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하루의 무게 9
바닥의 인간 14 어느 초여름 날의 농담 19 행복을 버리는 일 23 시험 대상자 27 마음속 별명 33 무풍지대 37 대장염 선배 41 운수 좋은 날 47 천국으로 가는 길 52 사이보그는 점차 모든 것이 허구처럼 느껴졌다 58 마음의 병 65 뒤늦은 후회 76 텔레비전 세상 82 가장 슬픈 작별 인사 87 뒷담화를 하는 이유 94 모난 돌이 정 맞는다 103 사람은 애처롭고도 우스운 존재 110 장마와 산책 117 관상과 환경 128 나약한 사람의 충고 138 먹방 시대 143 죽음과 행복 149 마지막 투약 156 욕망의 형태 160 익숙한 곳으로부터 떠나는 슬픔 166 새롭게 얻은 삶 174 나비 179 작가의 말 188 |
정태현의 다른 상품
|
정태현의 신작 소설『때론 버텨야만 하는 날들이 있다』는 벼랑 끝의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웃기고도 슬픈 임상시험실 이야기다.
인간 세상이란 실로 살기 힘든 곳이다. 사는 게 고달프다 하소연할 때면 사람들은 안타까운 얼굴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 적당히 균형을 지키며 살아갈 줄 알아야 한다고. … 나는 이미 외줄에서 떨어져 있었다. … 내가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어디 그런 곳 없을까? (9~10쪽) 부당한 언론에 맞서다 일이 끊겨 실의에 빠진 채 세상에 극도로 염증을 느끼던 젊은 작가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입원하는 기간 동안 외출과 면회가 허용되지 않는 한 달간의 장기임상시험에 참가한다. 여기서는 투약받는 약물이 그 사람을 규정했다. 모든 시험 대상자의 손목에는 파란 밴드가 채워져 있다. 간호사는 내게 밴드를 채워주면서 혹시 의사나 다른 간호사가 나에 대해 물어보면 손목에 차고 있는 밴드를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밴드에는 내가 투약받는 약 이름과 투약 날짜, 그리고 QR코드가 적혀 있었다. 사회에서 나를 규정하던 이름, 나이, 생일, 학력, 고향 같은 건 일절 적혀 있지 않았다.(42쪽) 이곳에서 이름을 잃고서 6번 연구병실의 53번 시험 대상자가 된 그는 함께 지내는 사람들에게 마음속으로 부를 별명을 붙인다. ‘귀염둥이 어린이’, ‘두꺼비 아저씨’, ‘근육 이방’, ‘공시생’, ‘대장염 선배’, ‘생선 선생’……. 모두에게 마음속으로 부를 별명을 붙이는 일을 끝내자 역시나 사람을 번호로 생각할 때보다 확실히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36쪽) 그는 이곳 사람들과 함께 투약 받는 약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다시는 이곳에서 만나지 않길 바라며 서로의 앞날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한다. 그러는 동안 차츰 치유되는 마음의 병. “백혈구, 백혈구……. 정말 큰일이에요.” “백혈구, 백혈구……. 돌아와야 할 텐데.” 우리는 백혈구라는 단어를 되뇌며 걱정하는 서로의 얼굴을 애처롭게 바라보다가 그 모습이 너무도 우스워 보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115~116쪽) 이 사회는 젊은 사람을 기만하는 사회다. 나는 이십 대 청년인 대장염 선배가 내가 겪었던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 이 사회에서는 결코 사람을 믿으면 안 돼요.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해요. 덮어놓고 사람을 믿다가는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만 겪을 뿐이에요. 그러니 누구도 믿어서는 안 돼요. 나는 대장염 선배가 꼭 성공해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랐다.(141~142쪽) 싫었다. 서로가 서로를 가엾게 생각하는 이곳이 너무도 싫었다. 오히려 시기와 질투로 서로를 미워하는 바깥세상이 훨씬 나았다. (159쪽) 정태현의 신작 소설『때론 버텨야만 하는 날들이 있다』는 꿈을 잃은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인생의 참다운 의미와 소중한 가치를 온몸으로 깨닫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