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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미완의 사랑 - 19 고인 사랑 - 21 기억의 폭력 - 23 죄수 - 25 패각의 성자 - 27 개화 - 29 먼 후일 - 31 빨래 골 음악회 - 33 자야 이야기 - 35 태풍전야 - 37 화심(花心) - 39 유리의 웃음 - 41 쉿 - 43 서울 - 45 2부 그대여, 그대여 - 49 고성박물관 - 51 해가 지지 않는 이야기꾼 - 53 꿈 - 55 산란 - 57 자결(自決) - 59 바빌론 강가에서 - 61 협객 - 63 안개예찬 - 65 달려라 청춘 - 67 도플갱어 - 69 생존 - 71 발견 - 73 원주민은 살아있다 - 75 3부 소나기 마을 - 79 가을감정 - 81 청동시대 - 83 태양의 미사 - 85 사이약전(略傳) - 87 천의 물고기 - 89 오후 - 91 하늘에서 비처럼 - 93 진해 - 95 자벌레 교훈 - 97 어허 - 99 이해 해줘 - 101 바람에 열매가 휘날리고 - 103 김달진 생가에서 - 105 4부 명의친구 - 109 수원 - 111 일본목련 - 113 강우규 열사 - 115 모정의 세월 - 117 이상이 되어 - 119 작전을 기다리며 - 121 허공의 나팔수 - 123 피정 - 125 왜관 - 127 왜관서 만난 봄 - 129 대숲 아래서 - 131 피노키오 - 133 망설임 - 135 잡히지 않는 나비 - 137 충무로에스키스 - 139 나의 디카시, 디카시론 / 김왕노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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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를 쓰면 쓸수록 나는 우리 민족의 저력이나 선견지명에 감탄할 뿐이다. 화제를 보면 그렇다. 그림을 그려놓고 그곳에 시를 쓰거나 제목을 붙이거나 몇 자 적는 것이 옛날부터 있었다. 안평대군은 자신의 꿈을 안견에게 몽유도원도로 그리게 하고 그는 시를 지었고 초정 박제가의 어락도의 화제도 있다. 강세황의 박연폭포의 화제나 신윤복의 주유청강 그림에서 ‘피리 소리는 바람을 타서 아니 들리는데 흰 물결 앞에 갈매기가 날아든다.’ 등 다양한 화제를 옛 그림에서 만날 수 있다. 그것은 지금의 디카시와 비교할 때 디카시가 사진을 찍고 5행 이내의 시를 덧붙이는 것과 옛날엔 사진 대신 어떤 대상을 그리고 그에 곁들여 글을 쓰는 과정은 일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일찍이 우리 민족의 핏속에는 먼 훗날 문학의 한 장르가 된 디카시를 쓰는 재능과 함께 디카시를 쓸 수밖에 없는 운명 같은 것이 흘렀던 것이다.
사진에 맞는 5행 이내의 시로 이루어진 디카시는 촌철살인처럼 쓰는 것이 아니라 촌철살인과 같이 짧은 시간에 강렬한 시의 느낌을 제공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일필휘지의 디카시라 해도 좋고 때로는 진경산수를 오래 바라보다가 뜸 들인 이미지로 디카시가 써져도 된다. 디카시는 급속도로 변하는 물질문명 속에서 현대인이 가끔 브레이크를 잡고 가만히 바라보고 다시 여유를 찾아 현대 속으로 가는 생활 문학이 되고 있다. 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내가 다가가거나 내게 다가오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디카시의 첫걸음이다. 그래서 가장 친근한 방법의 문학 활동이고 가장 쉽고 즐기고 누리는 생활 문학이 디카시가 될 것이다. - 김왕노, 「나의 디카시, 디카시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