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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부 전쟁의 원인 에리스의 황금 사과 | 파리스의 심판 | 지상 최고의 미인 헬레네 파리스와 헬레네 | 아킬레우스의 출생 | 미친 척하는 오디세우스 제2부 트로이아 출정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 필록테테스의 낙오 | 프로테실라오스의 장렬한 죽음 트로이아성의 유래 | 프로테실라오스와 라오다메이아 | 전리품 크리세이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분규 | 테티스의 간청 | 아가멤논의 꿈 | 그리스 진영의 설전 트로이아 상식 고대 그리스의 투구 제3부 전쟁의 결전 결전의 서막 | 파리스와 메넬라오스의 대결 | 주사위 뽑기 | 아테나 여신의 지원 디오메데스의 무용 | 신에게 도전하다 | 군신 아레스의 패배 트로이아 상식 아레스의 또 다른 패배 제4부 헥토르의 출전 영웅 벨레로폰테스 | 헥토르의 귀성 | 헥토르와 아이아스의 결투 트로이아 상식 두 명의 동명이인 아이아스 제5부 신들의 대립 밀고 밀리는 전황 | 아가멤논의 사절단 트로이아 상식 아킬레우스의 용맹한 전사 미르미돈족 제6부 적진에 잠입하다 디오메데스와 오디세우스의 잠행 | 아가멤논의 부상 트로이아 상식 고대 그리스 세계의 동성애 제7부 신들의 분노 그리스군의 보루가 무너지다 | 그리스 함대의 위기 트로이아 상식 아카이아인 제8부 헤라의 유혹 헤라의 유혹에 넘어간 제우스 트로이아 상식 유혹의 상징 ‘케스토스 히마스’ 제9부 전멸 위기 아카이아군의 위기 트로이아 상식 올림포스 12신 제10부 죽음과 죽음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 파트로클로스의 시신을 놓고 다투다 트로이아 상식 고대 그리스인들의 저승 ‘명부(冥府)’ 제11부 분노의 증오 아킬레우스, 새 갑주를 얻다 | 아킬레우스, 아가멤논과 화해하다 트로이아 상식 아킬레우스의 무구 제12부 영웅의 참전 아킬레우스, 드디어 참전하다 | 아킬레우스, 강의 신과 싸우다 트로이아 상식 신들의 트로이아 전쟁 제13부 영웅의 죽음 헥토르, 전사하다 | 추모 경기를 열다 트로이아 상식 추모 경기와 고대 올림픽 제14부 죽음의 귀환 헥토르의 시신을 돌려주다 트로이아 상식 진정한 영웅 헥토르 제15부 승자와 패자 에오스와 멤논 |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레이아 | 아킬레우스의 죽음 필록테테스의 참전과 파리스의 죽음 | 트로이아 목마와 라오콘 헬레네와 메넬라오스의 재회 | 아가멤논의 죽음 | 불타는 트로이아와 아이네이아스 작품 해설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
Homeros, H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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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초대를 못 받았다는 것에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고 쓰인 황금 사과를 결혼 파티장에 던졌다. 그러자 화려했던 파티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황금 사과를 놓고 여신들이 서로 자기가 주인이라고 우겼기 때문이었다.
