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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홍범도다
고려 독립 / 큰 별 떨어지다 / 홍범도 부고 / 내가 홍범도다 / 홍범도 장군의 절규 / 비 오는 밤 / 피어나는 꽃 / 홍범도 평전 / 만년의 홍범도 / 홍범도 장군의 심정 / 역사 테러 / 내가 돌아오지 말걸 / 홍범도 편지 2. 홍범도 장군의 탄식 안중근 / 배은망덕 / 부관참시(剖棺斬屍) / 홍범도 장군의 꾸중 / 쓰레기 청소 / 양반 타령 / 홍범도 장군의 탄식 / 스보보드니 / 후레자식 / 홍범도 장군의 발길 / 풍찬노숙 / 매국노에게 3. 하늘에서 만난 홍범도 부부 김아파나시 / 홍범도 축제 / 크즐오르다에서 / 연극 「의병들」 / 고려극장 / 바자르 / 하늘에서 만난 홍범도 부부 / 아, 홍범도 장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영전에서 / 신 유고문(新 諭告文): 대한독립군 총대장 홍범도가팔천만 겨레에게 이 글을 보내노라 / 홍범도 장군 묘소에서 / 홍범도 통첩 / 모스크바에서 4. 날개 달린 장군 백두산의 말씀 / 나의 길 / 길주 장날 / 유랑민 / 날개 달린 장군 / 홍 대장 타령 / 간도 학살 / 자유시참변 / 항일유격대 / 백두산에 오른 홍범도 부자 / 밀정 / 아들이 의병대로 떠나고 / 의병장 홍범도 의병시인(義兵詩人)이 되어│시인의 말 ‘의병시인’ 이동순과 함께 홍범도 장군의 정신을 읽는다│김미옥 |
李東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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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못된 속셈 알아챘으니
오늘은 우리가 홍범도 되자 내가 홍범도다 우리 모두가 홍범도다 거리로 골목으로 나서서 나라 지키자 우리를 지키자 ---「내가 홍범도다」중에서 내 동상을 창고에 가두지 말고 내 뼈를 다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보내주게 나 기다리는 고려인들께 가려네 ---「홍범도 장군의 절규」중에서 풍우 속의 식사 새벽 찬 서리 맞으며 자는 잠 누가 시켜서 그런 일 하겠는가 누가 자청해서 하리오 간고했던 풍상 시절 다 지나고 그 덕으로 오늘을 사네 ---「풍찬노숙」중에서 맨 마지막에 그들은 저에게 붓 던져주며 당신께 귀순이나 항복 권유 편지 쓰라고 했지요 그래서 저는 놈들을 노려보며 정색을 하고 말했어요 없던 용기 새로 생겨나 말했지요 네놈들은 정말 홍 대장 모르는구나 ---「하늘에서 만난 홍범도 부부」중에서 연해주 황야에 와서 생사고락 함께해온 동지들이 마침내 서로 싸워서 죽이게 된다면 그대들은 천추만대로 후손들의 저주 받게 될 것이오 ---「자유시참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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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홍범도다 우리 모두가 홍범도다
거리로 골목으로 나가서 나라 지키자 우리를 지키자” 홍범도 장군의 간절한 염원을 듣다 오, 그들은 누구인가 눈보라 속으로 더딘 소달구지 끌며 시름없이 시름없이 두만강 넘어온 사람들 나루터에서 왜놈 순사에게 뺨 맞고 손등으로 눈물 씻고 간 사람들 바로 그들이 아닌가 -「유랑민」 부분 이동순 시인이 홍범도 장군에게 빙의되어 말하는 것은 ‘동포’ ‘가족’ ‘유랑민’ ‘후손’ ‘조국’ 등이다. 홍범도 장군은 무장투쟁 지도자였음에도 병사들과 함께 낡고 추레한 모습으로 지내며 그들의 처지와 속마음을 헤아려 부하들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을 받았다. 이 시집에는 서민 출신 의병장으로서 동포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가 많이 담겨 있다. “1933년생 고려인 할아버지/김아파나시”는 “봄날 운동회”에서 홍범도 장군을 만난다. “달리기에 우승한 소년에게 다가오시어 / 장군은 품에 꼭 안아주며 / 직접 연필 공책을 상으로 주셨단다”(「김아파나시」). 중앙아시아 홍범도 축제에서 고려인들이 “민요도 부르고 토막 연기”도 하며 축제를 즐긴다. “북춤 사물놀이에 / 긴 상모 돌리는 청년”, “금발에 눈이 푸른 카자흐족”, “케이팝 흉내 내는 / 고려인 아이돌” 등의 공연을 “현수막 속 계신 장군께서 / 흐뭇하게” 웃으며 지켜보는 장면도 그려진다(「홍범도 축제」). 이동순의 시집 『내가 홍범도다』에서는 동포와 후손을 향한 홍범도 장군의 깊은 애정과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다. 쓰러지면 그대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힘 모아 일어나게 가장 두려운 적은 자기 속에 있으니 늘 마음 다스리고 단련해서 부디 빛나는 겨레의 땅 만들어가야 하네 이게 내 간절한 염원일세 -「신 유고문」 부분 절망과 분노 속에서 피어난 희망 포수의 총기 부당하게 몰수한 죄 단발령 가혹하게 강요한 죄 왜놈 앞잡이로 백성 재산 약탈하고 그들 터무니없이 억압한 죄 이런 악행 저지른 매국노에게 사형을 선고하노라 홍 대장 굵은 눈에서 불덩이 펄펄 떨어졌다 잠시 후 한 발의 총성 울렸다 -「의병장 홍범도」 부분 이 시집이 담고 있는 또 하나의 정조는 ‘분노’다. 이는 앞서 언급한 ‘동포’ ‘겨레’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협하는 세력에 대한 분노다. 의병활동 당시 일본군이나 매국노에게 분노하는 시들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분노는 진정한 독립의 길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분노다. 김미옥 문예평론가는 “『내가 홍범도다』의 묘미는 절망과 분노 속에서 희망이 분출되며 민중의 화답을 절묘하게 끌어내는 데 있다”며 “아무리 지우려 해도 결코 지울 수 없는 것이 가슴속에 각인된 역사”라고 말한다. 시인 이동순은 홍범도 장군이 그토록 바라던 ‘대한독립’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반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하는 듯하다. 마침내 홍범도 장군은 절규한다. 내 어쩐지 오고 싶지 않더라니 갈라진 땅 마음 서로 쪼개진 곳에 -「홍범도 편지」 부분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 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 -「홍범도 장군의 절규」 부분 이 시집은 특히 “나라 구한 독립투사”의 “공적 뒤집으며 빨갱이라 유린”하는 형국을 정면으로 다룬다. “나는 철거되려고 오지 않았다”며 “이런 것들 잘살라고 / 내가 온 생애 바쳤던가”(「홍범도 장군의 탄식」) 한탄할 때는 저절로 숙연해진다. 그럼에도 “모두가 살고 싶은 나라”, 진정한 “독립국”(「홍범도 편지」)을 포기하지 않는 듯한 홍범도 장군의 목소리는 울림이 깊다. “네놈들 없애려는 건 / 고작 구리 덩이 한 줌이지만 / 되살아나는 건 눈부신 나라꽃이야 / 겨레 가슴에 피어날 거야”(「피어나는 꽃」)라고 조국의 새로운 부활을 꿈꾼다. “아무쪼록 이 은혜와 이익 / 제대로 써서 / 너희의 몸과 마음 / 넉넉해지거라 / 넉넉해지거라”(「백두산의 말씀」)라며 축복의 말씀을 전한다. 모든 불의와 기꺼이 싸우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