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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
1_The Best &The First 기록하다_1 2_The Best &The First 기록하다_2 3_Dream 음악을 꿈꾸다_1 4_Dream 음악을 꿈꾸다_2 5_Life 인생은 음악을 타고_1 5_Life 인생은 음악을 타고_2 |
미리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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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고단함으로 ‘음악’을 비켜두었던 4, 50대에게 음악으로 다시 몸을 돌려 세우는 인생 에세이!1970~90년대, 이력서의 취미나 특기를 쓰는 곳에 너도나도 ‘독서’와 함께 ‘음악 감상’이라고 써 넣을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독서 인구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덕에 더 이상 음악 감상을 각종 스펙이 난무하는 취미와 특기 란에 자랑스럽게 올리기에는 어딘가 겸연쩍다. 하지만 그 당시, 취미로서의 음악 감상이라는 문맥 안에는 지금의 음악 듣기와 다른 의미가 존재했다. 온라인상에서 적은 돈과 버튼 하나로 가져오는 무형의 손쉬운 세계가 아니라, 용돈을 모으고 모아, 이것과 저것을 저울질하면서 기회비용에 대한 이후의 일까지 가늠하며 CD나 LP, 카세트테이프를 공들여 고르는, 고강도 감정 노동의 자발적 행위이자,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어필하는 재킷에 대한 시각욕과 손에 넣을 수 있는 물욕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의 완전한 소유화’ 행위였다. 그래서 “네가 무엇을 듣는지 말하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겠다”라고 할 만큼, 선택한 음악은 곧 ‘나’였고 ‘남’과 구별되는 자기만의 표현이었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특성을 규정짓는 취미에 그 시절, 당당히 오를 수 있었다. 2010년대에 들어 다시 불붙은 LP 판매는 이런 ‘아날로그적 성향’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음악 감상이 하나의 취미로 널리 인정받던 그 시절을 오롯하게 관통하며 지금까지 음악업계에 몸담고 있는 저자가 가요, 팝(록), 재즈에 이르기까지 그 시절의 LP 30장을 고르고 골라 음악과 함께 그 속에 자연스레 섞여 흘러온 추억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음악 이야기를 읽고 듣다 보면, 음악 하나로 행복했던 ‘나’, 하지만 사느라 바빠 잊고 있었던 ‘진정한 나’로의 여행을 다시금 시작하고 싶어진다. 저자는, 아버지가 흥얼대던 ‘창시기 형’ 노래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연결 고리임을 고백하고 이 시대를 사는 어머니의 고단함을 조동익의 ‘엄마와 성당에’라는 노래로 위로하며, 꿈에라도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군대 시절의 기억은 대한민국을 새로운 음악의 장으로 몰아넣은 ‘너바나’의 음악 이야기로 대체한다. 또 저자를 흑인 음악의 열정과 흑인 댄서들의 놀라운 춤 세계로 이끌었던 프로그램 [소울트레인]의 LP 소개는 그 시절 유일한 해외문화 통로인 AFKN 채널의 추억을 고스란히 소환해 저절로 웃음 짓게 한다.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그때 그 음악에 얽힌 소중한 이야기는 4,50대들로 하여 밥벌이의 고단함으로 잠시 비켜두었던 ‘음악’에 다시 몸을 돌려세우기에 충분하다. 딴짓 않고 음악만 하는 순정남, 20년차 재즈 잡지 편집장이 2, 30대에게 들려주는 인생 명반에 관한 TMI!고등학생 시절, 인생 첫 콘서트인 들국화의 라이브 콘서트를 지금의 와이프와 함께하고, 88년도 대학가요제 에 나간, 자칭 30년차 중견 음악인인 저자는 20년 동안 한국에서 재즈 잡지를 만들며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누구보다 애쓰고 있다. 그가 선택한 30장 속에 포함된 재즈 LP는 그래서 더욱더 신뢰할 만한 명반이자, 재즈 팬들이라면 꼭 들어야 하는 우선순위 리스트다. 특히 재즈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그 1세대의 의미를 가늠케 하는 재즈보컬리스트 대모 박성연의 1집 소개와 그녀와의 인연은 감동적이면서도 그녀의 건강 회복에 대한 간절함이 진정성 있게 전해진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력답게 LP 재킷 자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없는 ‘만지고, 보는’ 앨범의 또 다른 즐거움을 일깨운다. 더불어 대한민국 1%도 구입하기 힘들다는 앤디 워홀의 그림을 ‘나도 한 번쯤’ 소장할 수 있는 비장의 팁까지 놓치지 않는다. 30장 LP외 추가로 게재된 사진 속 모든 장면에는 음악사적으로 주요한 객관적 정보 전달을 놓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자 특유의 유머가 한껏 드러나 설명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마이클 잭슨의 아성을 무너뜨린 프린스의 중고 LP는 얼마나, 어떤 이유로 그렇게 비싼지, BTS만큼이나 대한민국 가요계를 씹어 먹던 한국 가수는 누구였는지, 색소포니스트 폴 데스몬드의 사후 저작권 기부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정보에 귀가 쫑긋하는 2,30대는 물론, ‘수치’에 대한 객관적 데이타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솟아나는 기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절호의 찬스도 제공한다. 멋진 음악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흥얼거리는 노래 하나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에 따듯한 물이 차오르게 만들 듯 음악은 분명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충분조건 이전에 없으면 ‘존재’의 의미조차 설명할 수 없는 ‘필요조건’이다. 여기에 실린 그 남자의 음악 이야기들이 4,50대 들에게는 음악이 어떻게 그때 우리들에게 필요조건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추억하는 시간이 되고, 2,30대 들에게는 좀 더 아날로그적이며 정감어린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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