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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게으른 혁명에 즐겁게 동참하시라!
8 am 왜 벌떡 일어나는가? 9 am 비참한 일의 세계 10 am 이불 속에서 뒹굴기 11 am 유쾌한 반항, 농땡이 12 pm 숙취를 즐기라! 1 pm 사라진 점심시간 2 pm 병, 또는 꾀병의 즐거움 3 pm 천국에서는 모두 낮잠을 잔다 4 pm 철학자의 차 한 잔 5 pm 배회하라, 최대한 천천히 6 pm 하루의 첫 술은 가장 달콤하다 7 pm 무위를 낚으라 8 pm 1분간의 황홀경, 담배 9 pm 내 집으로 떠나는 자유의 여행 10 pm 작은 왕들의 술자리 11 pm 게으름꾼들의 뜨거운 반란 12 am 밤이 오면 하늘을 보자 1 am 섹스와 게으름 2 am 대화, 천재의 단짝 3 am 새벽 세 시여, 영원하라 4 am 길에서 줍는 명상 5 am 위인은 잠꾸러기 6 am 휴일엔 떠나지 말라 7 am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 |
Tom Hodgk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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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람에게 있어 늦게 일어나는 습관은 따로 분리할 수 없는 천성이다. 늦게 일어난다는 것은 정신의 독립이자 일, 돈, 야망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빈둥거리기’의 거장인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은 자신이 일하는 신문사에 열한 시 삼십 분에 도착하여, 열두 시 삼십 분이면 점심을 먹으러 가서 두 시간 후에 돌아왔다. 그러고서 몇 시간 일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갈 시각이 되었다. (22쪽)
17세기의 철학자 겸 수학자 데카르트도 마찬가지로 무위(無爲)의 즐거움에 푹 빠졌던 사람이다. 실제로 그것은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이기도 했다. 예수회 수사들 곁에서 자라고 공부하던 어린 시절, 그는 도무지 아침 일찍 일어나지를 못했다. 수사들이 양동이로 찬물을 길어다가 쏟아 붓기까지 했지만 이내 다시 잠들어버리곤 했다. 다행히 그는 타고난 천재성을 인정받아 아침 늦게 일어나는 특권을 허락받을 수 있었는데, 바로 그 습관이 천재 수학자 데카르트를 탄생시켰다. 그는 침대에 누워 생각을 했기에, 즉 누운 자세로 연구했기에 수학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굼뜬 사람이 ‘정신과 신체는 각각 분리된 하나의 전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니, 결국 게으름이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완성시켰던 셈이다. 그에게 있어서 침대에 누워 사고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본질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곧 ‘나는 침대에 누워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46쪽) 게으름의 위선적인 강적이었던 또 다른 사람은 토머스 에디슨이다. 그는 사람들이 밤새 일할 수 있도록 전구를 만들어낸 비열한 노동 윤리의 주모자다. 그 끔찍한 물건 때문에 낮이나 밤이나 공장이 돌아가고 있으며 교대 근무가 생겨났다. 에디슨으로 인해 기계는 영원히 멈추지 않게 된 것이다. 그는 스스로 공언하기를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 도둑들》의 저자 스탠리 코렌에 따르면 에디슨은 낮잠을 많이 잤다고 한다. 또한 에디슨과 함께 일했던 엔지니어 니콜라 테슬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에디슨은 밤에 네 시간밖에 자지 않았지만 매일 낮잠을 두세 시간이나 잔 걸요.” (109쪽) 수면은 행동을 우위에 두는 이 세상에 맞서는 저항의 한 방법이다. 존 레논은 위대한 수면 옹호자였다. 그는 노래 〈아임 온리 슬리핑〉에서 늦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큰소리를 친다. 오히려 그들이야말로 쓸데없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미치광이들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잠자는 것보다 더 무해한 행위가 또 있을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리가 늘 깨어 있기를 바라는 것일까. 왜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걸까. 존 레논은 잠꾸러기가 위대한 예술을 창조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산 증거다. 당신은 무인도에 누구를 데려가고 싶은가? 대처 여사인가, 존 레논인가? (275~276쪽)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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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에 게으름을 피우자! 사랑하고 술 마시고 게으름 피울 때만 빼고
