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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티스 여신의 결혼 |트로이 전쟁
여신의 아들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죽음 트로이 함락 | 그리스의 빛나는 별들 트로이의 여인들 | 트로이 탈출 유민의 시대 | 아이네이아스와 아프로디테 아이네이아스와 디도 | 디도의 자결 추모 경기를 열다 | 팔리누루스의 죽음 저승을 내려가다 | 엘리시움 라티움에 도착하다 | 동맹을 맺다 아프로디테의 스캔들 | 헤파이스토스의 무구 니수스와 에우알루스 |팔라스의 죽음 전사자들의 장례 | 여전사 카밀라 마지막 결전 | 로물루스 신화 아이네이아스를 노래하다 |
Publius Vergilius M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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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에도 그리스 못지않게 훌륭한 장수들이 많았다. 아이네이아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트로이의 왕족 안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으로, 트로이의 제2인자였다. 글라우코스는 트로이와 동맹을 맺은 리키아의 장수였고, 사르페돈은 제우스와 라오다메이아의 아들로 그 역시 리키아의 장수였다. 재미있는 것은 트로이 전쟁이 인간들만이 벌인 전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들도 그리스 편과 트로이 편으로 나뉘어 마치 인간들의 대리전을 치르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트로이 전쟁」중에서 트로이인들은 거대하고 험악한 거인을 보자 공포에 질려서 그를 피하려고 정신없이 노를 저었다. 노 젓는 소리를 듣자 폴리페모스가 소리쳤다. 그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산 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굴 속에서 키클롭스들이 뛰어나와 해안에 죽 섰는데, 마치 커다란 소나무들이 늘어선 것과 같았다. 그들은 바위를 손에 들고 아이네이아스의 배를 향해 던졌다. 그들이 던진 바위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아이네이아스의 배 옆에 떨어졌다. ---「유민의 시대」중에서 아이네이아스와 시빌레가 카론의 배에 내려 저승 입구로 들어서자 저승의 수문장 케르베로스가 두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사납게 짖어댔다. 세 개의 목구멍으로 컹컹 짖어대는 소리가 어찌나 크고 사납던지 아이네이아스는 발길을 제대로 옮기지 못했다. 시빌레가 꿀을 바른 작은 먹이를 하나 꺼내 케르베로스 앞으로 던졌다. 그 먹이에는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 약초가 섞여 있었다. 케르베로스는 먹이에 탐욕스럽게 달려들어 단숨에 먹어치웠다. 약 기운에 빠진 케르베로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벌러덩 자빠져 깊은 잠에 빠졌다. ---「저승을 내려가다」중에서 그때였다. 맑은 하늘에 느닷없이 번개가 번쩍이더니 천둥소리가 울렸다. 아이네이아스는 벌떡 일어나 말했다. “오, 여신이신 어머니께서 전에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이런 신호를 내게 보내실 것이며, 헤파이스토스께서 만드신 갑옷과 무기들을 내게 가져다주시겠다고, 이제 어머니께서 이런 신호를 보내시는데 더 이상 왕의 말씀을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에반드로스왕은 자신의 말에 따르는 아이네이아스가 믿음직스러웠다. ---「헤파이스토스의 무구」중에서 아이네이아스는 팔라스의 물건을 보자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대는 내가 가장 아끼던 사람인 팔라스의 전리품을 두르고서 여기서 벗어나기를 바라는가? 지금 이 칼은 팔라스가 그대를 죽이는 것이며, 팔라스가 살해자인 그대에게 피의 복수를 하는 것이다.” 아이네이아스는 분기등등하여 투르누스의 가슴 깊숙이 칼을 찔렀다. 그러자 투르누스의 사지가 싸늘하게 풀리며 그의 목숨은 신음 소리와 함께, 그의 넋은 한맺힌 절규와 함께 어둠 속으로 달아났다. ---「마지막 결전」중에서 도시를 건설할 장소를 둘러싸고 두 형제가 의견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로물루스는 자신들이 늑대젖을 먹고 자란 팔란티움 언덕을, 레무스는 아벤티눔 언덕에 있는 평평한 땅을 고집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새들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점을 쳐 결정하기로 하고 로물루스는 팔란티움 언덕에서, 레무스는 아벤티눔 언덕에서 징조를 기다렸다. 그러자 곧 레무스가 있는 쪽으로 여섯 마리의 독수리가 날아오고, 조금 뒤에 로물루스가 있는 쪽으로 열두 마리의 독수리가 날아왔다고 한다. ---「로물루스 신화」중에서 |
《아이네이스》는 라틴어로 쓰인 서사시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으며, 후대에 강한 영향력을 끼친 작품이다. 그 뛰어난 완성도에 힘입어 베르길리우스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교과서로 널리 사용됨은 물론, 로마의 국교가 기독교로 바뀐 이후에도 신의 소명에 전적으로 충실한 아이네이아스가 갖은 고난과 역경에 부딪혀 괴로워하면서도 꿋꿋이 이겨내는 것이 기독교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고 여겨짐으로 변함없이 애송되고 필사되었다. 13세기 영원불멸의 거작 《신곡》을 쓴 단테는 1세기의 로마 최고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시공을 뛰어넘어 스승으로 추앙하였다. 단테는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지옥상을 《신곡》에 옮겼으며, 베르길리우스를 지옥과 연옥의 안내자로 등장시켰다.
《아이네이스》 전체를 용비어천가로 여기는 관점도 있으나, 농경시나 전원시 등에서 성실하고 건전한 농경생활이나 전원생활을 예찬하고 신봉하는 베르길리우스의 관점에서 볼 때, 아우구스투스는 오랜 로마의 혼란과 전쟁을 종결하고 로마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줄 지도자였을 것이다. 따라서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스》 내에서 많은 예언이나 계시, 헤파이스토스가 아이네이아스에게 마련해 준 방패의 조각 묘사를 통해 그리스 로마 시대와 아우구스투스 시대를 하나로 묶는 효과를 거둔다. 또한 이 작품은 로마인의 기원이 신과 인간의 사명이자 권리인 정복과 문명에 있음을 제시한다. 아이네이아스가 겪게 되는 수많은 아픔과 고난, 트로이 낙성, 아버지를 업고 아들의 손을 쥐고 가는 필사의 탈출, 그 과정에서 아내의 실종, 오랜 방랑, 또 다른 전쟁과 살육, 특히 모든 자존심을 내버린 채 애원하는 디도와 이별을 감행하는 것 등은 그의 고난을 통해 로마 건국의 어려움을 상징하고자 하는 의도가 들어 있다. 특히 디도와 결합하여 카르타고에 남았더라면, 위태롭기는 해도 왕으로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아이네이아스가 이탈리아에서 왕이 되는 것, 로마를 건설하는 것은 위대한 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로마인들이 아킬레우스를 무시하고 아이네이아스를 칭송하는 것은, 아이네이아스가 자신들의 시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로마라는 거대한 통치 구조와 문명 앞에 우뚝 선 위대한 개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네이아스는 로마의 거대함 앞에 개인이 겪는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운명에 대한 꺾이지 않은 희망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아이네이스》는 트로이 멸망 후 로마의 건립까지 아이네이아스의 라비니움 건설 - 아들 아스카니우스의 알바롱가 건설 - 300년간의 통치 - 마지막 왕 누미토르의 딸 레아 실비아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아 로마 제국이 탄생하는 과정과 신화적 장면을 담아내고 있으며, 주옥 같은 명화 속에 펼쳐지는 흥미 만점의 스토리 전개는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마력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