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2. 가을비 내리는 저녁의 해후 3. 그 여자의 남편, 그의 연인 4. 노은림이라는 여자를 아십니까 5. 안개, 자욱한 안개의 거리 6. 황량한 추억의 시간들 7. 세 여자 8. 기억 속에서 무너지는 나날들 9. 지금의 나는 생각하지, 한때 나는 왜 인간이었을까 10. 잃어버린 세대 11. 또 다른 이별의 시작 12. 가을이 떠난 자리엔 바람이 밀려오고 13. 절망이라는 이름의 희망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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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枝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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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사랑의 기억을 남긴 지 7년이 지난 어느 날, 은림은 예전에 매던 그 낡은 가방을 메고 명우를 찾아온다. 이별 후 지독하게 앓은 명우는 은림에게 전화해 용서해달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결코 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가고 난 뒤였다. 친구인 은철의 누이이자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지, 그리고 친한 후배 건섭의 아내였던 은림과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이후 명우는 노동현장에서 동지로 만난 여인과 결혼하고 딸 명지를 낳은 후 결국 헤어져 지금은 남의 글을 대신 써주는 일을 하며 여동생의 후배인 스물여섯 살 문여경과 사귀는 중이다. 은림의 소식을 들은 그날, 명우는 마침 여경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갑자기 경찰서에서 노은림을 아느냐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녀를 다시 만난 곳은 병원이었다. 폐결핵 환자인 은림을 데리고 나오며 놀란 마음에 명우는 화를 내고 은림은 명우의 만류에도 담배를 물더니 피를 토했다. 명우는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은림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오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여경과 마주한다. 여경은 명우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를 찾아온 은림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해한다. 명우와 은림은 7년 만에 같은 방에서 밤을 새우고 다음 날 오랜 친구처럼 지난 이야기를 나눈다. 때마침 여경이 명우를 찾아오고, 곧이어 아이가 차멀미를 하는 바람에 명우의 전 부인이 잠시 도움을 청하러 오피스텔을 찾아오는데……. 등장인물 소개 김명우 80년대 학창시절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대필작가로 살고 있는 남자. 동지이자 후배이며, 지인의 아내였던 노은림과 사랑에 빠져 그녀와 떠나려 했지만 결국 함께하지 못했다. 노은림 약대생이었으나 노동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인물. 김명우와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 했으나 그의 거부로 좌절한다. 고문으로 미쳐버린 오빠와 무기징역형을 받고 갇힌 남편을 둔 채 명우를 찾아온다. 문여경 김명우의 여자친구로 구김살 없고 톡톡 튀는 발랄한 성격의 여인. 스물여섯 살의 노은림을 연상시키는 인물로, 화실을 운영하는 그녀는 명우 여동생의 후배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노은림으로 인해 당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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