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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능숙한 솜씨 실업자 |
Pierre Lemai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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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는 정말로 작다. 상상해보라, 성인 남자의 키가 1미터 45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모습을. 그러니 그는 세상을 열세 살 소년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런 발육부진에는 모친의 책임이 크다. 모드 베르호벤, 저명한 화가. 그녀의 그림들은 열 곳이 넘는 국제 미술관의 카탈로그에 올라 있다. 대단한 예술가인 동시에 담배 연기를 영원한 후광처럼 두르고 살다시피 했을 만큼 엄청난 애연가이기도 했다. 이 푸르스름한 뭉게구름과 함께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상상한다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가장 주목할 만한 카미유의 두 가지 특성에는 이러한 모친의 영향이 크다. 우선 예술적 자질에 미친 영향이 있다. 그는 일찍부터 그림에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문제는 골초인 모친이 끼친 신체적 악영향이다. 태중에서부터 시작된 영양장애성 발육부진으로 인해 그의 키는 다 자란 후에도 고작해야 1미터 45센티미터에 불과하도록 억눌렸다. ---p.24
르 구엔 서장의 덩치는 동상만큼이나 우람하다. 그는 과체중의 비만이다. 그가 정확히 몇 킬로그램이나 나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가 결코 자기 몸무게를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120킬로그램쯤 될 거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고, 130킬로그램이 넘을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르 구엔 서장의 몸은 햄스터와도 같이 쭉 늘어진 턱살과 더불어 비대하고 육중하다. 하지만 총명한 시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꽤 해박한 남자다. 게다가 여자들은 서장이 성적으로 꽤 끌리는 타입이라는 사실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이 불가해한 면에 특히나 남자들은 어리둥절해한다. ---p.25 “그러니까 선생은 여기 있었다는 건데, 범행 현장과 얼마나 떨어진 거리죠?” 그의 시선은 목격자를 추궁하고 있다. “……글쎄요, 한 40미터 정도?” 그래, 사내는 자신의 짐작에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당신은 불과 4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서 한 여자가 무뢰한에게 무자비하게 두드려 맞다가 납치당하는 것을 본 셈이로군요. 그런데도 당신이 한 일은, 대단히 용감하게도, 소리를 지른 게 고작이었습니다.” ---p.40 “사람이 앉을 수도 일어설 수도 없는 상태로 견뎌야 하는 새장이라.” “그 체형이 처음으로 고안된 것은 루이 11세 치하였어요. 제가 알기로는 베르됭주교를 징벌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는 거기서 10년 넘게 갇혀 있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효력이 강한 일종의 소극적 고문이지요. 뼈마디는 물러지고 근육이 극도로 위축되는데… 나중에 가면 결국 누구든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는군요.” ---p.125 알렉스의 삶이 여기 잠들다. 불행한 여자, 곧잘 계획적이면서도 나약하고, 고혹적이면서도 자멸의 충동에 시달리는, 경찰이 아무리 수사망을 넓혀도 결국 미지의 인물로 남아 있는 살인범, 거대한 이 밤의 여인 알렉스. 흘릴 눈물조차 메말라버린 알렉스. 그녀는 지금 단호한 걸음의 리듬에 맞춰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한다. 자기 방으로 올라간 그녀는 옷을 다 벗어 던진 후, 샤워기의 뜨거운 물줄기 아래 온몸이 녹아내린 듯 쭈그려 앉는다. 수온은 꽤 뜨겁다. 그토록 뜨겁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속에서 그녀는 입을 한없이 크게 벌리고 있다. ---p.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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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다른 아침과 마찬가지로 그날 아침도 그녀는 특별히 불안해 할 이유가 없는데도 눈물에 젖고 목이 꽉 멘 상태로 깨어났다. 그녀의 삶에서 눈물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실성한 이후, 그녀는 매일 밤 운다. 아침마다 볼에 흘러내린 눈물과 꽉 멘 목만 아니라면, 간밤에 아무 일 없었고 잠도 푹 잤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이것은 그저 어떤 정보일 따름이다. 언제부터였을까? 뱅상에게 사고가 나고부터? 그가 죽은 후부터? 그보다 훨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첫 번째 죽음 이후로? ---p.11