벤저민 프랭클린과 발명가 에디슨, Mr. 켈로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일찍 일어나야 건강하고 부유해진다는 위선적인 금언을 대중에게 보급하고, 하루 세 시간 이상 잠자는 사람들을 자괴감에 빠트리며, 알람 시계가 울리자마자 콘프레이크라는 에너지원을 노동자의 몸에 주입해 비참한 일의 세계로 이끌어 인류의 삶을 처참하게 망쳐놓은 근면 지상주의자들이라는 점이다. 저자에 따르면 게으름이 나쁘다는 주장은 산업혁명 이후부터 나타난 겨우 200년 된 거짓말에 불과하다. 자본가와 관료, 목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지루하고 획일적인 노동을 ‘자조’, ‘검약’, ‘의무’라는 말들로 설득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죄악시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최대한 빠르고 기운차게 침대에서 튀어나가 유익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도덕적 통념에 짓눌려 살아야 했다. 하지만 위대한 사람일수록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늦게 일어난다는 것은 정신의 독립이자 일, 돈, 야망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천국에서는 모두 낮잠을 잔다 저자는 늦잠, 낮잠, 꾀병, 잡담, 어슬렁거리기 같은 게으른 습관들을 고쳐야 할 나쁜 태도로 규정하고 사람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고정관념들을 포복절도할 사례와 비유를 들어 신랄하게 비꼰다. 근면의 전도사 에디슨은 밤에 세 시간밖에 안 잔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낮잠도 세 시간을 잤다고 폭로한다. 항상 늦잠을 잤던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합리론을 완성했고, 빅토르 위고는 오후 시간을 2층 버스에서 한가롭게 도시를 구경하면서 보냈으며, 조앤 롤링은 열차 창밖을 멍하니 보다 《해리 포터》를 탄생시켰다. 또한 시인 월트 휘트먼은 자신이 일하는 신문사에 11시 반에 출근해서 12시 반이면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두 시간 후에 돌아와서 몇 시간만 일하고 퇴근했던 ‘빈둥거리기’의 거장이었다. 존 레논은 세계 평화를 위해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베토벤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개의치 않고 집밖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머릿속에서 음악을 완성시켰다. 늦게 일어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그들의 자유로운 창의력을 자극해 예술과 철학을 탄생시킨 것이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은 “게으름이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지배 계급의 편협한 테두리 안에서 인정받지 못할 뿐, 오히려 많은 일을 해낸다”라고 했고, 발터 벤야민은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예술가나 시인들이 창작을 가장 소홀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사실은 가장 깊이 몰입해 있을 때다”라고 썼다. 이처럼 부지런하고 성실한 위인들이 아닌 ‘게으르면서도’ 자신의 삶에 충실했던 ‘위대한 게으름꾼’들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창조한 자유인들이다. 게으름 혁명으로 유쾌하게 나와 세상을 바꾸자 ‘게으르게 살기 전문가’인 저자는 무기력, 나태함이 아닌 재미, 만족, 기쁨을 게으름이라 새롭게 정의내리며 하루 24시간을 완벽하게 게으르게 보내기 위한 계획을 짠다. 예를 들어 남들이 일하고 있을 오전 열 시에는 잠에서 깨어나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는 즐거움을 누리고, 오후 세 시에는 여유로운 티타임을 갖고, 오후 다섯 시에는 한가롭게 거리를 산책하라 조언한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즐기고, 자유로운 삶다운 삶을 영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게으름에 대한 통념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통쾌한 논리로 뒤집으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늦잠, 술, 담배, 섹스, 낮잠, 빈둥거리기, 어슬렁거리기 등의 행위들이 실제로는 삶을 더욱 생생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대안적 가치라고 역설한다. 또한 게으름을 단순한 개인적인 가치를 넘어서 우리의 노동력을 쥐어짜려는 지배 질서에 대한 반항으로,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무기로까지 승격시키고는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게을러질 것을 촉구한다. 파업은 천재적인 게으름꾼의 발명품이며, 게으름을 긍정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혁명이자 사회혁명이라는 것이다. “일중독 사회의 반대편 논리를 지혜와 위트, 교양으로 버무린 보석 같은 책.” |추천사| 진정한 문학적 보물. 너무도 매력적이다. _《USA 투데이USA Today》 게으름 관련 작품들에 대한 학문적 식견이 돋보이며, 흥미롭게 잘 쓴 책이다. 느긋하게 즐기며 읽을 수도 있고, 삶을 바꾸기 위해 읽을 수도 있다. _《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수많은 지혜와 멋진 농담으로 가득 찬 책이라 스피드광처럼 재빨리 읽을 수밖에 없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Independent on Sun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