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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_ 전쟁의 종식
아가멤논 신화|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오디세이아 상식 / 트로이아 전쟁 제 2부 _ 이타케의 혼란 텔레마코스와 멘테스|오디세이아 상식 / ‘멘토’의 어원 제 3부 _ 텔레마코스가 나서다 구혼자들과 논쟁을 벌이다|필로스에서 일어난 일들|오디세이아 상식 / 텔레마코스의 모험 제 4부 _ 메넬라오스와의 만남 메넬라오스 왕에게서 소식을 듣다|오디세이아 상식 / 메넬라오스와 헬레네 제 5부 _ 오디세우스의 표류 칼립소에게 붙잡히다|나우시카 왕녀를 만나다|파이아키아의 장사들과 힘을 겨루다| 오디세이아 상식 / 칼립소와 나우시카 제 6부 _ 오디세우스의 모험 식인 거인족 키클로페스|아이올로스와 키르케|오디세이아 상식 / 키르케의 또 다른 이야기 제 7부 _ 명계로 간 오디세우스 하데스 궁을 방문하다|오디세이아 상식 / 그리스 신화의 ‘명계’ 제 8부 _ 오디세우스의 분투 세이렌과 스킬라|오디세이아 상식 / 세이렌 신화 제 9부 _ 오디세우스의 귀환 오디세우스, 이타케로 돌아오다|오디세우스, 에우마이오스를 만나다|텔레마코스의 귀향| 오디세이아 상식 / 오디세우스의 고국 이타카 제 10부 _ 오디세우스의 변신 텔레마코스와 만나다|거지로 변신한 오디세우스|오디세이아 상식 / 오디세우스의 변신 제 11부 _ 오디세우스의 잠입 걸인 이로스와 싸우다|오디세우스와 에우리클레이아|오디세이아 상식 / 수호신 아테나 제 12부 _ 오디세우스의 복수 복수의 계시를 받다|활쏘기 시합|오디세이아 상식 / 오디세우스의 복수 제 13부 _ 오디세우스의 심판 구혼자들을 소탕하다|부부의 상면|오디세이아 상식 / 예술 속에 나타난 오디세우스 제 14부 _ 오디세우스의 귀결 모든 시련을 마치다|오디세이아 상식 / 오디세우스의 원죄 부 록 _ 명화 속의 뒷이야기 오디세우스를 사랑한 칼립소|텔레마코스의 여행|텔레고네이아| 작품 해설 / 호메로스의 생애와《오디세이아》작품에 대하여 |
Homeros, H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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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립소 님페에게 억류되어 있는 오디세우스를 염려하며 아테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 제우스 아버지시여, 그리고 그 밖에 영원히 존재하시는 축복받은 신들이여! 앞으로는 어느 왕을 불문하고 그들을 인자하거나 점잖게 만들려고 하지 마옵소서. 저 훌륭한 왕 오디세우스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의 군주로서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나라를 다스렸건만, 이제 와선 누구 한 사람도 그를 생각하는 이가 없는 걸요. 그런데 지금 그 본인은 어느 섬에서 지독한 고난을 슬퍼하고 있지요. 님페 칼립소에게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섬을 빠져나갈 배 한 척이 없고, 귀국을 도와줄 친구 하나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금은 부친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신성한 필로스와 거룩한 라케다이몬으로 떠났던 그의 사랑하는 아들 텔레마코스가 고향으로 돌아올 때 그를 암살하려고 구혼자들이 노리고 있습니다.” --- 「칼립소에게 붙잡히다」 중에서 오디세우스는 잎이 많이 달린 나뭇가지를 꺾어서 몸을 가리고, 숲에서 걸어 나왔다. 처녀들은 그를 보자 사방으로 도망쳤으나, 나우시카만은 예외였다. 왜냐하면 아테나가 그녀를 도와 용기와 분별력을 부여했기 때문이었다. 오디세우스는 공손한 태도로 멀리 서서 자기의 비참한 사정을 말했다. --- 「나우시카 왕녀를 만나다」 중에서 ‘키클롭스여, 이것은 술입니다. 인간의 고기를 먹은 뒤에 마시면 좋습니다.’ 거인은 그것을 받아 마셨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좋다고 하며 더 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더 따라 주었더니, 거인은 아주 기뻐하며, 은총을 베풀어 나를 제일 나중에 잡아먹겠다고 하며 나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나의 이름은 우티스라고 합니다.’ 나는 내 이름을 밝히는 대신에 아무도 아니라는 뜻의 우티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거인은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나는 선발된 네 사람의 부하와 더불어 막대기 끝을 불 속에 넣어 벌겋게 달군 뒤, 그것을 거인의 애꾸눈에 바로 겨누어 눈구멍에 깊이 박고는 목수가 나사를 돌리듯이 빙빙 돌렸습니다. --- 「식인 거인족 키클로페스」 중에서 그녀는 모두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소파와 팔걸이의자에 앉게 하고는 모두에게 치즈와 보릿가루와 노란 벌꿀을 향긋한 포도주에 타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물에는 야릇하고 무서운 마약이 섞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탄 이유는 동료들이 고향 생각을 모두 잊어버리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동료들이 잔을 돌려 술을 마시자마자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마술 지팡이를 거침없이 그들의 머리에 내리치니, 동료들은 점차 돼지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변한 모습에 그들이 소리쳤지만, 나오는 소리는 돼지 멱 따는 소리였습니다. --- 「아이올로스와 키르케」 중에서 이렇게 동료들을 향해 부탁을 하는 사이 어느새 배는 세이렌족이 사는 섬에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물결 소리도 나지 않는 고요한 바다와 같았습니다. 