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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사라졌다
내 탓이 아니야 잊은 줄 알았더니 은주, 에민 불빛이 그리워 섬처럼 이스탄불 점 망고할머니 점 아버지, 파샤 마음속에 있는 여자 긴 하루 먹구름은 반드시 비를 품고 있다 달의 숨소리 비밀 사막에 뜬 달 또 다른 계절 그리고 선線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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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폭력에 노출된 은주는 온순하고 조용한 성품을 지닌 인물. 다문화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뿌리내리려 애쓰는 이들을 돕는다. 언제나 친절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다가가지만 그 내면엔 폭력에 대한 공포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런 은주를 친엄마보다 더 잘 챙기는 이는 그녀의 친구 성희의 엄마, 지숙. 지숙은 과거, 도움을 청하는 친동생을 외면했던 한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그 아픈 기억을 상쇄하고자 타인(은주)을 보살피고 소외되고 그늘진 사람들(다문화인)에 대해 온정을 실천하는 캐릭터.
한국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터키에서 유학 온 에민은 은주에게서 한글을 배우며 가까워진다. 이어 두 남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지만 부모의 폭력으로 그늘진 은주는 에민과의 사랑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한다. 에민 역시 은주에 대한 감정에 확신을 못 갖고 주저한다. 오경애(은주의 엄마)는 은주가 가출하면서부터 더욱 난폭해지고 남편 하동만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과격한 인물. 이미 몇 해 전 남편(하동만)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들(하용주)이 가출하고, 그 후로부터 정신적 고통을 받아오던 오경애는 딸(은주)이 가출하자 더욱 난폭해져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에민은 은주를 애써 잊은 채 공부에 전념하다 졸업을 앞두고 은주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시름에 빠진다. 그리고 그녀가 그간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갖은 고생을 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자신에게 내재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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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라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
부모로부터 극복하기 힘든 폭력을 당하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한 은주가 각자만의 아픈 사연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간다. 특히, 터키에서 만난 에민(은주의 남자친구)의 아버지 파샤(에민의 아버지)와 소통하며 부정하고 싶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세상은 원망이나 분노를 안고 살기엔 너무 짧다네. 나로 인한 것이든 타인으로 인한 것이든, 이해할 수 있는 아픔이든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든, 모든 원망은 스스로 이겨 내야 하는 거라네.” -본문 중 파샤의 말 결국 나를 완성 하는 것은, '가족' 그리고 '사랑', 타인과의 '소통'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인생을 살면서 받는 상처에 평생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이를 극복하고 행복으로 채우는 것도 모두 자신이 선택하기 나름이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 회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참고 배우고 알아가려는 은주의 모습에서 ‘가족’은 자신이 가진 모든 실체의 전부라는 것이며, 방향을 정하고 싶지만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에 각자 모두가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이 소설의 핵심 주제이다. 또한, 누구나 지니고 있는 비밀과 다양한 상흔들, 풀리지 않던 비밀, 그리고 처매고 처맸던 치유되지 않는 깊은 상처를 서로 나누고 도와가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서 가족해체와 개인주의의 팽배,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현상이 만연한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현대인에 누구나 인간 본연의 심성으로 상호 교감할 때 서로에게 큰 위안과 용기가 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한다. 소설은 ‘존 던’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시를 인용하며 끝맺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세상 어느 누구도 외따로운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한 부분이다.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흘러가면 유럽은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모래벌이 씻겨도 마찬가지. 그대나 그대 친구들이 땅을 앗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사람의 죽음도 나를 손상시킬지니. 나는 인류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를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말라.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종이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