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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너를 만나러 가는 동안
낡은 지도에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그린 곳 나 대신 안아줄 수 있니?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배낭 천국 한 조각 _우리 이야기 story1.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깜깜한 허공에 수박 같은 이가 떴습니다 벼룩과 친구가 되다 백 개나 되던 고민이 이곳에선 아무것도 아니야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까칠까칠 흙벽에 벽화 그리던 날 죽음의 버스 여행 옹졸한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곳 만다지 만들어주던 날 신중한 레게머리를 부탁드립니다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꿈일까봐 천국 한 조각 _기마니 이야기 story2.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더 가까이 가는 법 날아라 비행기야, 날아라 너의 꿈아 소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니, 루저가 이렇게 행복해도 돼? 내 생애 최고의 음악 카렌의 집에서 편지를 쓰다 예상을 빗나갔던 마술쇼 나를 환장하게 했던 말, 하쿠나마타타 결승전은 언제 하나요? 옥수수 알갱이 하나에 눈물 한 움큼 더, 더, 더 많이 친해지고 싶어 천국 한 조각 _케빈과 알란 이야기 story3. 넌 참 좋은 심장을 가졌구나 비 내리던 기적 같은 날 케냐 사파리 체험, 그보다 아름다운 것들 아프리카 생존 영어 학습법 가끔은 무시무시한 곳이기도 해 송아지가 내 맘을 알아주었어 탄자니아 입성 그레이스 유치원 습격 사건 잔지바르,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름 그리움이 자꾸 쌓이네 말라위, 내 아들을 만나러 다시, 조이홈스로 니콜, 넌 참 좋은 심장을 가졌어 받은 사랑을 그대로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제 정말로 안녕하자 천국 한 조각 _내 아들 누엔 이야기 story4. 그리고 남은 이야기 접시를 깨는 마음으로 다시 내 꿈을 잘 관리하는 일 나를 변화시킨 아프리카 감사는 얼마나 작은 데서 오는지 그리고 천국 한 조각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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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프리카를 가겠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딱 두 가지였다.
1. 그곳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 2. 그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소를 생각하는 사람 물론 2번 유형의 사람이 98퍼센트이긴 하지만 2번 유형의 사람들은 일단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아프리카니?”라는 대답하기 참 곤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가고 싶은 건데. 뭔가 거창한 말을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 떠듬떠듬 뭔가 변명처럼 아프리카에 가는 이유를 설명하면 그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본격적인 걱정을 안겨준다. “거기엔 온갖 종류의 벌레가 있을 거야.” “냄새도 엄청나대.” “사자가 너 잡아먹으면 어떻게 할 거니?” “모기는 또 어떻고!” “우가우가 추장 세 번째 마누라 되는 거 아니야?” 아프리카에 얼른 가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거창하지 않은 아주 사소한 보답, 그 정도의 보답을 할 수 있는 게 임무라면 우리는 충분히 가볍고 좋은 마음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국에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대표로 가는 것이니 난 더 열정적으로 그곳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를 사랑하지만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대신해 그들을 안아주자. 나만 즐겁지 않고, 모두가 즐거운 여행. 그 임무를 안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실로폰과 크레파스, 매니큐어랑 알사탕을 끼워 넣느라 내 옷가지는 계속 빼야했다. 스킨로션 대신 비눗방울 액을, 클렌징 폼 대신에 물감을, 각종 전자기기 대신 플루트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내 물건을 내려놓고, 그곳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집어넣는 배낭을 싸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전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됐던 여행 물품이 뭐 사실 아주 필요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끊임없이 집착하며, “이것 아니면 절대로 안 돼!” 하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가치관의 작은 변화가, 내 관심사를, 내 중요했던 일을 한순간에 바꾸는 걸 배낭을 싸는 사소한 과정에서 깨달았다. 세상엔 모든 것이 중요하고, 그리고 또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드디어 세 꾸러미의 배낭을 등과 어깨에 주렁주렁 매달고, 함께 사는 친구의 열렬한 배웅을 받으며 공항으로 나섰다. 