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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연가 세트
전2권
이연수
타임라인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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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도림천 연가 (상)』
『도림천 연가 (하)』

저자 소개 1

1966년 출생, 1985년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에 입학, 1990년 졸업했다. 조선일보와 뉴데일리에서 짧은 기간 근무했다. 『숫자를 보면 인생이 보인다』,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 등을 번역했고 소설 『도림천연가』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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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152*223*55mm

줄거리

『상』

1964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이성식은 별다른 꿈이나 야망 없이 학력고사 점수에 맞추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어문계열에 입학한다. 본고사 제도가 사라지고 과외가 금지된 데다가 졸업정원제까지 생긴 덕이 컸다.

일가친척들은 물론 성식 자신과 주변 친구들마저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으로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촌뜨기’로서 외로움을 느끼던 성식은 서울 출신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열등감을 느끼던 중 동기 정미현에게 마음을 뺏기지만 다가갈 용기가 없다. 성식은 FM 라디오도 나오지 않는 촌에서 살았던지라 음악 이야기만 나오면 난감하고 민망하다. 클래식기타라도 배워 보려 하지만 기초를 다지는 게 얼마나 장시간 노력해야 하는 일인지 깨닫고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런 좌절감과 열등감에 외로움이 더해지면서 성식은 운동권 출신 선배들의 다정하고 붙임성 있는 태도에 친근감을 느낀다. 대학 공부는 다 쓸데없고 세상의 진실을 바라보는 방법은 따로 있다는 선배들의 말과 서정적인 운동가요들은 성식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하다. 성식은 운동권 선배들의 이중성을 어렴풋이 눈치채지만, 그들은 너무 재미나고 다정하다.

1년이 지나 성식은 불어불문학으로 전공을 정하고, 단짝 철우의 도움으로 겨우 미현과 ‘만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녀 교제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성식과, 그런 성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현은 곧 헤어지고 만다. 성식은 휴학하면서 카투사 시험을 보고 입대한다.

『하』

군 복무를 마친 성식은 별안간 카투사가 양키 용병으로 불리는 학교에 돌아온다. 졸업했을 줄 알았던 미현과 우연히 조우하면서, 성식은 미현이 공활(공장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둘은 다시 만나기 시작한다. 미현은 공장 쪽방 생활에 넌더리가 나고 힘들어 풍요로운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만, 죄책감을 버리지 못한다. 그 죄책감은 ‘김세진-이재호 분신 사건’으로 더 커진다.

학생운동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이었던 성식은 미현을 기쁘게 하기 위해 미현이 활동하던 야학에 들어간다. 거기서 미현과 거의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봉제공장에서 미싱을 타는 미자를 알게 된다. 성식은 미현의 집안에 열등감을 이기기 위해 외무고시를 준비하기로 한다. 그러나 관련 전공도 아닌 성식의 고시 공부는 순탄치 않다. 여기에 성식을 흠모하던 ‘공순이’ 미자가 연신 성식을 찾아오면서 미현과 성식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미현이 미자와 성식의 관계를 의심하는 통에 둘은 잠시 이별하지만, 곧 재회한다.

올림픽이 열리고 세상이 온통 들떠 있을 때도 성식은 연옥과 같은 고시원에 갇혀 죽은 활자들과 씨름해야 한다. 미현이 석사학위 논문 방어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던 날, 성식은 국문학과 선배 선태와 미현의 과거를 알게 되고 격앙한다. 결국 둘은 헤어지고, 성식은 외무고시를 포기한다. 성식은 세상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직업, 즉 기자직을 택하기로 한다.

1993년, 문화부로 발령받은 성식은 선보고 만나던 여자 미란과 헤어진다. 성식이 경제부로 가는 줄 알고 기대가 컸던 예비 장인도 그 헤어짐을 수긍한다. 성식은 신간 안내 기사를 쓰던 중 우연히 미현의 이름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만난다. 하지만 세월이 두 사람의 차이를 더 벌려놨음을 확인할 뿐이다.

출판사 리뷰

퇴행적 감수성의 후일담 문학에 대한 부고

1992년, 국내 유력 일간지 신참 기자인 성식이 타성에 젖어 기자 생활을 하고, 부모의 강압에 따라 선을 보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대학 시절과 첫사랑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1980년대 서울대 천문학과 85학번으로서 1990년에 졸업한 작가가 겪고 목격한 그 시절, 모든 것이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알며 유소년·청소년기를 지나온 ‘서울대’ 철부지들의 피해의식과 부채의식이 뒤섞인 위선적 자의식의 실체를 꼼꼼하게 파헤쳐 그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흔히 ‘386’ 또는 ‘586’이라 불리는 그 시대의 운동권 대학생, 특히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력고사’ 세대 두 번째 학번인 운동권 ‘82학번’들을 이야기의 주요 인물들로 내세워 그들의 무지와 유치한 허세를 주인공의 입을 빌려 인정함으로써 이 소설은 작품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길고도 질펀한 한 시대를 마감 짓는 데 성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명명한 공지영, 김영하, 신경숙, 최영미 류의 ‘후일담 문학’의 대척점에서 그것들을 압도하는 ‘현대성’이 담보된 시대정신과, 완결된 문학적 힘을 보여준다.

추천평

한 서울대 ‘82학번’의 1980년대 고백

이 소설은 내가 본 가장 정직한 1980년대라는 시대의 증언이고, 그 시대의 젊은 주인공이었던 ‘82학번’의 고백이다. 구질구질한 이야기도 숨기지 않고 썼다. 잊어버리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도 되살려내었다. 자신들의 무지(無知)와 유치한 허세를 인정하고, 피해의식과 부채의식이 뒤섞인 내면도 들여다보았다. 한쪽은 찌그러지고, 다른 한쪽은 부풀려진 기괴한 자의식(自意識)도 있는 그대로 드러내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작가는 여성인데, 소설 속의 ‘나’는 남자라는 사실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아마 사물을 꿰뚫어보는 작가의 직관(直觀)이 대단하리라. 놀라운 성공이고, 승리가 아닐 수 없다. ‘82학번’, 사실 우리는 아직 이 괴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무식하고 건방진 놈들’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그들을 떨쳐내지 못한다. 우리는 여전히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친구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 그들이 환갑이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철이 들어야’ 할 때, 이 소설이 나왔다. 우연이 아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시(詩)가 나온 지 30년이 지나서 이 소설이 나온 것 역시 우연이 아닐 것이다. -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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