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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CULTURE
1장 한국의 왕실 문화: 수도 서울에서 만나는 경복궁과 창덕궁 2장 한국인의 근본 신앙: 성성하게 살아 있는 샤머니즘과 굿 3장 한국인의 오래된 큰 믿음: 문화재의 70퍼센트는 불교 것! 불교와 절 4장 한국인의 가치관: 마음을 빚은 큰 가르침, 유교와 학교 5장 한국인의 조상 숭배 문화: 600년을 이어 온 종묘대제와 문묘제례 6장 한국인의 새로운 믿음: 근현대사를 품은 그리스도교 문화를 찾아 7장 한국인이 자랑하는 최고의 문화유산: 세종이 준 선물, 한글과 『훈민정음』 8장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하는 한류: 상수(常數)가 된 연예 문화 2부 LIFE 9장 한국의 전통음악: 늘 가까이에 있는 한류의 뿌리 10장 한국의 전통 회화: 그림으로 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 11장 한국의 그릇: 700년간 보유해 온 하이테크 12장 한국의 복식: 21세기 거리에 가득 찬 새로운 한복 물결 13장 한국의 음식 문화: 서서히 부상하는 또 하나의 한류, 한식 14장 한국의 전통 술: 한국인의 남다른 술 사랑 15장 한국의 건축과 주거 문화: 중국 가옥과 판연히 다른 형태인 한옥 16장 한국의 전통 마을: 진짜 한옥마을 속으로 17장 한국의 고도, 천년 수도 경주: 벽 없는 박물관,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 3부 NATURE 18장 한국의 풍수: 산과 강이 흐르는 명당, 서울 19장 한국의 섬과 바다: 섬과 바다와 문화가 만나는 곳을 찾아 20장 한국의 세계자연유산 제주도: 내외국인 모두 좋아하는 세계적인 명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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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속은 가장 한국적인 종교라고 주장합니다. 한국 문화의 특색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이 무속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에 한국 문화의 바탕, 즉 저류(底流)는 바로 이 무속입니다. 특히 종교 문화가 그렇습니다. 한국의 종교 문화를 보면 이 무속 위에 외국에서 들어온 다른 종교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종교사를 보면, 불교와 유교, 그리고 기독교가 순차적으로 외국으로부터 수입됩니다. 그런데 그 종교들은 무속과 적절히 섞이면서 한국 땅에서 연명했습니다.
--- p.35 그런가 하면 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시고 있는 건물(명부전)도 있는데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법당 맨 뒤에 있는 삼성각이라는 건물입니다. 이것은 한국 절에만 있는 건물로 불교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신령인 산신령을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을 모신 절이 있는 그 산을 지키는 신령을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교와 인연이 없는 삼성각을 절 경내에 세운 것은 산신령을 숭배하는 토착적인 한국인들을 절로 유인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절 한편에 삼성각을 지어 산신령을 모심으로써 승려들은 한국인에게 불교의 심오한 가르침을 선사하고 싶었을 겁니다. --- p.62 한국 문화나 한국인을 이해하려 할 때 사람들이 많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인들조차 자신들의 문화가 형성되는 데 유교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유교가 끼친 영향에 대해 가장 간단한 예를 든다면, 외국인이 한국인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How old are you?’입니다. 한국인은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의 나이를 매우 궁금해합니다. 그들은 상대의 나이를 확인한 후에 그 결과를 가지고 곧 위아래를 나누는데, 그다음에 가장 한국적인 현상이 벌어집니다. 형이나 언니 같은 가족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는 것 말입니다. 이런 호칭으로 부름으로써 처음 만나는 타인이 가족처럼 됩니다. --- p.69 유교와 관련된 유산이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조 때 지방에는 군이나 도시마다 향교라는 지방 국립학교가 있었습니다. 항교는 해당 지역의 이름에도 반영되어 있어 재미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도시에는 경주의 교동이나 강릉의 교동과 같이 ‘교동’이라는 행정 구역이 있는데 이것은 그 지역에 항교가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지방에 사는 사대부의 자제는 향교에서 공부해서 과거를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한국에는 전국에 200개가 넘는 향교가 남아 있습니다. 각 향교의 구조(대성전과 강학 공간)는 서울에 있는 성균관과 같습니다. --- p.76 한글의 모음은 조금 편하게 말해서 점 하나와 작대기 두 개를 가지고 다 해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모음은 말할 것도 없고 복모음도 결국은 이 점과 작대기 두 개를 가지고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 때문에 한글은 모든 글자를 스마트전화기의 문자판에 다 집어넣고도 자판이 남습니다. 이것은 특히 모음이 세 글자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입니다. 전화기 문자판에서 모음 글자가 차지하는 것은 단 세 개의 판 밖에 되지 않으니 얼마나 경제적입니까? --- p.141 판소리는 매우 독특한 성악 장르입니다. 오직 한 대의 북 반주에 맞추어 가수가 혼자서 그 긴 이야기를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인 오페라(one-person opera)’라고도 합니다. 판소리에서는 가수를 소리꾼이라 부르는데 소리꾼이 노래에 나오는 모든 배역을 다 소화하기 때문입니다. … 판소리가 가진 또 하나의 특색은 거친 음색에 있습니다. 특히 서양의 성악이 지닌 음색과 큰 대조를 보입니다. 서양의 성악은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비해 판소리에서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선호합니다. 쉰 목소리를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아름다운 소리보다는 힘이 있는 거친 소리를 더 높이 쳤습니다. --- p.186 한국은 한때 전 세계 도자기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였습니다. 특히 고려 때가 그랬지요. 