소피는 모든 것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3주 동안 실행했다. 다음번 상담일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참으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물건들을 잃어버렸고,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약속들을 잊어버렸으며, 브르베 박사와 만나기 두 시간 전에는 수첩까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집 안을 다 뒤집어엎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뱅상의 생일 선물을 찾아낸 게 바로 그날이었던가? 그를 깜짝 놀래주려고 했을 때에는 정작 찾을 수 없었던 그것을 말이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그녀의 삶은 엉망으로 꼬이고 있었다. ---p.17 그녀는 밖으로 나가지는 않은 채 요란하게 문을 닫으면서, 침대와 이불의 형태를 응시한다. 이불에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본다. 그런데 문득 배 속이 서늘해지면서 뭔가 불편한 느낌이 엄습한다. 저 이불... 저런 형태가 될 리는 없는데... 그녀는 그 자리에 돌덩이처럼 굳어 있다. 눈물이 다시금 솟구치지만 아까와 같은 눈물이 아니다. 예전의 눈물, 핸들 위로 허물어진 남자의 피투성이 시체를 아롱져 보이게 했던 눈물, 노파가 계단을 굴렀을 때 그 등짝을 떠밀어버린 그녀의 두 손에 떨어졌던 눈물이다. ---p.23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알지 못한다. 다시 눈을 뜬다. 처음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티셔츠에 잔뜩 묻은 자신의 토사물 냄새다. ... 이건 마치 퍼즐과도 같다. 한 개의 조각만 더 있으면 전체가 맞춰질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움직이지 않은 채로 손가락만 겨우 움직여 아이의 머리칼을 만진다. 그토록 끔찍한 것이 기다리고 있는 수면으로 다시 올라가보려 하지만, 몸에 전류가 통하기라도 한 듯 몸짓을 뚝 멈춘다. 전화벨이 맹렬히 울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p.25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 아니, 그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시간을 보려고 하는데, 손목시계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차고 있었는데... 아니, 어쩌면 차고 있지 않았는지도... 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탕플 거리이다. 세상에, 여기까지 오는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니... 그 시간 동안 대체 뭘 했지? 내가 어딜 갔었지? ---p.29 두 손바닥을 문에 찰싹 붙인다. 집중해야 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가방 손잡이를 낚아채고는 다짜고짜 문을 연다. 층계참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등 뒤로 문을 당겨 닫지만, 열쇠로 잠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층계를 뛰어내려간다. 택시 한 대가 지나간다. 그녀는 택시를 멈춰 세운다. ... 지금 자신은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보이리라. 백미러 속에서는 기사가 경계심에 찬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 ---p.37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테라스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충격에 휩싸인다. 가방이 사라진 것이다. 그 여자도 온데간데없다. “빌어먹을!” 소피는 고함을 치고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쾅 내리친다. ---p.52 그래, 사실대로 말하자. 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이 모든 것은 언젠가는 일어나야 할 일이었다고, 내 안에는 세상에 대한 끔찍한 원한과 증오가 숨어 있었다고... 그래, 여기서 모든 걸 멈추는 게 낫다. 날 기다리고 있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전의 삶은 어떠했던가? 그녀의 삶은 이미 오래전에 형체도 없이 박살났다. 지금 그녀는 쓸모없는 두 개의 삶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p.57 “난 파리에 살아요. 이름은 베로니크이고요.” “나도 그래요.” 소피가 대답한다. “당신도 이름이 베로니크라고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비할 겨를도 없었지만, 생각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p.61 그것 역시 기억에 생생한 장면이다. 지금도 그리라면 모두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 가구들 하나하나를. 그 모든 세부를. 심지어 거실의 벽지까지도. 그녀는 한쪽 다리가 늘어져 바닥에 닿은 채로 소파에 길게 누워 있다. 실낱만 한 의식이라도 되찾아보려고 두 눈을 문지른다. 그렇게 하니 눈이 가끔씩 떠지긴 하지만, 그녀 안의 무언가가 저항한다. ... 베로니크의 몸뚱이가 식탁 바로 아래 피 웅덩이 속에 잠겨 있다. 소피가 한 최초의 동작은 손에 쥐고 있던 식칼을 놓은 것이었다. 식칼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마룻바닥에 떨어졌다. ---p.70 가짜 이름이 들어가지만 정식으로 발급될 출생증명서에 이제는 남편만 하나 구하면 된다. 아무도 의심할 수 없는, 아무런 하자 없는 새 이름을 그녀에게 선사해줄 남편을... 그러면 아무도 그녀를 찾아낼 수 없으리라. 미친 소피와는 영원히 작별을 고하는 거다. ---p.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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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추리소설 대상, 코냑페스티벌 신인상, 미스터리문학 애호가상 수상작가
