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
나의 사적 문명기
강정수
시용 2024.01.20.
가격
13,000
10 11,700
YES포인트?
6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레트로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_8
들어가는 글: 꿈에서 고래가 되었다 _13
1976. 아라비아의 열풍 그리고 신상神象 _17
어린 산보자, 읍내를 거닐다 _21
뒤죽박죽 외딴집, 불란서 양옥에 도착하다 _35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의 고래는 잘도 잤다 _41
1978. 크로바 가방과 만화 손목시계 _46
1978. 마차 그리고 마부 _52
1978. 코코아 _57
1979. 고소미, 종합선물 세트 _61
주전부리에 관한 로망, 오리온 밀크캬랴멜 _65
‘양초 좀 씹어 본’ 아이들 _69
1979. 추풍령 휴게소에서의 핫도그 _73
1979. 마론인형과 함박스테이크 _77
시장에서의 스펙터클, 회충약과 네이키드 연필 _81
1979. 해태의 집, 데이트 아이스크림 _87
학교 앞 구멍가게 _90
1980. 사우디에서 온 연필깎이 _96
1980. 얼음 뗏목 _102
1980. 내 인생 최대의 장마 _107
장마 이후, 돼지를 잡다 _111
1980.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_114
1980. 빨간 롱부츠 _118
1980. 거짓말 탐지기 _124
1981.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_128
1981. 축제와 공연의 시대 _132
1982. 카레 _136
1982. 빨간색 피겨스케이트 _141
1982. 카바레, 아방궁 _145
1982. 영화 [날마다 허물 벗는 꽃뱀] _148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제일극장 _152
단체관람 _158
소년잡지와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그리고 살아있는 그림책 _163
게으름쟁이 천국의 나라 _170
오스칼과 ‘내 사랑 마리벨’ _175
1982. 우리가 사랑한 최초의 캐릭터 ET _182
1983. 수학여행 _186
1983. 템플스테이 _191
1984. 요절 작가의 매혹 _196
텔레비전 _200
1984. 쫄면 _207
1984. 컵라면 _214
검은 고양이 네로 _218
라디오 _222
1984. 내 나이키 _228
이모의 다락방 _184
공연의 메카에서 레슬링 시합과 고춘자 장소팔의 만담 _243
해외 펜팔 _247
1990. 명동 피자 inn _254
서울사람 _258
웬디스 햄버거와 & 로손 _264
1990. 오페라 [카르멘] _269
삐삐, 자동차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_273
배낭여행 _279
작가의 말 _288
해설: 하승우 _291

저자 소개 1

71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부터 삶의 대부분을 충북 증평에서 보냈다. 충북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영화평론가의 삶이 궁금해 한예종 영상이론과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 전문사(석사) 과정에서는 한국 및 동아시아 영화연구를 전공했다. 이후 한예종에서 한국영화사와 영상문화 글쓰기 등의 강의를 몇 년간 하다가 현재는 한국교원대에서 교육사회 및 평생교육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영화(미디어), 예술 그리고 교육 - 세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이야기들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의
71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부터 삶의 대부분을 충북 증평에서 보냈다. 충북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영화평론가의 삶이 궁금해 한예종 영상이론과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 전문사(석사) 과정에서는 한국 및 동아시아 영화연구를 전공했다. 이후 한예종에서 한국영화사와 영상문화 글쓰기 등의 강의를 몇 년간 하다가 현재는 한국교원대에서 교육사회 및 평생교육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영화(미디어), 예술 그리고 교육 - 세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이야기들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의 의미와 방법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22*188*30mm
ISBN13
9791197926228

책 속으로

기찻길 옆에 바싹 붙여서 지은 불란서 양옥집이 있다. 오막살이는 아니었지만 낮이나 밤이나 지축을 울리며 내달리는 기차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 벽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모두 잠든 깜깜한 밤에도 기차는 달렸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방안을 환히 비추던 열차의 전조등은 내가 즐겨보던 〈환상특급〉 속의 그 열차 불빛과 똑같았다. 플랫폼으로 변한 우리 집 앞에 기차가 멈추고 망토가 달린 코트를 입고 머리에는 실크 햇을 쓴, 한 손에는 트렁크를 들고 입에는 담배 파이프를 문 그 누군가가 내릴 것만 같았다. 우리 식구들 가운데 누구도 기차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지는 않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삶이 고단했으니까 잘 잤다.

