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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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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밤에 별을 바라볼 거야. 내 별은 너무 작아 어디쯤 떠 있는지 가리키기도 힘든데, 그게 더 나을지도 몰라. 아저씨는 모든 별을 마음에 담아두고 지켜볼 테니까... 그러면 별들은 모두 아저씨와 친구가 될 거야. 그리고 이제 아저씨한테 선물을 하나 줄게...”
그러더니 어린 왕자는 까르르 귀엽고 해맑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 꼬마야, 나는 정말 이 웃음소리를 듣고 싶었어.” “이게 바로 내 선물... 물도 그렇고...” “무슨 말이니??” “저마다 별을 달리 보잖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별이 길잡이가 되어줄 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희미하게 가물거리는 빛으로 보여. 학자라면 풀어야 할 숙제처럼 생각할 거고. 내가 만난 사업가에게 별은 금붙이로 보여. 하지만 별들은 아무 말 않고 잠자코 있잖아. 그리고 아저씨한테는 아저씨만의 별이 생길 거야...” “그건 또 무슨 말이니??” “아저씨가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그 별들 중 하나에 내가 살 테니까, 그리고 거기서 내가 계속 웃고 있을 테니까, 그러면 아저씨한테는 모든 별들이 다 웃고 있는 것 같을 테니까. 그렇게 해서 아저씨한테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이 생기는 거야.” 그러고는 다시 까르르 해맑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슬픔이 가시면(슬픔은 가시게 마련이야) 아저씨는 나를 알아서 기쁠 거야. 아저씨는 언제까지나 내 친구로 나와 함께 웃던 순간을 그리워할 거야. 그리고 가끔 괜히 창문을 열어보겠지...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혼자 빙그레 웃으면 아저씨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그러면 그 친구들한테 이렇게 말해줘. ‘그래, 별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걸 어떡해!’ 어쩌면 아저씨가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내가 아저씨한테 몹쓸 장난을 한 것 같아...” 그러고는 또 까르르 웃었다. “그러면 내가 아저씨한테 선물한 건 별이 아니라 웃음을 퍼뜨리는 방울이네...” 어린 왕자는 또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지만, 금방 표정이 진지해졌다. “오늘 밤에는... 오지 마...” “난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난 좀 아파 보일 거야... 어쩌면 죽어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몰라. 그걸 보러 일부러 올 필요는 없어...” “그래도 난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그러자 어린 왕자는 어쩐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러는 건... 뱀 때문이야. 아저씨가 물리면 안 되니까... 뱀들은 성질머리가 못돼서 장난으로 아무나 물 수도 있어...” “뭐라고 하든 나는 네 곁을 떠나지 않겠어.” 내 말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어린 왕자는 안심한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두 번째 물 때는 독이 없다고 했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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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다이어리-북’이란?
왼쪽 페이지에 텍스트를 제시하고 필사를 위해 오른쪽 페이지를 전부 비워두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매 페이지에 텍스트와 필사공간을 배치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고전을 필사할 수 있다면!(책의 페이지가 반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비용과 편의성이 극대화된다) 이런 모토로 독서와 필사, 그리고 다이어리 기능까지 겸비한 일책삼조(一冊三助, 한 권의 책으로 세 가지 이로움을 얻다)의 책을 만들어보고자 도서출판 숲에서 만든 새로운 시리즈다. 그래서 이 책의 활용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읽을 수도 있고, 필사할 수도 있고, 엄선한 고전 텍스트를 옆에 두고 다이어리나 노트로도 쓸 수 있다. 다만 이제 필사를 하면서까지 읽고 또 읽어 내 정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그런 텍스트가 어떤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참여 독서’라 부를 수 있는 필사가 무서운 속도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멀미를 치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분명 그러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고전 필사는 삶의 속도를 줄임으로써 인간의 내면으로, 오래된 새로움의 원천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눈으로 읽는 속도로는 드러나지 않던 고전의 내밀한 속살이 손으로 천천히 읽어낼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얻는 분명한 뭔가가 있다면, 깊이를 더한 정독으로서의 필사 또한 분명한 효력을 발휘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