전 유럽의 추리문학상을 휩쓴 스릴러의 새로운 거장 피에르 르메트르의 국내 첫 출간작! 데뷔작 이후 전 작품이 문학상을 휩쓴, 프랑스 장르문학 ‘로망 폴리시에’를 짊어질 신성의 탄생!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 스티그 라르그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 유럽 장르문학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밀레니엄』 시리즈를 필두로 국내에서 시작된 유럽 장르문학의 붐은, 현재 영미권에서 불고 있는 유럽 작품들의 인기에 비해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이들 유럽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북유럽 작품들은 주요 도서전에서 거액으로 판권 거래되곤 하는데, ‘스칸디나비아’라는 말만 붙으면 선인세 액수가 천정부지로 뛴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이다. 여기에 ‘로망 폴리시에Roman Policier’라 일컬어지는 오랜 장르문학의 전통을 지닌 프랑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부 자존심 강한 프랑스인들은 19세기 초, 발자크의 인간희극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하나인 코랑탱이 등장하는 『올빼미 당』, 『미스터리한 사건』 등을 로망 폴리시에의 효시로 꼽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와 쌍벽을 이루었던 가스통 르루의 ‘조세프 룰르타비유’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로망 폴리시에의 원조로 본다. 이후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시리즈와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가 프랑스 로망 폴리시에의 황금기를 이룬다. 이후 한동안 영미 장르문학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던 로망 폴리시에가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프레드 바르가스,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막심 샤탕 등의 작가들이 대거 등장한 2000년대 이후부터이다. 여기에 최근 프랑스 장르문학계에 떠오른 신성 피에르 르메트르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대학에서 프랑스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치는 55세의 대학교수인 그는 어느 날 돌연 써내려간 한 편의 소설 『세밀한 작업Travail soign?』(출간 예정)으로 2006년 코냑 페스티벌 신인문학상을 거머쥔다. 이후 발표한 『웨딩드레스 Robe de mari?』(출간 예정), 『사악한 관리인 Cadres noirs』(출간 예정)으로 2009 미스터리 문학 애호가상, 몽티니 레 코르메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2010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연이어 발표한 세 작품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이력을 쌓았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이 프랑스 문단으로부터 격찬받고 있는 것은, 폭력과 선정성을 앞세운 영미 장르소설의 영향을 받은 최근의 로망 폴리시에 작가들과는 달리, 프랑스 정통 문학의 영향을 받은 깊이와 문학성 때문이다. 이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그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본격문학 이상의 품격을 갖춘 보기 드문 장르소설” “프루스트,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의 문체를 느낄 수 있는 수작” “추리?스릴러 대가 탄생”이라는 프랑스 문단의 호평과 대서특필은 바로 그 때문이다. 심농의 ‘메그레 경감’의 뒤를 잇는 둘도 없이 유니크한 형사 캐릭터, ‘카미유 베르호벤’이 온다! 미스터리든, 스릴러든, 혹은 ‘로망 폴리시에’든 간에 독자들이 장르문학을 읽으며 가장 열광하고 빠져드는 부분은 중심 캐릭터, 즉 주인공인 형사, 혹은 사설탐정의 매력이다. 조세프 룰르타비유, 뤼팽, 메그레 경감 등, 프랑스 로망 폴리시에를 대표하며 사랑받아온 캐릭터들의 긴 리스트에, 이제 피에르 르메트르가 창조한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의 이름이 추가된다. 키 145cm. 세계 탐정소설 사상 최단신의 캐릭터. 그의 키가 이렇게 작은 것은 거장 화가이자 골초 애연가였던 모친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모친으로부터 작은 키뿐만 아니라 경찰로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예술적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을 물려받는다. 거기에 면도날처럼 예리한 지성과 뒤틀린 독설과 유머감각, 그리고 남다른 정의감까지. 카미유 베르호벤의 뒤를 따르는 그의 팀원으로는 귀족적인 미남 형사 루이가 있다. 명문가의 자제이며 조각 같은 미남에 부자인 그는 늘 매너 있는 태도로 증인들을 매료한다. 그와는 정반대로 어떻게든 남에게 빌붙고자 하는 빈곤하며 허허실실한 스타일의 아르망 형사가 있다. 개성 넘치는 이들이 바로 카미유 베르호벤 형사반장을 주축으로 하여 파리 경시청을 주름잡는 ‘카미유 베르호벤 수사팀’이다. 