기차가 지나갈 때 말을 하면 당연히 잘 안 들린다. 특히 가는 귀가 먹은 증조할머니는 평상시에도 잘 못 들었기 때문에, 할머니에게는 기차가 지나갈 땐 어지간해서는 말을 걸지 않았다. 안방에 다들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빠아아앙 기차 기적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하던 말을 멈추거나 아니면 더 크게 소리를 지르듯이 말하는데 이 장면이 너무 웃겼다. 표정과 내용의 불일치는 흡사 코미디 무성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과장된 제스처로 재현되어 기차가 다 지나가고 고요가 찾아왔을 때면 그런 행동을 한 당사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 역사(驛舍)가 이전하면서 건널목도 사라지고 기차도 더는 다니지 않았다. 집 외벽의 금도 갈라지지 않았고 기차를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즐거움도 더는 누릴 수가 없었다. 달리는 기차의 기적소리와 굉음이 오히려 그리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더는 한밤의 ‘환상특급’ 열차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달리는 기차와 그 안에 탄 사람들을 보면서 다들 어디를 가고 있는 거지? 궁금했다. 이 철로는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 기차가 더는 다니지 않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친구와 함께 철길을 따라 모험을 떠났다. 햇볕에 달궈진 철로와 그 주변 자갈은 너무 뜨거웠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계속해서 걸었다. 친구와 나는 굵은 쇠못도 몇 개 주웠다. 얼마쯤 지났을까. 주변이 너무나 한적해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가도 가도 기찻길의 끝은 보이지 않고 이렇게 가다가는 돌아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서 다시 집으로 향했다.

내달리는 기차가 사라지고 뭔가 내 인생의 스펙터클한 한 시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쏘다니지도 않고 팝송이니 소설책에 빠져 괜히 심각한 척해 보이고 싶어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불란서 양옥집과 집 뒤 공터 600평은 도시계획에 포함되어 헐값에 정부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보상금으로 85년도쯤 읍내에 막 지어지기 시작한 2층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와 함께 야생마처럼 날뛰던 나의 유년시절은 막이 내렸고 요절 작가들에게 심취했던 세상 고민 많고 멜랑콜리한 청소년의 삶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의 고래는 잘도 잤다」중에서

추천평

사사롭지만은 않은 유년 시절의 일대기

저자는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에서 유년 시절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과거의 풍경을 기록하고 채록된 사연들을 술술 풀어낸다. 그는 과거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묻기보다는, 과거는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는지에 중점을 둔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과거를 생생하게 기억해 내는 저자는, 다른 사람은 알 길 없는 자신만의 내밀한 과거를 드러내는 데 만족하기보다는, 이 책의 독자들 역시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는 작업에 기꺼이 동참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는 유년 시절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 낸 후, 이를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연결시키는 능력을 지닌 타고난 이야기꾼인 것이다.