그런데 그때 만들어진 최고 수준의 고려청자는 한국인들에게 너무 익숙한 나머지 청자가 얼마나 대단한 도자기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고려가 청자를 만들어 쓰고 있을 당시 전 세계에 청자 같은 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고려와 중국 단 두 나라밖에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중국과 더불어 무려 700년간이나 (도)자기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유이(唯二)한 나라였습니다. --- p.221 최근까지도 한식은 김치, 불고기, 갈비, 비빔밥 정도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외의 많은 훌륭한 음식들은 안타깝지만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게다가 한식은 염도가 높은 국물 음식이 많고 마늘 냄새가 강하다는 등의 이유로 중화요리나 일식과 같은 세계적인 음식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1세기가 되어 한국이 경제적으로 대국이 되고 특히 ‘한류’라는 이름으로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식에 대한 평가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한식의 진가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식은 어느덧 중화요리나 일식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우뚝합니다. --- p.261 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아지자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건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 말부터 한국인들이 한옥의 매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전까지 한국인들은 현대화된 양옥이나 아파트에서 사는 것을 훨씬 더 선호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인들은 뒤늦게 한옥이 매우 격조 있는 집이며 친환경적이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건축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옥, 즉 이른바 기와집은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드는, 대단히 고급 건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293 한국에 섬이 이렇게 많다고 했는데, 지역적으로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 섬이 가장 많습니다. 약 70~80퍼센트에 달하는 섬들이 이 두 지역에 있지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섬이 한국의 남쪽 바다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진즉에 이 해안을 둘로 나누어서 해상국립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신안 홍도부터 여수 돌산도까지의 전남 지역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되었고 여수 오동도에서 거제도까지의 경남 지역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섬들이 많아 장관을 이룹니다. 개수로 따져도 이 남쪽 해안에 약 2500개의 섬이 있으니 이 지역에서는 어디를 가도 섬이 보입니다. --- p.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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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위대한 20가지 문화유산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설한 인문 지리서
40여 년간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연구해 온 저명한 한국학자이자 종교학자인 최준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그동안 집필해 온 많은 책과 달리, 이 책은 최준식 교수가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장소를 여행하면서 쓴 문화유산 탐방기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실은 제대로 알지 못한 한국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인문·문화적 관점에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20개의 주제를 선택하고 각 주제와 관련된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왕실 문화, 샤머니즘, 불교, 유교, 음악, 회화, 음식, 건축, 의복 등으로,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인의 정신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문화유산들이다. 최준식 교수는 이 책을 쓰면서 기존의 책이나 인터넷에 나오는 내용은 가능한 한 배제하고 문화의 심층적인 부분을 다루기 위해 애썼다고 밝힌다. 사실만 건조하게 기술하거나 연도를 진부하게 나열하기보다 문화의 의미를 탐구하는 인문학적 입장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쓰면서 이중환의 『택리지』를 염두에 두었다고 강조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인문 지리서 『택리지』처럼, 이 책도 여러 장소를 방문하면서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을 친밀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한 문화의 본질을 찾아 여행을 떠나다 이 책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바로 ‘문화’, ‘생활’, ‘자연’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의 큰 주제하에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세부 주제와 장소를 선정했다. 제1부 ‘문화’에서는 한국의 종교를 주로 다루는데, 여기서는 종교학자인 저자의 내공이 잘 드러난다. 특히 왕실 문화, 샤머니즘, 불교, 유교, 기독교 등에 대해 살펴보면서 한국인의 정신을 형성하는 데 종교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제2부 ‘생활’에서는 한국인의 의식주를 다룬다. K-팝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음악, 한국의 독창적인 전통 회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식, 온돌과 마루를 특징으로 하는 한옥 등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한국인의 생활 문화를 소개한다. 제3부 ‘자연’에서는 한국의 자연과 관광을 대표하는 지역 세 곳을 골라 서술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벽이 없는 박물관’이라고 소개한 경주, 광대한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이순신과 윤이상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통영,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매력을 지닌 화산 섬 제주에 대해 다룬다. 최근에는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역사와 철학, 관습과 제도도 함께 이해하려는 형태의 관광산업, 즉 문화관광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관광과 문화를 연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