조이홈스 고아원의 큰형들,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고등학생들이 하나둘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들과는 미술시간, 음악시간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았지만, 큰 아이들과는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고민 끝에 고아원과 조이비전스쿨 중간에 세워진 교회 외벽에 그림을 함께 그리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준비해 간 미술도구라고는 아크릴 물감 조금과 가느다란 붓 두 개. 전날 부랴부랴 차를 타고 나이로비로 가서 겨우 구한 유성페인트 몇 가지 색깔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붓이 없는데 어떡하지?” “이 붓 두 개는 테두리 마무리 작업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스펀지를 이용하자.” 아이들이 쓰다가 버린 낡은 매트리스 하나를 꺼내 손으로 찢었다. 그랬더니 쓰고 남을 만큼의 붓이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아주 풍성하다. 아프리카에 와서 배운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자족하기. 있는 것에 감사하기. 풍성하게 가지고 있을 때는 몰랐던 감사함이 내 안에서 퐁퐁 솟아난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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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넌 참 좋은 심장을 가졌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칭찬을 들었던 아프리카 케냐의 시골마을. 오랫동안 비 내리지 않았던 그곳의 땅처럼 메말랐던 가슴을 적셔주는 촉촉한 이야기! 동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한 시간 남짓 차로 이동을 하면 키자베라는 지역이 나오고, 그 거대한 지역 한 귀퉁이에 ‘마이마히유’라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마을이 있다. 옥수수 농사로 자급자족하는 가난한 동네이지만, 이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을 품고 사는 맘씨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또 그 작은 마을 안에 한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초등학교와 고아원이 있다. 그곳에서 스무 명 남짓한 고아원 아이들과, 200명의 현지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뜨거웠던 여름을 보낸 기억을 글로 풀어냈다. 아이들의 대부분이 새벽같이 일어나 산 하나를 넘으며 등교를 한다. 등짝에 메고 있는 가방엔 변변한 필기구도 없고, 급식 받을 때 쓰는 빈 도시락 하나 넣어 온다. 맨발로 그 길을 걸어오는 아이들은 그래도 조이비전스쿨이라는 초등학교가 인생의 낙이다. 하늘과 메마른 땅 외엔 아무것도 없는 마이마히유 지역처럼 가진 것 없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 수업도 하고, 운동회도 열고, 벽화도 그리고, 가정방문도 하며 지낸 네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30대 중반을 향해 달리던 네 여자의 직업은 북에디터, 초등학교 교사, 디자이너, 음악치료사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의 일부를 쓰기 위해 시작한 이 여행은 고작 석 달도 채 안 되는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그녀들의 인생에 가장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일에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지, 어떤 것에 욕심을 버리고, 어떤 사람들을 더욱 더 사랑해야 하는지를 바로 이곳에서 배워갔다. 가난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을 통해 가치관을 세워갔던, 그 해 여름 가장 뜨거웠던 순간을 기록했다. ▷▶ 무방비, 무대책, 무투자로 시작한 재능 나눔 여행!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만난 네 명의 여자는 특별한 단체를 끼지 않고 여행 가기 전에 무대포 정신으로 자신들의 갈 곳을 정했다. 그래서 서툴고 엉성한 면도 있지만, 다른 여행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제공된 가이드라인 없이 각자의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실행했다. 음악치료사는 각종 타악기를, 디자이너는 물감 및 그리기 재료를, 사탕이나 축구공까지 준비해 배낭에 넣었다. 그리고 케냐 땅은 네 명이 갔지만, 그녀들을 지지해주는 수많은 지인들이 준비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은 가히 감동적일 만큼 많고 다양하고 아름다웠다. ▷▶ 작고 작았던 나를 키워준 검은 땅 사람들 현지인에서 무언가 도움이 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곳에 터를 내고 검은 땅 사람들을 돕는 조 선교사와 안티, 고아원 아이들, 현지인들에게 받은 에너지와 감동은 날마다 네 여자를 자극했다. ‘도우러 갔지만 오히려 도움을 받고 왔다’는 메시지는 식상할 지언정 그 메시지가 만들어내는 사소하고도 아름다운 추억거리들로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짧은 아프리카 여행기였지만, 그 50일의 시간이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도 상세히 알려준다. 적게 가지고 행복해하는 검은 땅 사람들을 통해 세운 가치관으로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은 여전히 풍요로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