우리는 늘 기적을 바라면서도 기적이란 것이 매 순간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일어나는 사건은 순간순간이 씨줄 날줄 직물같이 엮여 만들어지는 것이라 순간의 기적이 없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닌가. ---「마침내 축복 - 기적」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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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살이의 반딧불 같은 책”
누구의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삶의 풍경이다. 그곳이 감옥이건 요양원이건 아우슈비츠 수용소건. 부제가 ‘요양원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어르신이 ‘두당 얼마’로 인식되기도 하는 곳, 생의 마지막 존엄함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 곳, 인간의 무기력과 초라함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는 곳. 그곳에선 어떤 시선, 어떤 사색이 가능할까? 치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한 저자의 시선은 맑고 융숭하다. 통계적으로 어르신들에게 제일 애틋한 보호자는 할머니가 키운 손녀라며 ‘할머니가 내세에 손녀의 딸로 다시 태어나면 좋겠다’고 기원하는 대목에서 목울대가 후끈해졌다. 명절에 어르신 면회할 때 사 가면 안 되는 품목 중 뻥튀기가 있는데 싸구려 사왔다고 어르신들이 실망하셔서 그렇다는 구체적 설명에 빵 터졌다.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은 누구나 속이 있다. 그걸 믿는 저자의 명랑하고 꾸준한 태도는 사람을 안심시킨다. 요양원에서 일하는 동안 자신이 이생에 온 목적에 대해 조금씩 깨닫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예감은 믿음직스럽다. 깨달은 척하지 않으면서도 화선지에 먹물처럼 스미는 상투적이지 않은 ‘잠언록’이다. 살이(生)의 반딧불 같은 책이다. 반딧불처럼 존재하지만, 제대로 보기 힘든 생의 존엄함을 삶의 속살을 낱낱이 짚어 주는 복된 책이다. - 부축 응원자 이명수 님의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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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인데 문장 뒤의 압축과 상징이 명백하게 시(詩)다. 이해를 돕기 위해 들어간 사진조차 시의 행간 같다. 내 식대로 비유하자. 법정 스님의 『무소유』 글에 해학이 양껏 얹힌다면 이 책이다. 『무소유』처럼 군더더기 일개도 없이 깊고 성성한데 자주 웃게 된다. 놀라운 일이다. 우리 삶의 마지막 정류장이라 생각되는 요양원, 그것도 치매 노인들이 기거하는 곳의 풍경을 전하는 글이 이럴 수 있다니. 삶과 죽음이 동전의 앞뒷면으로 공존하는 곳에서 매일 어르신들과 지지고 볶는 사회복지사가 전하는 일상 풍경인데 위축도 없고 암울하지만도 않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 살아지는 이유를 키득거리며 체득할 수 있다. 언제 읽든, 누가 읽든 ‘올해의 책’이 될 만하다. 나는 그랬다. 우리 모두에게 강추다. - 이명수 (부축응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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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못 놀아.’ 세상에 이렇게 즉흥적 유희로 느껴지는 당돌한 제목이 또 있겠는가? 그렇지, 죽으면 못 노는 거 맞잖아!! 비극적 요소를 농담처럼 환기시킨 제목에서 호감을 느낀 나는 피식 웃으며 첫 장을 넘겼다. 이내 첫 장은 마지막 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흔히 생각하던 요양원 풍경은 책을 펼치는 순간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근감이 가슴으로 내려와 출렁인다. 사회복지사 업무와 요양원 일상을 천연덕스럽고 유쾌하게 버무린 지은이의 매력은 삶과 죽음의 철학적 관점조차 독자의 몫으로 담담하게 내버려 둔다. 지은이가 전하는 요양원 어르신들 삶의 기록은 우리에게 삶은 목표가 아닌, 종착역을 향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역전 없는 인생 백서’임을 깨닫게 해 준다. - 원수연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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