나는 키르케가 알려준 대로, 동료들에게 밀랍의 귀마개로 귀를 막도록 했습니다. 동료들은 나를 돛대의 기둥 아래에 튼튼한 동아줄로 꼼짝 못 할 정도로 결박했습니다. 그리고 전속력을 내어 배를 저어나가는 그때에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 「세이렌과 스킬라」 중에서 오디세우스의 유모인 에우리클레이아는 바로 그 상처를 알아본 것이다. 유모인 노부인이 놀라 오디세우스의 발을 놓치는 바람에, 청동 대야가 기울어지면서 물이 바닥에 쏟아졌다. 순간 기쁨과 고통이 동시에 그녀의 가슴속에 휘몰아쳤다. 그녀는 오디세우스의 턱을 어루만지면서 속삭였다. “오, 당신은 오디세우스왕이군요. 다리를 만져 보기 전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 「오디세우스와 에우리클레이아」 중에서 페넬로페는 아름다운 베일을 드리우고 구혼자들 앞에 이르자, 견고한 지붕을 받친 기둥 옆에 가서 섰다. 그리고 그녀는 구혼자들을 향해 말을 시작했다. “구혼자들이여, 당신네들은 끊임없이 이 집에 몰려와서는 식사다 술이다 하고 요구하셨지요. 그것도 주인도 없는 집에 들이닥쳐서는 이렇다 할 구색도 없이, 다만 나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명목만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자, 구혼자들이여! 여기에 경기 준비가 되어 있으니, 다시 말해 여기 존엄한 오디세우스의 활이 놓여 있으니, 누구든지 가장 훌륭하게 이 활을 손에 들고 시위를 당겨 도끼 12자루의 구멍을 모조리 꿰는 분, 그분을 따르기로 하겠어요. 내 보금자리, 화려하고 풍족한 이 궁궐을 버리고 말입니다.” --- 「활쏘기 시합」 중에서 오디세우스는 묵묵히 활을 들어 자세히 살피는 일에 열중했다. 마치 하프에 능한 사람이 힘들이지 않고 현의 양편을 잘 동이는 것처럼 오디세우스가 즉석에서 손쉽게 활시위를 당겼다 놓으니, 마치 제비가 나는 것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구혼자들의 안색이 검게 변했다. 이때 제우스는 전조로써 뇌성벽력을 일으켰다. 오디세우스는 활시위에 화살을 걸고 힘껏 잡아당겨 과녁을 향해 쏘았다. 과녁은 하나도 빗나가지 않았다. 청동으로 촉을 박은 화살은 첫 번째 도끼 머리로부터 마지막 도끼까지 구멍을 깨끗이 뚫고 지나갔다. --- 「활쏘기 시합」 중에서 |
“말해 다오, 뮤즈 여신이여. 숱하게 돌아다닌 사내의 행적을.
그 사내는 성스러운 트로이아의 함락 후 너무 멀리까지 헤매었고, 수많은 인간들의 도시를 보고 풍속을 익혔다네. 그리고 바다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수도 없이 겪었다네.”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아로부터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길에 겪는 10년간의 모험을 그린 서사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의 주제는 트로이아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이런 이유로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주목된다.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시는 총 24편으로 나뉘며, 6각운으로 작곡되었다. 키클롭스 등의 괴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무도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트로이아 공성전 마지막 1년의 이야기를 다룬 《일리아스》의 사실성 여부가 밝혀진 뒤 추가 연구가 진행되면서 오디세우스가 실제로 표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략 기원전 1178년 4월 16일 즈음에 오디세우스가 귀환한 것이라는 학설이 있는데, 이는 《오디세이아》 내에서 묘사된 일식 등을 토대로 한 것이다. 학자들은 문체와 구성이 일관된 《일리아스》에 비해 구성이 뒤죽박죽인 《오디세이아》를 보고 ‘호메로스라는 이름의 동인이 지은 작품이다.’라든지 ‘각 지방의 설화들을 모아 호메로스라는 가상의 작가를 내세워 발표한 글이다.’라는 식의 의문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뒤죽박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정교한, 그리고 면밀한 구성이기에 현재는 사라진 가설이다. 《일리아스》가 아군 적군 모두 사연이 있어 비극적이라면 《오디세이아》는 잔인하고, 좀 기괴한 모습도 보이지만 선악 구도가 뚜렷하다. 구혼자들도 확실한 악역인 데다가 무례하고,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죽이려 한다거나 가문의 재산을 모두 다 갈취하려는 등 온갖 추악한 계략을 세우므로, 독자들은 그들이 오디세우스에게 처벌받기를 원하게 마련이다. 또한 매우 살벌했던 고대 그리스의 사회를 생각하면, 오디세이아 내에서의 잔혹성은 당시로선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디세이아》는 특히 인간상에서 《일리아스》와 구분된다. 길을 잃고 방랑하는 것을 끝내기로 결정하는 것은 신들의 충고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신들이 《일리아스》에서처럼 항상 존재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인간의 운명은 신들보다는 인간 자신의 고유한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두려움이 없고 용감하지만 폭력적이고 잔인한 《일리아스》의 영웅들과는 달리 책임감, 신중함, 현명함, 인내심, 온유함, 용기, 자제심, 상상력 등의 특징을 지닌 오디세우스는 인간성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오디세우스의 10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을 생동감 넘치는 명화와 함께 떠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