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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제1부 경 경 1-1 대학의 3강령을 말하다 경 1-2 지선을 실천하는 마음을 말하다 경 1-3 대학의 본말과 종시를 말하다 경 1-4 대학의 공부를 8단계로 말하다 경 1-5 8단계 공부의 전후를 말하다 경 1-6 모든 사람에게 수신이 근본이다 경 1-7 근본이 먼저이고 말엽이 다음이다 제2부 전 전 1-1 본성을 밝힐 수 있다 전 1-2 본성을 돌아보라 전 1-3 본성을 밝혀라 전 1-4 스스로 밝혀라 전 2-1 날마다 새롭게 하라 전 2-2 새로운 사람으로 분발시켜라 전 2-3 주나라의 정치적 명령을 말하다 전 2-4 군자는 언제나 중정을 쓴다 전 3-1 백성들이 있어야 할 곳에 살아가다 전 3-2 꾀꼬리도 자신이 살 곳을 알고 있다 전 3-3 문왕의 인품을 칭송하다 전 3-4 군자의 모습을 노래하다 전 3-5 문왕과 무왕의 덕을 노래하다 전 4-1 민의가 인간의 본성이다 전 5-1 앎의 지극함을 말하다 전 6-1 자신을 속이지 마라 전 6-2 소인의 특성을 드러내다 전 6-3 증자가 말하다 전 6-4 군자는 본성을 살핀다 전 7-1 수양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전 7-2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전 7-3 수신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라 전 8-1 제가도 수신에서 시작된다 전 8-2 두 속담을 말하다 전 8-3 수신하지 않고 제가할 수 없다 전 9-1 치국도 제가에서 시작된다 전 9-2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내 마음을 돌보라 전 9-3 어짊으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전 9-4 요순의 어짊을 노래하다 전 9-5 치국과 제가의 원리는 하나다 전 9-6 집안의 화목을 노래하다 전 9-7 형은 형답고 동생은 동생답다 전 9-8 백성들의 모범이 되라 전 9-9 치국의 원리를 말하다 전 10-1 혈구지도를 노래하다 전 10-2 남이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전 10-3 백성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라 전 10-4 백성들이 지켜보고 있다 전 10-5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라 전 10-6 최고 통치자의 명덕을 말하다 전 10-7 명덕만이 근본이다 전 10-8 근본이 말엽보다 앞선다 전 10-9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라 전 10-10 말을 조심하라 전 10-11 천명도 변한다 전 10-12 재물보다는 지선이다 전 10-13 어버이를 사랑하라 전 10-14 참된 신하를 보는 눈을 가져라 전 10-15 어진 사람만이 백성들을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다 전 10-16 통치의 기술을 말하다 전 10-17 민의를 잘 살펴라 전 10-18 군자에게는 가는 길이 있다 전 10-19 재물을 생산하는 법을 말하다 전 10-20 재물을 나누어주어 백성들을 얻다 전 10-21 임금이 어질면 백성들도 어질다 전 10-22 맹헌자가 옳음을 말하다 전 10-23 왕노릇하는 법을 말하다 닫는 글 〈부록〉 원문 텍스트 용어풀이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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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 및 주자와 함께하는 가상 인터뷰
운경: 오늘 두 분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운경(韻敬)입니다. 지금부터 과거라는 시공을 초월해 공자 선생님과 주자 선생님을 모시고 집담회(colloquium)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준비된 분부터 말씀해 주시죠. 공자: 중국 노나라의 공자(孔子·B.C.551∼B.C.479)라는 사람입니다. 나는 유학(儒學?Confucianism)이라는 동아시아철학(philosophy of East-Asia)을 구축한 적이 있지요. 운경: 예, 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철학이 『논어(論語) 』라는 저작으로 남아있지요. 선생님께서 이 책을 직접 만드셨나요? 공자: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직접 쓴 책이 아니고 후대에 내 문하의 제자들이 책으로 엮은 것이지요. 그 내용은 나와 제자들이 함께 나눈 대화의 기록물입니다. 서양으로 말하면 플라톤의 대화록(dialogues)과 같은 것이지요. 운경: 그러면 『논어』를 관통하며 흐르는 선생님의 철학을 한마디로 응축하면 인(仁), 즉 사람다움이라고 보는데 맞습니까? 공자: 물론입니다. 이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맹자(孟子·B.C.373∼B.C.289)라는 후학이 나의 인-철학을 사단-사덕 이론으로 입론하였지요. 그 후 이것이 유가 본성론의 정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주자 선생! 그렇지 않나요? 주자: 옳은 말씀입니다. 운경: 주자 선생님, 서책으로만 만나다가 이렇게 친견하니 더욱 반가운데요. 잠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자: 중국 남송의 주자(朱子·1130∼1200)랍니다. 나는 공자 선생님이 창시한 유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새로운-유학(Neo-Confucianism), 즉 성리학을 만들었습니다. 공자 선생님이 인(仁)을 중심으로 철학 체계를 만드셨다면, 나는 맹자의 본성 이론을 기축으로 하여 더욱 정교하게 본성[性]의-이론[理]에-대한-탐구[學]인 성리학을 세웠습니다. 운경: 그러면 두 분 사이의 뚜렷한 차이가 무엇인가요? 주자: 거두절미하고 한 가지를 일러두면, 공자 선생님은 직접 책을 쓰시지 않았지만 난 내 입장에서 내가 해석한 방식대로 많은 책을 썼다는 점일 것입니다. 