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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0
우리가 신채호를 읽는 이유 ..16 1부 나라가 죽었다 ..16 2부 글은 무기가 되었다 ..16 3부 나는 적을 보았다 ..16 4부 칼이 된 말 ..16 5부 나는 굽히지 않았다 ..16 6부 유랑과 망명 ..16 7부 내 생각은 늘 쫓겨 다녔다 ..16 8부 글로 제조한 폭탄 「조선혁명선언」 ..16 9부 내 문장은 횃불로 전해지리라 ..16 10부 꺼지지 않는 불꽃 ..16 에필로그 ..254 단재 신채호 연보 ..254 |
李東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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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문에서 신채호를 “늘 옳았던 사람이 아니라, 한 번 쓴 문장에 끝까지 책임진 사람”으로 규정한다. 그의 삶은 영광의 연대기가 아니라 포기의 목록이며, 성공의 서사가 아니라 고독의 기록이었다. 감옥과 망명, 침묵과 단절 속에서도 그는 단 한 번도 자기 문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 삶을 통해 독자에게 요구한다. “당신은 지금,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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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채호다』는 한 인물의 생을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침묵하고, 얼마나 빠르게 타협하는지를 되묻는다. 신채호는 승리하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패배하지도 않았다. 그가 남긴 것은 답이 아니라 기준이며, 결론이 아니라 질문이다. 이 책은 그 질문을 오늘의 독자 앞에 다시 놓는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위대한 인물을 기억하기보다자신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아마,조금 더 쉽게 침묵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
왜 지금, 신채호인가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는 넘치고, 의견은 빠르게 만들어지며, 판단은 즉각적으로 소비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선택의 순간이 오면 사람들은 점점 더 말을 아낀다. 알고 있음에도 말하지 않고, 판단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다. 이 시대의 특징은 무지가 아니라 ‘유예된 태도’에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신채호를 다시 불러야 한다. 신채호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서느냐를 묻던 사람이다. 그는 역사를 연구했지만, 역사 속에 머물지 않았다. 기록은 그에게 과거를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재를 겨누는 기준이었다. 그래서 그는 늘 불편한 쪽을 택했다. 침묵이 안전할 때 말했고, 타협이 이익일 때 거부했다. 그의 문장은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태도를 요구했다. 지금 우리는 위험하지 않기 위해 침묵하는 법을 배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신채호는 묻는다. 침묵은 정말 중립인가? 말하지 않음은 과연 아무 편도 들지 않는 것인가? 그의 대답은 단호하다. 침묵은 언제나 더 강한 쪽의 편이다. 이 질문은 과거의 식민지 시대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처럼 복잡한 이해관계와 빠른 판단이 요구되는 시대일수록 더 날카롭게 되돌아온다. 우리는 매일 선택한다. 무엇을 말할지, 무엇을 외면할지, 어디까지 책임질지를. 그 선택의 기준이 흐려질 때, 신채호의 문장은 다시 우리 앞에 선다. 그는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니다.끝까지 질문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필요하다. ‘왜 지금 신채호인가?’라는 물음은 결국 다른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가?그리고 그 말에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그 질문이 여전히 유효한 한,신채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