기억, 공간 속에서 정박되다

저자는 장소와 풍경에 머물던 사람들의 곡진한 사연보다는 그곳에 자리 잡은 풍경과 사물에 더 자주 눈길을 주는 것 같다. 이를 두고 요새 유행하는 인간과 비인간 주체의 결속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손쉬운 제안일지 모른다. 이 책이 안겨다 주는 진정한 즐거움은 다른 곳에 있다. 책을 읽다가 지금의 상황을 살펴보면, 모든 것이 변했음을 어렵지 않게 감지하게 된다. J읍의 풍경도 변화했을 것이고, 90년대 초반에 저자가 활보하던 소공동과 종로 일대의 거리도 변모했다. 어디 그뿐이랴. 공간에 관한 저자의 기억, 의식, 관념, 태도도 마찬가지로 변화했을 것이다. 우리의 기억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면, 사회가 변하는 만큼 기억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곧 변화무쌍한 기억의 흐름을 고정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 공간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저자는 여전히 불란서 양옥집, J읍 시내, 90년대 초반의 소공동 일대 등에 사로잡혀 있다. 궁극적으로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은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흐름이 특정한 장소 속에서 어떻게 정박되는지 기억하려는 책이다. - 하승우 (한예종 영상이론과 교수)
지나온 시절과 소소한 경이

누군들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이해하고 때로는 음미하고 싶지 않을까? 저자는 71년생으로 90년대 초까지의 사적인 동시에 알고 보면 어느 세대의 것인 경험을 돌아본다. 어쩌면 저리 잘 기억하지? 세세하고 생기 넘치는 기억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70, 80년대의 경험이 어느새 회상하고 기록할 만한 과거가 되었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다. 90년대 이후에 태어났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시절의 맛과 공기와 생활질서와 구경거리들, 그것이 이미 꽤 먼 과거가 아니면 무엇일까!

온갖 것에 대한 호기심과 천진한 선망 그리고 적극성을 지닌 아이였던 저자가 기억해 낸 ‘칠공팔공’ 시절의 일화들을 읽노라면, 아 그랬지, 그 시절엔 그런 게 있었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나, 하는 내적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나도 기억하는 일들이 있어, 이야기하고 싶다는 기분에 젖게 된다. 이 책은 어쩌면 그렇게 막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기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원고를 읽다가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어쩌다 생각나면 참 이상하더라고요. 서울인데도 길거리에 소와 말이 다녔다는 게!’라고 수다를 떨곤 했다.

70년대 경제발전에 발맞추어 대거 보급된 바 있는 불란서 주택에서 ‘불란서’란 20세기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선망의 목록 가운데 한 대상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유일했던 어떤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빛바래고 ‘그 시절의 것’으로 낯설어진다. 돌아보면 ‘양옥집’은 이제는 조금 촌스럽게 느껴지고 레트로한 취향의 대상으로 애틋해진 무엇이다. 이 책에 실린 숱한 사물들이 같은 처지에 있다. 그땐 그렇게 괜찮았던 옛 사물을 저자는 그런데, 오늘의 시선이 아니라 당시의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따뜻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 ‘사적 문명기’라는 부제를 붙였다. 문명이라니! 언제 저자가 비문명인이기라도 했던가? 다분히 과장된 낯설게 하기이다. 성장기의 기억을 사적인 톤으로 서술하며 그것을 ‘신문물’의 체험기라고 명명함으로써 이 책은 특별한 성격을 얻는다. 저자는 어린 마음으로 접한 다양한 사물의 경이로움을 되살린다. 사회학적 조망 대신 다정하고 소소한 일상 사물들의 기억을 통해 ‘지나온 시절’의 작은 흥분들과 소망을 되살려 전하는 것이다.

70, 80년대의 한국은 거시적으로는 경직되고 억압적인 국가, 사회였다. 이 책은 그런 체제의 잿빛 지붕과 울타리 안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생기를 품고 성장한 어느 마음의 따뜻한 기억일 것이다. 그런 것을 잃지 않으려는 개인들의 삶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여느 마음들이 알아볼 것이다.

이 책의 독자는 누구일까? 누구여야 가장 적당할까? 필자처럼 이미 알던 것을 상기하는 독자도 계실 터이고 살지 않은 시절을 건너다보게 된 독자도 계실 것이다. 어느 편이든 이제 자신의 이야기 나누고픈 기분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 조원규 (시인, 문예지 『베개』 편집자)

리뷰/한줄평4

리뷰

10.0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1,700
1 1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