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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씨,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어질어질한 카톡 공격 연아 씨의 남자 친구 그룹홈이요? 다섯 살 연아의 그 봄 부모가 없는 성인 발달장애인에게 가족이란 구직 중인데요, 발달장애인입니다 일상의 의미 추석이네요 연아 씨가요? 결혼한다고요? 책임 살아 있으니 살아야 한다고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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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빼앗겼다.
--- p.7 사내 카페의 불은 꺼져 있었다. 뾰로통한 표정의 연아의 얼굴이 지렁이 젤리처럼 허공에 떠올랐다. 좋은 사람이라는 그녀의 허상이 묵직한 무게감으로 내려앉았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지렁이 젤리가 피부를 뚫고 들어와 입 안에서 팽창하는 기분이었다. 어금니를 꽉 물어 보았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 p.30 모든 게 엉망이었다. 가정에서 버림받은 나의 쓸모를 증명하고 싶어 사회에 다시 발을 내디뎠는데 첫발부터 펄에 빠져 버린 기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이었다. 혼탁한 불구덩이에서 서서히 떠오른 건 누구도 아닌 연아의 얼굴이었다. --- p.56 마지막이다. 아니, 마지막이 아니다. 아니, 나는 이제 엄마가 없다. 아니, 사실 엄마가 있다. 아니, 엄마는 떠나 버렸다. 아니, 엄마는 돌아올 테다. --- p.109 일용직이 아닌 상용직 조건을 하나 걸긴 했지만 그건 연아가 그룹홈에 남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다. --- p.162 오랜만이란 말은 진짜였다. 선애에겐 무려 신혼여행 이후 첫 해외여행이었다. 그 여행을 발달장애가 있는 전 직장 동료와 함께할 것이라고 예상한 적은 없었지만 아무려면 싶었다. 이 또한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 p.183 인정할 수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결코 인정해선 안 될 것 같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나락으로 떠밀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마음의 위안을 찾는 건 반칙이었다. 그녀 자신은 지독히도 불행해야 했다. --- p.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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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씨,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에요?
‘선애’는 남편과 이혼한 뒤 경력 단절 이후 오랜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다. 경제력이 없어 양육권은 아이 아빠에게 빼앗기고 혼자 살고 있다. 긴장감 가득한 입사 첫날, 같은 팀에 발달장애인 ‘연아 씨’를 만나게 된다. 전무 曰 “우리 회사는 장애인과 함께 가는 회사야. 선애 씨는 당분간 업무가 많지 않으니 연아 씨가 어려워하는 일 있으면 보조해 줘. 물론 연아 씨는 혼자서도 잘하긴 하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처음 교류하게 된 발달장애인이 회사 동료라니, 눈앞이 아득해지는 선애. 연락처를 교환한 뒤로 퇴근 후에도 연아에게서 연락이 온다. ‘선애 씨 좋아요.’ ‘사랑해요.’ ‘네’ ‘왜’ 등의 의미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 게다가 계속해서 제멋대로 구는 연아로 인해 선애는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느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던 중, 연아는 직접 만든 생일파티 초대장을 선애에게 건넨다. 파티에 갈지 말지 고민하던 선애, 결국 가기로 마음먹는다. 다섯 살 연아의 그 봄 서울의 한 주택가, 구불구불 언덕을 따라 올라가자 나온 다세대 주택 하나. 벨을 누르니 누군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문부터 열리더니 창수와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이 우르르 나와 선애를 반긴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가자 사회복지사가 선애를 맞아 주고, 곧 연아의 과거에 대해 입을 연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봄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와 가족 나들이를 나왔던 연아네 가족. 그리고 그날 연아는 낯선 절 앞에 혼자 남겨진다. 우연히 연아를 발견한 스님은 아이의 생김새와 발음이 모두 다운증후군의 특징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아이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 현금, 과자,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 있다. “아가, 들어가자.” 하지만 스님과 절로 들어가지 않고 버티는 연아. 연아는 이미 본능적으로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생일파티가 있은 지 몇 주 뒤,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상 명단을 발표하고 선애는 그곳에 적힌 연아의 이름을 확인한다. 결국 회사에서 잘린 연아. 팀장에게 물어봤지만 2년 넘게 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온다. 계속해서 흘러가는 일상. 선애는 회사에 나오지 않는 연아의 일상이 궁금하다. 발달장애인 연아의 구직을 돕거나 거처를 마련해 줄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선애는 안타깝지만 그저 연아의 밝은 앞날을 빌어 주는 것 외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답답하기만 한데……. 먼저 읽은 독자들의 리뷰 “그의 삶이 무탈하기를…….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여자들의 연대.”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그 먹먹함에 한참을 서성이는 마음으로 머무르게 됐다.” “우리 아이도 겪게 될 세상일 것만 같아 읽는 내내?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봄이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이야기.” “장애를 가진 사람, 장애 아동을 둔 부모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힘들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