또한 이들과 티격태격하는 거구의 능구렁이 서장 르 구엔과 관료주의의 화신인 거만한 예심판사 비다르 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카미유 베르호벤과 그의 동료 형사들은 거대 사건에 집착하는 영미 스릴러와는 달리, ‘메그레 경감’의 직계라 불러도 좋을 만큼 프랑스적이다. 이들은 인간관계의 허상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제시하며 스릴러 소설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인간적 온기를 불어넣는다. 일본의 미야베 미유키나 다카무라 가오루 같은 작가들이 사회적 모순에서 비롯된 문제들에 천착해 제2의 ‘사회파 미스터리’ 붐을 일으켰듯이, 유럽 장르문학은 허구의 범죄조직이나 거대 음모론을 바탕으로 하는 대부분의 영미 스릴러와 달리 사회현실적인 문제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의 작품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여러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비롯된 소외와 갈등, 여성과 어린이로 대변되는 약자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깃들어 있다. 『알렉스』는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 3부작’ 시리즈 중 『세밀한 작업』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작가의 최신작이자 국내 첫 출간작이다. 이 작품은, 한 젊은 여성이 파리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납치된 후 알몸으로 허공의 새장에 갇히는 사건을 시작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녀의 과거 행적을 파헤치는 카미유 베르호벤의 수사와 끔찍한 연쇄살인이 영화의 교차편집처럼 번갈아 진행된다. “히치콕이 살아 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작품으로 완성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밝힌 저자의 필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작품에서 주목할 또다른 점은 바로 여주인공 ‘알렉스’이다. 「양들의 침묵」의 클래리스 스탈링 이후로 가장 놀라운 여주인공 알렉스 프레보스트! 개성 넘치는 카미유 베르호벤 수사팀의 반대편에는 아름다운 여주인공 알렉스가 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이 만들어낸 최대의 ‘문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연쇄살인마.’ 그들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에서 희생자는 늘 여성이다. 히치콕 이후 대부분의 스릴러는 여성에 대한 관음증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를 뒤집었던 작품이 바로 강인한 여성 수사관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스릴러 「양들의 침묵」이다. 그리고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작 「알렉스」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성=희생자’의 도식을 완전히 도치한다. 나탈리, 레아, 줄리아… 갈색머리, 금발, 빨강머리… 많은 이름과 정체성을 지닌 그녀.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소설의 초반부에는 희생자로 등장하다가, 곧이어 모습을 바꾼다. 그녀가 지나는 곳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일어나고, 수사팀은 그녀의 행적을 좇으며 어두운 사건의 심연에 끌려들어간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은 단순히 스릴러 특유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넘어서서, 주인공의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비롯된 극도의 강박관념,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슬픈 욕망과 소망, 자기 파괴의 충동 등 극중 인물의 내면적 상흔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런 심적 그림자들은 단순히 장르문학의 자극적인 소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우리가 실존적으로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면을 탐사하게 한다. 그리하여 독자가 알렉스의 잔혹하고 섬뜩한 과거의 서사에 100% 감정이입하는 그 순간, 작가는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스토리의 물꼬를 튼다. 그 반전이 던져주는 쾌감은 실로 압도적이며, 여주인공 알렉스는 스릴러 문학의 전형인 희생자-가해자의 단순한 구도를 깨뜨리며 생생하게 부활한다. 내 이름은 알렉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살인자… 파리 외곽의 버려진 산업시설. 그곳의 천장에는 성인 한 명이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어린 소녀’라 불리는 새장이 매달려 있고, 그 안에 한 젊은 여자가 벌거벗은 채 갇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알렉스. 매력적이며 수줍은 간호사인 그녀는 어느 날 밤, 파리 한복판에서 이름 모를 괴한에 납치당해 이곳에 끌려온다. 그녀를 납치한 중년의 사내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를 강간하거나 죽이지 않고, 새장에 매달아둔 채 방치할 뿐이다. 고백할 수 없는 비밀이라도 간직한 듯, 입매가 흐릿한 묘한 미소의 남자. 남자의 정체를 직감한 순간, 알렉스는 자신의 죽음을 확신하게 된다. 한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145cm의 단신 베르호벤 형사. 