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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프롤로그_시간을 벌어서 낮잠을
02_1장_대체로 좋고 가끔 나쁘고 때때로 이상한, 시골에 삽니다 03_2장_멀리서 발견한 가까운 행복 04_3장_내 손으로 집을 짓는 모험-1 05_3장_내 손으로 집을 짓는 모험-2 06_4장_끝나지 않은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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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는이가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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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집을 지을 결심’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My First & Only House, 집을 짓고 삶을 짓다인테리어 시공을 하면 10년은 늙고, 집을 지으면 수명이 단축된다고들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시골에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짓는다는 건 완전히 차원이 다른 고생길이다. 시골에 빈 집이 많다고는 하지만 적절한 크기에 적절한 가격의 터를 찾기는 어렵고(시골 땅은 보통 평당 가격이 낮으면 천 평, 만 평 단위로 팔고 크기가 아담하면 가격이 훌쩍 올라간다), ‘이거다!’ 싶어서 가보면 지도나 사진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치명타가 숨어 있기 마련. 그렇기에 시골집이나 땅을 사려면 번번이 허탕을 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뚝심이 필수다. 땅만 구한다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일까. 그럴 리가. 그때부터 또 다른 가시밭길이 열린다. 한번 해놓으면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꼼꼼함이 필수인 데다 업계에 만연한 납득하기 어려운 관행에 예상치 못한 지출까지, 뭐 하나 쉬운 일이 없고 매일이 스펙터클한 사건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 모든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때 얻는 성취감과 자존감도 남다르다. 집 짓기만이 아니라 시골살이는 전반적으로 스스로 움직여서 필요를 채워야 한다. 어렵고 답답할 때도 많지만, 다른 누구에 의지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그 맛이 시골살이의 또 다른 매력 아닐는지.“여기 시골에서 내 시간의 주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가치로 하루를, 한 달을, 인생을저자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명 ‘은는이가’에도 이러한 주체성이 담뿍 담겨 있다. 어떤 단어라도 ‘은/는/이/가’를 만나면 주어로 완성되듯 다른 것에 나를 내맡기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가자는 다짐을 표현한 셈. 이 같은 지향성은 책 곳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천생 도시인이, 그것도 은퇴 후 지긋한 나이가 되어서가 아니라 한창 젊을 때 시골에 자리를 잡고 산다는 건 다양한 외부의 시선과 평가와 우려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 비슷비슷한 친구들의 인생 경로, 세상과 부모의 기대에서 벗어나야 하니 말이다. 이는 어쩔 수 없이 불안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책은 숨 가쁜 그 대열에서 한 발 떨어져서 자신의 속도로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해방감에 대해 넌지시 말한다. “시골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벌기에 참 좋은 곳”이라면서. 그렇게 번 시간에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만의 단단한 가치를 만들고, 땅속에 뿌리를 내린 듯한 안정감을 느끼고, 고유한 무늬를 가진 인생을 한 땀 한 땀 이루어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남는 장사 아닐까.“삶은 끝나지 않는 여행”완결이 아닌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지금 이곳에서 충실하게, 서툴지만 자유롭게공간은 중요하다. 어디에 사느냐는 그 사람의 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어느 곳에 정착했다고 해서 우리 삶은 그대로 고착되지 않는다. 삶은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고 수많은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책과 같기 때문이다. 험난한 과정을 뚫고 자신들에게 꼭 맞춤한 집을 짓고도, 낯설기만 하던 시골 생활에도 원만히 적응하고도 저자의 삶은 여전히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그때가 아니라 지금의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지워나가기에 여념이 없다. 대신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허투루 이곳이 아닌 저 너머를 꿈꾸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지금 이곳에서 충실한 가운데, 나에게 더 어울리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뻗어나가고자 궁리한다.책은 대체로 좋고 가끔 나쁘고 때때로 이상한 시골 마을로 이끄는 일종의 초대장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될 것은 대책 없는 낙관이나 냉소 섞인 비관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행복, 다양성을 포용하는 시선,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인생의 방향 같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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