공자: 맞습니다. 지금 운경 선생이 손대고 있는 『대학』도 원래 『예기』 49편 중 42편에 있던 것을 주자 선생이 하나의 책으로 분리·독립시켜 『대학장구(大學章句) 』를 만들었지요. 운경: 그러면 주자 선생님! 그리하신 특별한 의도가 있으신가요? 주자: 분명히 있지요. 그것은 유학의 공부론을 더욱 체계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다시 말해 유학을 성리학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대학』을 경(經)으로 승격시키고 거기에다 풀이인 전(傳)을 더해 〈경+전〉, 즉 경전(經傳)-화 작업을 해놓았습니다. 운경: 이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장구』입니까? 주자: 그렇습니다. 운경: 그러면 『대학』은 어떤 책인가요? 주자: 원래 『대학』은 고래로 동아시아 국가의 각 수도에 설치해 놓았던 국립 교육기관인 태학(太學)에서 귀족 엘리트들에게 핵심 교과로 가르쳤던 교과서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것은 예비 정치인을 기르기 위한 정치학(politica)의 텍스트인 셈이지요. 오늘날로 말하면 『대학』은 정치인이 되기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입니다. 운경: 그러면 그 핵심은 무엇입니까? 주자: 간단히 말해 그것은 3·8 패러다임입니다. 즉 『대학』에서 말하는 3강령과 8조목이 유학의 수기안인(修己安人)이라는 기반 위에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이지요. 구체적 내용은 운경 선생이 이 책 안에 잘 정돈해 두었던데 더 이상의 발언은 사족이겠네요. 운경: 그래도 한 말씀 해주시죠. 주자: 그렇다면 하나를 꼽지요. 그것은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하는 앎의 패러다임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벌이고 있는 지식획득과 전혀 다른 활동이지요. 지식획득과 격물치지도 앎의 차원에서 보면 같은 앎이지만, 앎의 성격으로 보면 둘은 전혀 다른 차원의 앎이지요. 운경: 보다 적확하게 정곡을 찔러 말씀해 주시죠. 주자: 격물치지란 〈우리가-살아가는-삶의-사태[物?things]에 집중해서 그 안에 들어있는 삶의-이치를-궁리해서[格] 자신의-앎[知]을 완성하는-활동[致]〉입니다. 이를테면 이것은 삼각형의 넓이 구하는 공식을 알고 이를 이용하여 다양한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일, 즉 현대적 지식획득 활동과 아주 다른 것이지요. 지식획득 활동이 인식론의 문제라면 격물치지는 앎과 삶의 궁극적 통합을 지향하는 인식론과 존재론이 하나로 통합된 방식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예컨대, 〈격물치지=인식론+존재론〉으로 말이죠. 그러니까 격물치지는 앎이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앎이 〈자신의-몸과-마음을-공부[修身]〉하는데 어떻게든 영양분을 공급해야만 합니다. 다시 말하면 격물치지는 수양의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할 때 그 순간 그것은 내가 〈격물보전(格物補傳)〉에서 말하고자 했던 그런 경지입니다. 공자: 주자 선생이 그렇게 풀어주니 격물치지를 감싸고 있던 안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내가 보기에 주자 선생이 『대학』의 경(經)을 푼 전(傳) 중에서 〈격물보전(格物補傳)〉의 총 134글자가 여러 전(傳) 중의 백미가 되겠네요. 주자: 예, 바로 보셨습니다.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급은 운경 선생이 잘 해설해 놓았더군요. 성급한 독자는 미리 가서 그곳만을 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후략〉 ― 〈여는 글〉 중에서 『대학the Great Learning』은 유학의 사서 중 하나다. 그러면서 사서의 독서 순서인 『대학』→『논어』→『맹자』→『중용』에서 맨 처음에 위치하는 책이다. 이 책을 현대인들이 알기 쉽게 독서하도록 현대적으로 가공해서 이 책의 도저하고 웅숭깊은 의미를 건져 올려놓은 것이 바로 이 책, 〈『대학』의 고동과 사북〉이다. 어떤 것이 있을 때 그것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동이자 사북이다. 이것들은 또 순우리말이다. 그러면 『대학』에서 고동과 사북은 무엇인가? 이를테면, 그것은 『대학』에서 말하는 3강령과 8조목이다. 이것들의 의미 지평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현대인들은 이것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가를 다시 반문한다. 그것은 이런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에게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내는 본성은 무엇이고, 그 본성대로 사는 삶은 무엇인가.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하여 유학은 『대학』을 통해 답을 준다!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 책은 친절하게 열어 보인다. 오늘날 현대문명의 물질적 풍요는 거꾸로 우리들의 정신적 삶의 수준을 더욱 뒷걸음질하게 하였다. 자꾸만 뒷걸음질 치는 우리들의 정신적 삶의 충전을 다시 근원의 지평에서 채우고 싶은가. 그러면 주저 없이 이 책을 펴놓고 조용히 침잠하며 『대학』과 내 마음에 코드를 연결해 놓고 내 마음을 충전하라! 『대학』을 통하여 내 마음을 가득 충전한 후 다시 일상이라는 삶의 지평에 나가 『대학』의 지침대로 살아라. 그러면 우리 일상에 조용한 혁명의 순간이 오리라. 내 밝은 본성을 최대로 밝혀서 최상의 아름다움에 머물며 살라. 이것이 『대학』에서 명명덕을 통한 지어지선의 삶이리라. 이렇게 살기 위하여 날마다 새 마음을 내며 살아라. 『대학』의 응원을 받으면서 말이다. Festina len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