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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0
지은이의 말 ..16 1장 입적에서 출가까지 하늘의 별이 하나 툭, 떨어지다 ... 28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 ... 32 멀어도 너무 먼 출가의 길 ... 44 2장 비슬산에서 다시 비슬산까지 비슬산에 머무르다 ... 54 팔만대장경을 어루만지다 ... 73 시골 스님, 왕명을 받다 ... 93 오어사에 들르다 ... 111 다시 비슬산에 머무르다 ... 117 3장 운문사에서 인각사까지 충렬왕을 만나다 ... 134 국사에 오르다 ... 150 효도를 다하다 ... 159 인각사에 배를 대다 ... 171 일연은 힘이 세다 ... 178 4장 일연에게 꾸벅! 강물을 모아 바다가 되다 ... 186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 ... 193 왜 일연인가? ...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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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지금, 일연인가
저자는 묻는다.“『삼국유사』의 저자가 일연이라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정작 ‘일연은 누구인가’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일연이다』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일연은 칭기즈칸이 제국을 세우던 1206년에 태어나, 무려 64년을 무신정권과 몽골 간섭기의 격동 속에서 살았다. 전쟁과 혼란, 무너지는 나라의 운명 앞에서 그는 ‘기록’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과 생명력을 지키고자 한 구도자이자 지식인이었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늘의 독자들에게 “왜 지금, 일연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 역사를 넘어, 지금 여기의 일연 『나는 일연이다』는 단순한 전기나 연구서가 아니다.저자는 고승 일연을 먼 과거의 인물이 아닌, 오늘의 세계와 대화하는 생생한 존재로 되살려낸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신앙과 학문, 전통과 근대가 뒤섞인 지금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일연이 남긴 질문 ― “무엇이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가” ― 는 다시 묵직하게 울린다.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사이, 역사와 상상력의 경계에 서다 이종문 교수는 『삼국유사』를 단순한 설화집이나 불교서가 아닌, ‘역사와 상상력의 경계를 허문 위대한 기록물’로 해석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유교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정사(正史)’였다면, 일연의 『삼국유사』는 신화와 전설, 민중과 여성, 천민과 승려까지 품어낸 ‘민중의 역사’였다. 합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이(神異)의 세계를 인정하고, 당시 억눌린 민중의 목소리를 역사 속에 복원한 일연의 시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저자는 『삼국유사』를 “삼국시대의 뼈대에 살을 붙인 책”이라 평가한다.『삼국사기』가 정치 중심의 정사였다면, 『삼국유사』는 그 빈 곳을 메운 문화사이자 정신사로서, 두 책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책의 의의 『나는 일연이다』는 학문적 해석과 문학적 서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책이다.문헌과 비문을 토대로 한 실증적 탐구와 함께, 시인의 감성과 인문학자의 사유를 더해 일연의 삶과 시대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일연의 일생을 통해 본 고려 후기의 역사’이자, 동시에 ‘오늘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 읽힌다. ■ 저자의 전문성 (지은이의 말에서 발췌) 어릴 때부터 「삼국유사」를 항상 책상머리에 두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삼국유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인연이 있다. 결국 이런 연유로 「삼국유사」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고, 「삼국유사」가 완성된 인각사의 모든 것을 담은 「인각사 삼국유사의 탄생」이란 책을 간행했다. 「삼국유사」 목판 간행사업, 「삼국유사」 역주 사업, 「삼국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사업 등 「삼국유사」에 관한 각종 사업에도 참여했던 저자의 관심은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으로 집중된다. ■ 일연의 생애에 대한 추적과 징검다리 「삼국유사」의 저자가 일연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삼국유사」와는 달리, 일연의 생애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가 별로 없음을 아쉬워했다. 물론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하고 세상을 떠난 군위군 삼국유사면 인각사에 건립된 그의 비석의 앞뒷면에 새겨진 비문이 남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달랑 비석 하나에 새겨진 글로 민족사의 거인인 일연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구나 비문은 비석의 크기에 따라 글자 수에 근본적인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껑충껑충 건너뛰며 대강 서술할 수밖에 없는 글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렇다. 그러므로 일연의 비문에는 풀어내기 어려운 수수께끼가 매우 많지만, 비문을 제외하고는 생애의 재구성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비문의 문맥을 중심으로 하되 「삼국유사」 등 관련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거기다 합리적인 추정을 보태면서 일연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산 사람인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한 가운데 세상을 떠난 지 700년이 훨씬 넘는 고려시대의 한 승려가 오늘날까지 펄펄 뛰면서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오늘날 우리에게 일연은 어떤 의미를 지닌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근사한 해답을 구해 보고자 한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일연은 84년의 생애 가운데 무려 64년 동안이나 무시무시한 무인정권 치하에서 살았다. 그리고 테무진이 몽골제국을 세우고 칭키즈칸이 된 1206년에 태어나서, 무려 53년 동안에 걸친 대몽항쟁기와 원元 간섭기를 온몸으로 겪었다. 그러니까 무신정권 및 몽골과 그 뒤를 계승한 원나라는 일연의 삶을 근본적으로 제약하였던 또 하나의 거대한 족쇄였다. 모쪼록 이 책이 이와 같이 험난한 역사적 조건과 사회적 상황 속에서 고뇌에 찬 삶을 살았던 한 역사적 인간 일연을 이해하는 데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