먼저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헤라 여신이 자신이 제일 아름답다며 황금 사과의 주인을 자처하였다. 그러자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도 이에 질세라 헤라 여신을 막아섰다. 헤라 여신과 아테나 여신의 각축으로 다른 여신들이 감히 나설 엄두도 못 내던 차에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두 여신 사이에 끼어들었다. --- 「에리스의 황금 사과」 중에서 헬레네가 처녀로 성장하자 그녀의 미모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소문이 났다. 아프로디테는 인간 여인이 자신의 미모에 비견되면 결코 용서치 않고 응징을 하였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아들 에로스의 연인 프시케였다. 프시케도 헬레네처럼 사람들로부터 그녀의 미모가 아프로디테를 능가한다고 추앙받았고, 이에 화가 난 아프로디테는 그녀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는 헬레네에게 아무런 응징도 하지 않았다. 파리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 「지상 최고의 미인 헬레네」 중에서 테티스는 제우스의 제안대로 아기 아킬레우스를 이승과 저승 사이에 흐르는 스틱스강 물에 담갔다. 그러나 그녀가 잡고 있었던 발목 부분엔 강물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발목 뒤 힘줄은 아킬레우스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치명적 약점으로 남았다. 이 전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아킬레스는 아킬레우스의 라틴어 발음임)’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 --- 「아킬레우스의 출생」 중에서 아가멤논은 자신의 여인이었던 크리세이스를 보내는 대신에 아킬레우스의 연인인 브리세이스를 갖겠다고 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아킬레우스는 당장이라도 아가멤논을 죽일 듯이 덤벼들려 하였으나, 아테나 여신의 보이지 않는 만류로 울분을 삭여야만 했다. 아킬레우스는 이 조치에 화가 나서 앞으로는 전투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후, 자신의 막사에 틀어박힌 채 꼼짝하지 않았다. ---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분규」 중에서 헥토르는 파트로클로스한테서 빼앗은 방패로 몸을 가리고는 있었지만, 쇄골과 목 부분이 만나는 곳이 드러나 있었다. 아킬레우스는 그곳을 창으로 잽싸게 찔러 그를 쓰러뜨렸다. 그러나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은 그에게 고함을 질렀다. “헥토르여, 네가 파트로클로스를 발가벗기고도 무사할 줄 알았더냐? 어리석도다! 파트로클로스보다 더욱 강한 자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모르다니! 자, 너를 독수리와 개의 밥이 되게 하마. 내 파트로클로스를 애끓는 겨레의 손으로 묻어주리!” --- 「헥토르, 전사하다」 중에서 폴릭세네는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의 딸이었다. 그녀는 오빠인 헥토르와 트로일로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죽자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헥토르가 전사하여 잠시 휴전이 이루어진 어느 날 폴릭세네는 헥토르의 무덤에서 홀로 울고 있었다. 이때 염탐을 나온 아킬레우스는 폴릭세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반하게 되었다. --- 「아킬레우스의 죽음」 중에서 |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알려진 《일리아스》는 현존하는 그리스 최대 최고의 대서사시로서, 《오디세이아》와 함께 오늘날까지 회자되어 왔다. 《일리아스》는 10년간에 걸친 트로이아 전쟁 중 그 마지막 해를 다루었으며, 전사들의 무용담이나 영웅들의 이야기, 결투 따위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일리아스》는 《오디세이아》와 마찬가지로 24편으로 되어 있으며, 총 행수가 1만 5,693행이나 되는 장편 대서사시다. 옛날에는 각 편마다 그 내용에 알맞은 이름이 붙어 있었으나, 기원전 3세기경부터는 그리스 문자의 알파벳 순서로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현재 남아있는 서양 최초의 문학 작품이다. 서양 예술과 철학의 원류인 《일리아스》가 오늘날 필독서 맨 앞자리에 놓임으로써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후대 작품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작품을 먼저 알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원전 작품이 현재도 널리 읽히고 있다는 것은 호메로스의 문학 수준이 대단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리아스》를 분석해 보면, 일단 유명한 장수들은 주로 그리스 측에 포진해 있고, 트로이아 측에서 꾸준히 활약한 장수는 헥토르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테티스의 탄원에 따라 아킬레우스의 편을 들어주는 등 기본 플롯이나 얼개는 그리스 측 관점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제우스의 아들인 사르페돈도 트로이아 측의 장수로 출전해 사망하고, 수도 없이 죽는 무장 각각의 출신지와 삶이 드러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어느 한편의 관점이 아니라,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며 돌아갈 가족이 있다는 인간 중심의 시선을 강조한다. 특히 트로이아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좀 더 비중을 높여 묘사하고 있다. 파리스의 한심함에 분노하고, 결과적으로 패배하게 될 트로이아의 운명에 괴로워하며, 아내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등 상당히 높은 비중을 할애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서술한다. 제우스 역시 아킬레우스의 영광을 위해 헥토르를 죽게 만들긴 했지만, 헥토르를 ‘인간 중 신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자’라고 부르며 시체만은 온전히 보존해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결말부에서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리아스》는 단순한 전쟁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옛사람들이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뼈아프게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과정의 기록이다. 여신의 아들이면서도 죽어야만 하는 존재였던 아킬레우스는 신과의 경계에 있는 자이므로, 이 운명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고 격렬하게 반응한다. 그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역시 죽을 운명인 우리로 하여금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