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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 004
서문 … 008 1, 집단 괴롭힘과 차별 … 013 최초의 기억 | 우토로, 나의 고향 | ‘오카모토 마사유키’가 되다 | 할머니의 플라잉 니킥 | 무시 | “조센진 죽어라!” | 폭력의 나날 | 엄마, 교장실에 등장 | 사나다 씨의 생일 선물 | 미니카와 궁리 2. 저글링과의 만남 … 069 학교생활을 바꾼 《코로코로》 | 하이퍼 요요에 빠져 | 첫 무대 | 저글링과의 만남 | 국적을 선택한다는 것 | 엄마, 교무실에서 호통치다 3. 세계적인 프로 퍼포머로 … 103 미국 입국 심사 소동 | 뜻밖의 결과 | 9.11의 충격, 미국과 요르단 | 한국을 향한 흔들리는 마음 | 길거리 공연 월드컵 첫 번째 이야기 | 길거리 공연 월드컵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요르단에 | 비트 다케시 씨의 조언과 피스 보트의 승선 제안 |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슬럼가에서 | 마이클 잭슨을 만나다 | 브라질의 슬럼가에서 |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깨달은 것 4. 뿌리를 찾아 떠난 여행 … 175 한국 편 | 북한 편 | 김정은이 말을 걸다 | 사할린 편 5. 나의 ‘역할’ … 203 할아버지의 유언 | 슬픈 할매 | 혐오 발언 시위대의 청년 | 퍼포머의 괴로움 | ‘변화’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에필로그―집 … 230 후기 … 235 |
ちゃんへ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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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받아쳤다. “와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안 읎어지는지 내는 아는데, 가르쳐 줄까?”
나는 엄마가 뭐라고 말할지 쳐다봤다. “그건 말이제, 이 학교에서는 애들한테 다른 애를 괴롭히는 것보다 재밌는 일이 읎기 때문이다! 당신, 학교의 윗선이라믄 애들한테 다른 애를 괴롭히는 것보다 더 재밌는 걸 가르치라 마! 자, 그라믄 내는 이제 그만 간다.” 교장실을 나서기 전 엄마가 쓰쓰미 무리에게 말했다. “멋진 꿈을 가진 아이는 말이제 다른 애를 괴롭히는 짓 따위 하지 않는다. 너거들이 하는 짓은 마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기다. 강한 걸 자랑하고 싶거든 룰이 있는 세계에서 승부를 봐라!” 가슴에 박히는, 충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말이었다. 그렇게 엄마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내 손을 잡고 교장실을 나왔다. ---「엄마, 교장실에 등장」중에서 “설명서대로 똑같이 만들어도 똑같은 속도의 미니카는 절대로 못 만든다.”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키워도 절대로 똑같은 인간으로 안 자란다.” 손이 멈췄다. “마사 니 지금 여러 가지로 힘들제. 하지만 말이야, 인생을 지금만 보면 힘든 때일지 몰라도 길게 보면 행복하다고 생각될 때가 분명히 올 거다. 그라이까네 죽는다거나 그런 건 절대 생각하지 마라!” 사나다 씨가 나한테 이 말을 하려고 미니카 두 대를 산 건지, 그 순간에 생각한 것을 그대로 전한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말한 것 정도는 전해졌다. 사나다 씨의 말은 내 마음에 깊숙이 박혔다. 자연스레 이 말을 믿고 ‘그래. 살자’라고 생각했다. ---「사나다 씨의 생일 선물」중에서 걱정이 됐는지 마을의 소년 둘이 찾아왔다. 소년 한 명이 말했다. “이 나라에서는 어제까지 같이 놀던 친구가 다음 날 죽는 게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야. 내 친구는 두 달 전에 총에 맞아 죽었어.” 눈물이 나왔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저글링으로 세계를 평화롭게 한다.’ 그런 건 불가능하다. 마음 한켠에서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당사자의 일상에 무지한 이방인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참견하고, 본질은 외면한 채 저글링을 본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나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고 그저 우월감에 젖어 우쭐해져 있었을 뿐이다. 나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었다. 가볍다. 가볍기 그지없다. 경솔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쌍안경으로 본 광경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케냐에서 팔레스타인까지의 일을 되돌아보며 내가 해야 할 일을 냉정하게 생각해 봤다. ‘저글링으로 세계를 평화롭게 하고 싶어.’ 이 마음은 거짓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세상 사람들이 대등한 입장에서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평화다. 다만 너무 큰 꿈을 꾸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과 할 수 있는 것을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다. 자기에게 맞는 실현 가능한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 실력을 기르고, 그에 맞춰 실현 가능한 꿈을 조금씩 키우면 된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중에서 이케모토와 미시마는 그 뒤로도 계속 “오늘은 한국음식점에 갔다 왔어요”, “오늘 간 식당은 곱창이 맛있어요”, “이 브랜드의 막걸리 맛있어요”, “케이팝 최고!” 