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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건이다
통일 왕조의 군주로 우뚝 선 온건한 지도자
박선욱
일송북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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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물 500 나는 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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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0
책머리에 ..16

1장.

7세기의 국제전과 남북국시대 26
견훤의 후백제 건국 32
비운의 왕자 41
도읍지 철원 47
용의 후손 53
발어참성 성주 왕건 65

2장.

궁예의 후고구려 건국 78
첫사랑 89
금성군 점령 99
양주성 싸움 106
대(大)동방국 마진 112
철원 재천도 122

3장.

첫 번째 결혼 136
수덕만세 태봉국 146
덕진포 해전 153
능창의 최후 162
두 번째 결혼 170

4장.

일인지하 만인지상 178
무주 진격 184
관심법 190
왕건의 고려 건국 199
반란, 그 이후 204

5장.

조물성 전투 212
공산 전투 220
고창 전투와 운주성 전투 227
일리천 전투와 후삼국 통일 233
황제국 고려의 등장 243
나는 왕건이다 249

저자 소개 1

박선욱

 
195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82년 『실천문학』지에 시 〈누이야〉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이 있고,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어린이 인물 이야기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윤이상: 끝없는 음악의 길』 『황병기: 천년의 숨결을 가야금에 담다』,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석』 등이 있으며, 청소년소설 『고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장편소설『조선의 별빛: 젊은 날의 홍대
1959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82년 『실천문학』지에 시 〈누이야〉 외 3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이 있고, 창작동화집 『모나리자 누나와 하모니카』, 어린이 인물 이야기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윤이상: 끝없는 음악의 길』 『황병기: 천년의 숨결을 가야금에 담다』,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득신』,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동수』, 『박선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백석』 등이 있으며, 청소년소설 『고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장편소설『조선의 별빛: 젊은 날의 홍대용』이 있다. 본격 평전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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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20*188*20mm
ISBN13
9788957323557

출판사 리뷰

왕건의 가장 큰 미덕은 그의 포용력과 애민정신이었다

왕건은 강건한 후백제와는 맞서면서도 허약한 신라를 돕는 데는 최선을 다하는 억강부약의 정책을 펼쳤다. 그의 실리 외교는 신라인들의 신뢰를 얻고 호족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는 효과로 이어졌다. 신라를 멸도라 부르며 증오하던 궁예, 경애왕을 자결하게 만든 견훤과는 대조적인 태도였다. 이러한 왕건의 정책은 후삼국을 통합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왕건의 가장 큰 미덕은 그의 포용력이었다. 견훤은 왕건에게 처절한 패배를 안겨주었던 최대의 숙적이었다. 하지만 후백제 내부의 분열로 폐위된 견훤이 금산사에서 탈출해 고려로 귀부하자 왕건은 두 팔 벌려 그를 받아주었다. 그를 상보(尙父)로 존대하며 깍듯하게 예우해주기까지 했다. 아자개, 신라 경순왕, 고려 건국 이후 한동안 명주를 움켜쥐고 버티던 김순식 등이 고려로 귀부해 온 것은 모두 왕건의 포용력에 감응한 것이었다. 왕건은 피 흘려 싸우지 않고도 이들이 가진 영토와 세력을 감싸 안는 지도력을 보여주었다.

후삼국 통일의 대업을 달성한 뒤에는 그가 평소 배우고 익혔던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좇아, 자신만의 통치 철학을 국정 운영에 쏟아부었다. 왕건은 맨 먼저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조세정책과 구휼정책을 펼쳤다. 먼저, 관리들에게 조세는 10분의 1만 걷으라고 엄중하게 명했다. 동시에, 봄철 보릿고개 때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철에 갚도록 하는 흑창 제도를 시행했다. 골품제 사회에서 탐학한 관리와 귀족들로부터 이중으로 착취당하던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주자는 취지였다. 대외적으로는 북진정책을 펴서 옛 고구려의 땅을 회복하고자 하는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것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조상들의 얼을 되살리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고구려 계승 의지를 선언적으로 선언하는 일이기도 했다. 대내적으로는 숭불정책을 펴서 오랜 전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백성들을 종교의 힘으로 보듬으려고 노력했다. 이는 40여 년 동안 전쟁터를 누비며 숱한 인명이 살상되는 모습을 지켜본 인간으로서, 그 업보를 불심으로 씻으려는 참회의 몸짓을 하는 것이기도 했다.

