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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의 중요성
야쿠자의 기억상실 우당탕탕 취업기 멜론빵 머리의 영웅 호신술의 여신 한여름날의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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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는 어깨와 목 마사지도 해주었다. 솜씨가 좋아 지압을 받을 때마다 뭉친 곳이 사르르 풀리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졸음은 더 쏟아졌고, 누워서 솜털 정리를 받을 때는 더 이상 졸음을 견딜 수 없었다. 편안한 무의식의 시간이 흐른 뒤 “의자 세우겠습니다”라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전동의자의 등받이가 세워지면서 사키는 거울과 마주했다. 누구지, 이 사람은? 사키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머리 때문이 아니었다. 머리는…… 그래, 분명 요구한 대로 완성돼 있다. 그런데 얼굴이 다르다. 눈썹. 눈썹이 가늘고 매끈하게 치켜 올라가 있다. 그 눈썹은 어딘가, 보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는 포악함마저 띠고 있었다.
“누, 눈썹이…….” “어떠세요, 괜찮죠? 머리 모양과도 잘 어울리고.” 이발사는 몹시 흡족한 듯 웃고 있다. “저, 저기…… 눈썹을 미신 거예요?” “네.” --- p.36 이발사는 무슨 말인가를 더 하는 듯했으나 저항하기 힘든 졸음이 쏟아져 그 목소리가 오히려 자장가처럼 들렸고, 에라 모르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자, 끝났습니다”라는 목소리에 잠이 깼다. 거울과 마주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어느새 머리카락은 싹둑 잘려나가 있었다. 옆머리는 관자놀이까지 바싹 깎여 있었고, 윗부분도 상당히 짧아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눈썹이 가늘어진 데다, 잘 보니 옆머리가 호랑이나 얼룩말처럼 줄무늬가 생겨 있다. 머리카락이 남아 있는 검은 부분과 면도한 흰 부분으로 인해 줄무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게…….” 이게 뭐지. 선수를 치듯 이발사는 거울 너머로 웃었다. “조금 대범한 스타일도 괜찮다고 하셔서 이렇게 해봤어요. 진짜 잘 어울리세요.” --- p.88 “이겨냈다기보다는 익숙해진 거야. 스트레스가 당연해지는 거지. 직장에선 상사한테 잔소리 듣고, 성과는 빼앗기고, 실패는 떠맡는 게 일상이거든. 휴일에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것도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의미겠지. 일할 때는 머리 나사를 느슨하게 요령껏 풀어둬. 그럼 야단맞아도 남의 일처럼 받아들이게 돼.” --- p.174~175 애초에 화려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일이란 어디까지나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좋은 상사, 좋은 선배, 좋은 동료를 만난다거나, 일하며 나름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가슴 설레는 상상은 했었다. 어쩌면 근사한 사람과 만날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물론 그런 소망은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같은 사람일까. 역시 이 일을 하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일하다 만난 사람과 결혼하고, 그럭저럭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해도, 그때의 내가 진짜 나의 모습일지는 모르겠다.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 p.165~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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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하겠다는 말을 못 해 회사의 비리에 가담해버린 직장인
― 기억상실증이지만 어쩐지 야쿠자였던 것 같은 남자 ― 죄송할 일도 아닌데 매번 고개 숙이는 영업사원 ― 우동 가게 물려받기 vs 취업하기, 갈림길에 선 취업준비생 ― 집에 도둑이 든 이후로 극심한 불안증에 시달리는 여자 ― 은퇴 후 잔소리만 잔뜩 늘어난 할아버지 “머리 바꾸러 간 이발소에서 인생 2회차 시작?” 동네 이발소에서 시작되는 평범한 이웃들의 유쾌한 반란 깍두기 머리, 폭탄 머리, 멜론 빵 머리…? 머리는 요상하게 망친다는데, 손님은 수상하게 많은 동네 이발소가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그곳에서 잠깐 잠이라도 들면 머리뿐만 아니라, 인생까지 확 바뀐다는 수상한 소문까지 들린다면? 『수상한 이발소』는 이 미스터리한 이발소에서 얼결에 머리를 망쳐버리고, 어쩌다 인생을 구해낸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이다. 소심한 성격 탓에 부당한 업무를 거부하지 못하는 직장인부터, 은퇴 후 한없이 무기력해진 할아버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영업사원, 면접을 보면 볼수록 자괴감에 빠져드는 취업준비생, 기억상실증에 걸려 인생을 잃어버린 야쿠자, 도둑 때문에 불안증에 시달리는 여자까지. 저마다 복잡한 고민을 지닌 여섯 손님은 어느 날 우연히 동네 이발소를 찾는다. 그곳에는 어딘지 모르게 수상쩍은 여자 이발사가 있다. 해맑은 미소에 정감 어린 말솜씨, 잠을 솔솔 부르는 기분 좋은 안마 솜씨에 손님들은 마음을 터놓고 머리를 맡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눈을 뜨니, 아니 이게 뭐야?! 휘황찬란한 금발 숏컷에, 스님 같은 까까머리에, 눈썹은 또 어딜 간 거야? 수습 불가 스타일로 싹둑 잘려버린 머리와 눈썹에 당황하는 손님들. 그런데 진짜 반전은 이발소를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는데……. “사실 모두들 기다렸던 것 아니에요? 누군가 일상을 확! 깨트려주기를!”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잖아요? 더 참았다가는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 언제든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 독자 후기 삶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현실 밀착형 판타지 이 소설은 자칫하면 이발사가 마법사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런 마법 같은 이야기라면 이 소설이 ‘현실 밀착형 판타지’라고 불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180도 바뀔 수 있었던 건, 단지 머리 모양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그보다 먼저 마음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낯선 이발소에 발을 디디며 내보인 작은 용기는 그 자체로 새로운 삶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누구든 마음에 쌓아둔 응어리 때문에 느닷없이 변하기도 하죠. 얌전했던 사람이 벌컥 화내기도 하고, 멀쩡했던 사람이 자살하기도 하고, 소심하던 사람이 갑자기 밝아지기도 하고,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계기로 변할 때가 있어요.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계에 도달하면 극적으로 변할 때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66~67p) 이 소설 속에서 이발사는 사실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을 날벼락 같은 시련을 안겨주고 “마음에 드시죠? 멋지지 않나요?”라며 무책임한 미소로 안녕을 고한다. 인생을 바꾸는 몫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듯이. 하지만 소설은 그들의 도전을 끝까지 응원하며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결말로 이끈다. “언제든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라는 독자의 후기처럼,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는 물론 내면에 꼬깃꼬깃 감쳐둔 용기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후기 - 꼬깃꼬깃 숨겨둔 용기를 펼쳐주는 보물 같은 이야기 - 내가 딱 원했던 위로. 얼음 넣은 우롱차처럼 은은하되, 끝은 속 시원한! - 이 이발소가 너무나 가고 싶다. 머리 바꿀 때도 됐고, 성격 바꿀 때도 됐고. - 작은 변화를 꿈꾸는 것은 어쩌면 큰 기적을 만드는 일이다. - 우리가 용기가 없나? 이런 이발소가 없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