등의 연락을 하더니, 변하는 데도 정도가 있지만 “창행 씨가 내 인생을 바꿨다”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들의 인생을 바꿨다고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계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꾼 건 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케모토와 미시마 자신의 선택과 행동의 결과다. 매일 활기가 있으면, 인생은 크게 달라지니까. ---「혐오 발언 시위대의 청년」중에서 할아버지는 서류상 조선인이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말고 내면은 언제나 챌린지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계속 ‘도전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으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설날에 할아버지와 연날리기를 한 적이 있었다. 몇 번을 해도 연이 잘 올라가지 않아서 포기하려고 한 나에게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창행아, 잘 들어라. 연은 말이지, 맞바람을 이용해서 높이 나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맞바람을 향해 달리렴.” 나는 맞바람을 향해 전력으로 달렸다. 그러자 연은 높이높이 날았다. ---「에필로그-집」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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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방법을 묻지 마라. 사는 방법을 물어라.”
‘조센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차별을 당하던 저자가 저글링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바꾸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은 35년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저글링 세계 챔피언에 오른 저자 창행.은 우토로에서 태어난 재일코리안 3세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집단 괴롭힘과 차별, 무시 등을 겪지만, 우연히 저글링을 접하면서 무대에 서는 프로 퍼포머로서의 꿈을 키운다. 열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US 프리스타일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10대에 세계적인 저글링 프로 퍼포머로 우뚝 선다. 이후,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슬럼가, 팔레스타인 난민촌 등지에서 저글링 퍼포먼스를 펼치며 삶의 방식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또한 남북한과 사할린의 한인을 찾아가는 등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 문제 역시 깊이 들여다본다. 조선적(朝鮮籍), 즉 무국적자였던 저자와 저자 가족의 국적 취득을 둘러싼 가슴 아픈 갈등, 가혹한 집단 괴롭힘에 괴로워하던 저자를 지켜준 어머니와 외증조할머니의 한마디,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도전하는 삶의 자세, 할머니가 가르쳐 준 생에의 강한 의지,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서 얻은 깨달음 등으로 마침내 저자는 저글링 퍼포머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답을 내린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일본 내 중고교와 단체 등에서 연 100회 이상의 활발한 강연을 펼치며 변화와 도전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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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생활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 한국에서 재일코리안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기쁠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성장 배경에 있던 또 하나의 재일코리안을 만나 무척 반가웠습니다. 차별과 무시를 딛고 세계적인 저글러로 우뚝 선 창행. 씨의 삶은, 저의 지난날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 시절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창행. 씨도 저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도전을 하고 있거나 앞둔 분들에게 창행. 씨의 이야기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겁니다. 창행. 씨의 범상치 않은 행동력을 보여주는 일화는 제게도 ‘도전하는 마음’을 안겨주었습니다. 재일코리안으로서, 또한 전 세계를 누비는 ‘지구인’으로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삶을 유쾌하게 유지하는 창행. 씨의 이야기를 많은 분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 안창림 (전 유도 국가대표,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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