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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즈베키스탄에 불시착하다제1화 난데없는 까막 눈 신세가 되었다제2화 현지인 집에서 하숙하기제3화 고려인 타냐 선생님과 백만송이 장미제4화 핑크산적 집주인과의 전쟁 그리고 평화제5화 바람 잘 날 없는 오이든 오파의 삶이란제6화 속눈썹이 탔다제7화 경찰은 지난 밤 내가 한 일을 알고 있다제8화 우즈베키스탄에는 차(茶) 문화가 있다, 없다제9화 신도 모르는 우리의 약속 시간제10화 봉사에도 요령이 있다면제11화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안디잔 사람들제12화 굴미라 오파의 시시한 여자 일생제13화 자전거를 타지 않는 우즈베크 여자들에필로그. 꿈을 찾으러 갔다가 꿈을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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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출판산업진흥원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 회사가 아니라 내 꿈을 위해 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다면- 외국에서 한번 살아보고픈 바람이 있었다면- 한 번쯤 해외 봉사를 꿈꿔봤다면- 이슬람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낯선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 궁금하다면미처 알지 못했던 삶이 펼쳐질 때가 있다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어느 초겨울, 저자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굉장한 이질감을 느낀다."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기분이랄까? 칙칙한 검은색 겨울 옷을 두른 사람들, 경직된 표정의 공무원들, 낡고 때 탄 공항시설, 눈앞에 마주한 풍경은 컬러가 아닌 흑백 영화에나 어울릴 법했다. (중략) 이건 여행이 아니라 이주였고, 잠시 머물다 떠날 곳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2년간 살아가야 할 나라였다. 마치 연애는 생략하고 당장 결혼에 나서야 하는 사람처럼 주변의 모든 것이 무겁게 다가왔다." -프롤로그 중직장생활 5년차, 출근하려고 눈을 떴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직장인 번아웃 증후군이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이대로 내 인생이 저물고 말 거라는 두려움이 밀려오자, 저자는 오래전의 꿈을 되살린다. 언젠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에 지원해 한국어교사가 된 저자는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우즈베키스탄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시골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편으로 현지적응을 위해 발싸심한다. 특유의 호기심과 친화력을 무기로 현지인 틈을 조금씩 파고들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러시아어를 몰라 졸지에 까막눈 신세가 되어버리고, 현지인들과 살아보겠다고 들어간 현지 하숙집에선 배고픔에 허덕이다 끝내 목이 돌아간 채 두 달 만에 쫓기듯 나온다. 겨우 구한 새 아파트에선 수시로 집을 점검하는 깐깐한 집주인과 번번이 다툼을 벌이고, 야밤에 비밀경찰의 기습 방문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가스불을 붙이다 속눈썹을 홀라당 태워 먹기도 하고 전기를 고쳐보겠다고 설치다 감전되는 등 낯선 땅에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이 애잔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진다. 이슬람은 여성에게 매우 보수적인 문화권이지만, 저자는 오히려 자신이 여성인 점을 백분 발휘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현지 여성들 속으로 파고든다. 자전거조차 자유롭게 타지 못하는 이슬람 여성들과 어울리는 동안 그들의 고단한 삶과 내밀한 속내가 드러난다. 저자는 이방인으로서 그들의 삶을 밀도있게 관찰하고 경험하면서, 때로는 시니컬하게 때로는 진지하지만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또 하나의 낯선 세계가 펼쳐지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이 드러난다. 저자의 겁 없이 부딪치는 행동력과 솔직하고 유쾌한 말투 덕에 마치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다른 문화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건 덤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가끔은 꿈을 버릴 때 새로운 꿈이 찾아올 때가 있다. 글로벌 인재를 꿈꾸며 떠난 우즈베키스탄에서 저자는 어떤 인재로도 거듭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해외봉사를 하겠다는 포부가 무너지는 데는 2년이면 충분했다. “회사를 그만두던 직장 5년차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 줄 알았다. 진짜 힘든 시기는 그로부터 2년 뒤에 닥쳐왔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 빠르게 변해가는 한국생활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한국생활에 적응 안 되는 것도 문제였지만, 진짜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거였다. 서른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커리어는 끊겨 있었다. 사람들과 말 한마디 나누는 데도 용기가 필요할 만큼 나는 주눅 들어 있었다. 광화문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서 초라하게 땅만 보고 다녔다.“ -에필로그 중낯선 우즈베키스탄에서 기개 넘치게 활동했던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경력이 모두 끊겨버린, 꿈마저 잃어버린 초라한 젊은이만 남았을 뿐이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인생의 길을 통째 잃어버린 것 같은 막막함에 가슴 속엔 불이 일었다. 서울, 인도, 울산, 대구 등지로 돌아다니며 치열하게 답을 찾고자 하던 때, 저자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 새롭게 문을 열어보기로. 흔히 오랜 꿈이 좌절되면 내 앞에서 길이 닫혔다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그건 길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문이 하나 닫혔다는 의미다.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기 마련. 저자는 그 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가보기로 한다. ”내 등 뒤로 하나의 문이 닫혔다. 국제개발협력 전문가가 되리라던, 뭔가를 해야 하고, 뭔가를 쫓고, 뭔가를 이루려 애쓰던 문이었다. 지혜로운 여성의 말처럼 내 뒤에서 문이 닫혔다는 건 새로운 문이 열렸다는 또 다른 의미가 아닐까? 나는 다시 낯선 세상을 향해 이번엔 아무런 목표도 없이 발을 내딛는 중이었다. 무엇이 나타날지 짐작할 수 없으리만치 캄캄한 밤이었고,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을 거라 기대할 수 없으리만치 여전한 어둠 속이었다. 이제 글로벌 인재는 사라졌다. 대신 열린 문틈으로 나만의 답을 찾아 유라시아 대륙을 헤매이고 다닐 ‘길바닥 여행자’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었다.“ -에필로그 중때론 오랜 꿈을 잃고 진짜 꿈을 찾기도 한다. 닫힌 문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나아갈 때 또 다른 길이 열리는 법이다. 길은 그렇게 이어져 간다. 자신의 꿈을 찾아 용기있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온몸으로 부딪치는 저자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꿈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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