적재적소의 인재 영입과 후삼국의 분열을 일통한 혼인정책

왕건이 남긴 빛과 그림자를 한 조각씩 맞춰 가면서, 놓쳐서는 안 될 몇 가지 사항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적장이라 할지라도 유능한 자라면 인재로 쓰고자 했다. 수전에 능해 수달이라는 별호를 갖고 있던 능창의 경우가 그러했다. 또한, 훌륭한 인품과 덕을 지닌 인물을 곁에 두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선각 대사 형미의 경우가 그러했다. 그러나 둘 다 궁예가 죽임으로써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왕건이 가장 역점을 기울인 것은 후삼국의 분열을 하나로 꿰어맞추는 일이었다. 지방 호족들의 통합을 위해 그는 혼인정책이라는 기발한 발상을 실천에 옮겼다. 스물아홉 명의 부인을 둔 것은 이 때문이었다. 삼한일통을 위한 포용 정신이 그 바탕에 있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각 지방에 산재한 호족 세력들이 중앙 정부에 연합하는 형태로 협조하는 데에 이르게 되었다. 왕건은 호족들을 포용하고자 할 때는 폐백을 후하게 주고 도리어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유지하는 중폐비사(重幣卑辭) 정책을 폈다. 호족들이 군사적으로 반발하거나 대항하면 강력한 진압정책을 펼쳤지만 호족들의 협조를 유도할 때는 회유정책을 썼다. 왕건은 진압정책과 회유정책을 병행하면서 각지의 호족들을 포섭하고 융화하면서 고려라는 하나의 나라로 이끌어가는 대화합의 경륜을 펼쳤다. 겸양의 정신을 바탕에 둔 결과였다.

왕건은 북방 고토 회복과 자주 의식, 온유함과 포용력으로 신라와 후백제의 영토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전통과 문화를 통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왕건은 외세와 결탁하지 않고 삼한을 통일한 지도자였다. 당당하게 자주 의식을 드높이며 북방의 고토 회복을 위한 열망을 국가의 이념으로 삼았던 진취적인 군주였다. 그는 후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강화된 군사력, 용병술, 외교적 역량 등 막강한 국력을 만방에 떨쳤다. 『남당서 권18』 고려 항목에 “고려의 왕건(王建)이 신라와 백제를 격파하니, 왜(倭)·탐부(耽浮)·환어라(驩於羅)·철륵(鐵勒) 등 동이(東夷)의 여러 나라[諸國]?가 모두 두려워하여 고려의 속국이 되었다.”라는 기록이 보일 정도로 고려는 주변국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조공을 바치는 황제국으로 우뚝 섰다.

왕건은 후삼국의 어수선한 혼란을 바로잡으며 고려라는 새로운 통일 왕조를 열어젖힌 창업 군주였다. 그는 고구려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발해 유민들을 거두어들였다. 옛 고구려의 수도인 서경(평양) 개척과 북진정책을 병행하면서 동북 지방의 영토 확보에도 주력했다. 반면, 거란을 적대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과단성을 보였다. 왕건은 온유함과 포용력으로 신라와 후백제의 영토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전통과 문화를 통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왕건의 후삼국 통일은 전쟁으로 얼룩진 상처를 봉합하고 진정한 민족통일로 승화시킨, 10세기 전반부의 위대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제2인자로서 불가능한 꿈을 꾸었으되, 그것을 끝내 실현한 왕건을 다시금 떠올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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