몇 년 전 납치되어 죽은 아내 이렌의 기억 때문에 그는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상태였다. 아내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 납치사건을 처음부터 맡고 싶지 않았던 그는 경찰 조직의 관료적 압박과 납치된 여자의 실종신고조차 들어오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서 진퇴양난의 난항을 겪는다. 그리고 연이어 발생하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들. 타박상을 입은 뒤에 아황산으로 내장이 녹아내린 피해자들. 모든 사건의 키를 쥔 채 감금장소에서 사라져버린 여자 알렉스.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추천의 말 주목할 만한 작품세계를 이어가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문제의 신작! 그는 이번 작품에서 탐정문학과 스릴러의 배합으로 100퍼센트의 성취를 겨냥한다. '양들의 침묵'을 방불케 하는 비정함이 감략다. 특유의 건조한 필치를 유지하면서도 프루스트와 발자크, 도스토옙스키 등의 영향을 받은 문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로망 누아르라는 장르에 프랑스 문학 전통의 유구한 품격을 불어넣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섣부른 예측과 상상을 불허한다. 교묘한 서사의 함정과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도록 짜둔 복선의 탁월한 예술적 조합이다. _르 피가로 발군의 작가적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모든 탐정문학의 주인공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단신일 카미유 형사반장이 등장하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작! 과거 상황을 뒤쫓아가는 행로에는 예기치 않은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다. 서스펜스를 빚어내는 빼어난 감각과 함께 돌발적으로 이야기 흐름을 전환하는 테크닉, 히치콕을 연상시키는 심리 묘사의 매혹. 범상치 않은 짜릿함을 누리게 하는 작품이다. _르 몽드 가히 악마적이다. 유려한 서사와 주도면밀한 전략으로 빚어 보인 대단원의 충격! 가히 곡예라 칭할 만한 솜씨다. 비슷한 공식만 답습하는 동종의 소설들과 달리, 탐정문학을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전한다. _위마니테 엄청난 가속과 비트의 롤러코스터! 키는 작지만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수사팀이 돌아왔다. 소설가이가 시나리오 작가인 피에르 르메트르는 이 최신작에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이어가면서, 시종일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정교한 서사를 구성해간다. 사건 전개 방향과 역할은 쉬지 않고 방향을 바꾼다. 입체적인 작중 인물들의 캐릭터와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가 매혹적이다. _리베라시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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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메유 탐정문학상, 미스터리문학 여성독자상, 서스펜스문학 애호가상 수상작!
유럽 추리문학상을 휩쓴 스릴러의 거장 피에르 르메트르의 최고 히트작! 출판사 리뷰 데뷔작부터 3연속 문학상 수상 영예! 유럽 장르문학의 신성, 피에르 르메트르의 빅 히트작! 코르메유 탐정문학상, 미스터리문학 여성독자상, 서스펜스문학 애호가상 수상! 영화화 전격 결정! 대학교수로 프랑스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써내려간 한 편의 소설 『세밀한 작업Travail soign?』(출간 예정)으로 2006년 코냑 페스티벌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55세의 나이로 등단한 피에르 르메트르. 그는 이후 발표한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Robe de mari?』, 『사악한 관리인 Cadres noirs』(출간 예정)으로 2009 미스터리 문학 애호가상, 몽티니 레 코르메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2010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연이어 발표한 세 작품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한 번의 결혼으로 내 인생은 무너졌다…” 리뷰어들로부터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은 국내 첫 출간작 『알렉스』의 행보를 이을, 그의 두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는 2009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프랑스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며, 그해 미스터리문학 여성독자상, 몽티니 레 코르메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비엔 서스펜스문학 애호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하게 만들어준 대표작이다. 또한 “히치콕과 브라이언 드 팔마를 넘어서는 집요한 거장의 솜씨” “대가의 독보적인 완벽한 플롯” “장르영화와 경쟁할 만한 소설적 상상력의 개가”라는 문단과 독자들의 잇따른 호평으로, 다시 한 번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가적 명성을 다져준 성공작이다. 