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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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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어쩌자고 밤 아니면 낮이고, 사람은 기껏 여자 아니면 남자일까. 스무 살 즈음의 나는 이렇게 휘갈겨쓰며 신경질을 부렸었다. 그 시절부터 끈질기게 나를 못살게 굴어온 의문 - 그 망할 놈의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의 살을 반짝 빛나게 하는 축복인지 아니면 우리의 정돈된 삶을 졸지에 망가뜨리는 무서운 병균 같은 것인지에 대한 망설임은, 의문인 동시에 사랑의 현실성에 대한 하나의 분명한 해답이었다. 사랑의 저주가 축복이든 저주이든, 사랑은 하염없이 내 속에서 요동치고 있었으니까....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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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만큼이나마 겨우 아름다운 건, 거대한 공룡과도 같은 세력 앞에 외롭게 맞선,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들이 어디엔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비록 그 싸움의 결과가 여전히 참패라고 할지라도 ...
--- 저자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