뿐만 아니라, 전격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히치콕이 살아 있다면 영화화하고 싶어할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밝힌 저자의 바람을 이뤄준 작품이기도 하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작품들이 프랑스 문단으로부터 격찬받고 있는 것은, 폭력과 선정성을 앞세운 영미 장르소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과는 달리, 프랑스 정통 문학의 영향을 받은 깊이와 문학성 때문이다. 이는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그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본격문학 이상의 품격을 갖춘 보기 드문 장르소설” “프루스트, 도스토옙스키, 발자크의 문체를 느낄 수 있는 수작” “추리?스릴러 대가 탄생”이라는 프랑스 문단의 칭송과 대서특필은 바로 그 때문이다. “뭔가를 원할 땐, 자신의 것도 잃을 각오로 뛰어드는 것. 그게 바로 결혼의 본질이다.” 눈물 속에서 잠을 깬 소피 옆에는, 그녀의 운동화 끈에 목이 졸린, 여섯 살 레오의 시체가 놓여 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채, 죽은 아이를 두고 달아난다. 낯선 여자의 신분증을 훔쳐 도망치려던 소피. 하지만 또다시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살인사건에 휩쓸리게 되고, 1급 수배대상인 된 그녀의 숨 막히는 도주가 시작된다. 소피는 들끓는 수사망을 피해 완벽한 신분위장을 계획하고 결국, 지옥 같은 날들에 종지부를 찍을 최후수단으로 낯선 남자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마는데...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는 『알렉스』로 대표되는 ‘카미유 베르호벤’ 시리즈와는 별개의 구성을 가진 단행본으로, 남편과 아이, 시어머니 등 주변 사람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점차 심해지는 정신이상증세로, 잇따른 비극에 내몰리는 광기어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이 열광한 피에르 르메트르 특유의 서사 구성력과 독자의 강한 감정 이입을 불러오는 입체적인 인물 묘사는, 이번 작품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 특히, 『알렉스』와는 또 다른 교차편집의 대칭구조가 충격적인 서사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 치밀한 추리 기법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서사 변환과 비정한 황량함이 더한 하드보일드 풍의 문체는, 독자를 잔혹하고 암울한 서스펜스와 주인공과의 숨 막히는 교감 속으로 몰아넣는다. 사이코 스릴러나 탐정문학의 기법을 즐겨 차용하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들에는, 단순히 스릴러 특유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넘어서서, 주인공의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비롯된 극도의 강박관념,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슬픈 욕망과 자기 파괴의 충동 등 극중 인물의 내면적 상흔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런 심적 그림자들은 단순히 장르문학의 자극적인 소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우리가 실존적으로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생의 이면을 탐사하게 한다. 그리하여 독자가 주인공 소피의 숨 막히는 질주에 100% 감정이입하는 그 순간, 동정과 의혹에 균열이 생기며 작가가 매설해둔 서사의 함정 속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그 충격효과는 독자로 하여금, 이전까지 진행되어온 장면의 마디들을 재구성해보지 않을 수 없게끔 한다. 추천의 말 한없는 추락, 악의 근원, 잔혹한 논리. 이미 고전의 반열에 놓인 걸작들에서 느낄 수 있는 집요한 작업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스릴러와 비교가 불가능하다. _마가진 리테레르 완벽한 대칭적인 플롯에 소름이 돋는다. 극도의 사디즘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진부한 주제를 살려내는 피에르 르메트르의 독자적이고 대가적인 솜씨가 돋보인다. 완전한 반전이 일어났다고 느끼는 순간, 더욱 충격적인 마지막 반전이 당신을 기다린다. _르 피가로 히치콕과 브라이언 드 팔마의 작품들에 포만한 나를 더 이상 매혹시킬 작품은 없었다. 하지만 피에르 르메트르를 만나고 나의 확신이 무너졌다. 정교한 기계장치와도 같은 이 소설 속에 우연한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거장의 반열에 오를 진정한 작가다. _위마니테 독자를 무력한 구경꾼으로 만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한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극도로 교묘한 시나리오와 플롯. 모든 윤리를 거부하고 잔혹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당신의 모든 확신이 무너진다. _엘 진실의 조각들을 찾아나서는 섬뜩한 매커니즘! 결말부에 드러나는 충격과 조각들의 진정한 의미에 소름이 끼친다. _마리안 수년간의 집요한 노력이 응집된 결과물! 여주인공의 함께 악몽에 던져지는 이 소설은 독자에게 하나의 도전이다. _리브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