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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음악과 미술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4
비발디와 카라바지오 시대의 요구에 부름을 받다 12 헨델과 루벤스 유토피아를 향한 자기실현의 욕구 26 바흐와 렘브란트 빛의 예술가들 40 하이든과 뒤러 항해하며 개척하는 탐험가 54 모차르트와 라파엘로 시대의 완성을 말하다 68 베토벤과 미켈란젤로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에서 환희로 82 슈베르트와 프리드리히 삶과 죽음의 심연을 표현한 실존주의자 96 멘델스존, 프라고나르 그리고 신윤복 유희란 창조의 원동력 110 슈만과 로스코 침묵은 그만큼 정확한 것이다 120 브람스와 터너 전통을 지렛대 삼아 혁신을 추구하다 132 파가니니와 실레 예술가를 제한하는 것은 범죄다 144 베를리오즈와 들라크루아 문학은 예술을 빛나게 하리 156 쇼팽과 고흐 내면의 소리를 키운 이방인의 삶 170 바그너와 블레이크 상상과 통찰이 결합되었을 때 184 생상스와 다비드 고전은 재해석에 그 가치가 있다 200 드보르자크와 무하 비범함은 평범한 길 위에 존재한다 214 두 명의 클로드 아름다움은 상처를 위로한다 226 두 명의 구스타프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240 쇼스타코비치와 레핀 삶과 죽음 사이에 정답은 없다 252 스트라빈스키와 샤갈 오랫동안 꿈꾸면 결국 꿈에 다가선다 264 쇤베르크와 칸딘스키 유추와 연상은 가장 중요한 지적 기술 276 베베른과 쇠라 논리적 사고는 간결함을 낳는다 286 거슈윈과 로트레크 진리는 언제나 단순함으로 인식할 수 있다 300 크라이슬러와 르누아르 행복은 소박함 속에 깃든다 312 케이지와 폴록 모든 질서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움을 실현하라 322 피아졸라와 보테로 예술은 오아시스가 되어야 한다 332 파블로, 파블로, 파블로 꽃을 꺾어도 봄은 막을 수 없다 344 에필로그 : 호모 비아토르 356 추천의 글 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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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문장이다. 새로운 발상으로 새 시대를 이끈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자 여러 위험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 p.14, 「비발디와 카라바지오」중에서 끊임없는 갈망과 유토피아를 향한 자기실현의 욕구. 이것이 두 거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아닐까. 그들이 살아 있다면 스티브 잡스가 했던 똑같은 말을 전하지 않았을까? “끊임없이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 p.38, 「헨델과 루벤스」중에서 자기 확신과 긍정의 힘으로 가득 찬 바흐의 음악과, 심오함과 사색으로 어우러진 렘브란트의 그림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을까? 지금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닌지, 또한 진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들이 작품을 통해 물어보는 듯하다. --- p.52, 「바흐와 렘브란트」중에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이후 베토벤의 작품인 교향곡 〈영웅〉이나 피난 생활 이후 곡인 〈최후의 심판〉은 이전보다 깊어진 그들의 예술성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결국 두 예술가에게 고뇌와 역경은 그들 예술세계를 더욱 심오하며 깊이 있게 만들어줬다. --- p.90, 「베토벤과 미켈란젤로」중에서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 좋은 상품이 되어야만 하는 시대, 우리는 슈베르트와 프리드리히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그들이 추구해 온 가치를 다시 한번 성찰해 봐야 하지 않을까? --- p.108, 「슈베르트와 프리드리히」중에서 우울증과 항우울제 중독을 앓고 있었던 로스코 역시 빨간피로 물든 것같은 유작을 남기고 자신의 작업실에서 삶을 비극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면세계를 찾아 여행하던 그들의 삶에서 예술은 극복하고자 했고, 위로하고자 했던 자신이었을 것이다. --- p.129, 「슈만과 로스코」중에서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두 예술가에게 예술이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어떤 수단과 목적이 아니라 자유롭고 본능적이며 감각적인 열정이 아니었을까? --- p.169, 「베를리오즈와 들라크루아」중에서 쇼팽과 고흐는 각각 자신이 태어난 고향 폴란드와 네덜란드를 떠나 이방인의 삶을 살아갔다. 아버지가 프랑스인이고 어머니가 폴란드인이었던 쇼팽에게 이방인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숙명과도 같았다. --- p.176, 「쇼팽과 고흐」중에서 음악을 물질세계에 얽매이지 않은 최고의 예술로 생각한 바그너와, 이성과 규범으로부터 탈피해 내면을 바라본 블레이크. 그들은 ‘억압으로부터 자유’라는 낭만주의의 본질에 충실했다. --- p.197, 「바그너와 블레이크」중에서 민족의 자주성과 해방을 위해 헌신한 그들은 독립된 체코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마음 한쪽에 자리한 애국심은 작품을 통해 영원히 숨 쉰다. --- p.225, 「드보르자크와 무하」중에서 예술지상주의를 꿈꿨던 두 명의 구스타프는 사랑과 간절함을 통해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다. 말러가 정치적인 이유로 비엔나 악단의 감독직에서 내려오고 뉴욕필을 지휘하기 위해 떠나던 날, 기차역에는 클림트가 마중 나와 있었다. --- p.250, 「두 명의 구스타프」중에서 어느 분야건 높은 수준에 다다르면 그건 ‘예술의 경지’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술성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드러난다. --- p.266, 「스트라빈스키와 샤갈」중에서 뉴턴과 다윈의 이론, 양자론에서도 유추와 연상은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사고 과정이라고 한다. 이런 유추를 통한 연상은 예술가에게도 창조를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하는 지적 과정이다. 피카소의 입체파 회화는 이집트 벽화에서, 쇤베르크의 12음기법은 피보나치수열에서 따온 것이며, 칸딘스키는 음악에서 색채와 기하학적 모형을 연상했다. --- p.282, 「쇤베르크와 칸딘스키」중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은 쉽게 잊을 수 없지만, 그것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 새로운 사고를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소로우는 “편견을 버리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라고 했다. 예술가에게 통념과 선입견으로부터의 탈출은 상상력을 배가시켜 한 차원 높은 예술성을 선물해 준다. --- p.307, 「거슈윈과 로트레크」중에서 그들이 공통적으로 표현하고자 하고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그 어떤 것에도 얽매지 않는 ‘순수한 자유로움’일 것이다. --- p.331, 「케이지와 폴록」중에서 “땅이 척박할수록 포도나무는 뿌리를 더 깊게 내리고 그런 환경이 최고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파블로들의 예술세계가 깊고 넓으며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을 둘러싼 시대적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 p.354, 「파블로, 파블로, 파블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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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흔적을 거슬러 오르면
결국엔 우리의 내면과 만난다 인간은 여행한다. 삶은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들로부터 시작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더욱 풍요로워진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어떤 준비 없이 그냥 태어났으며 목적 없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이다. 그렇게 삶이라는 굴레에 내던져진 우리는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발견을 위해 여정을 떠난다. 그 여정이 강요된 것이든 아니든 결국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여행할 수밖에 없는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이다. 그리고 여행이 곧 우리의 삶이다. 예술은 바로 자신을 탐험하고 찾아가는 여행이자 내 안의 우주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자신과 마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것은 진실함과 맞닿아 있으며 우리가 숨기고 싶고 억압하고 있는 무의식과의 대면이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뒤러와 윤두서의 자화상 그리고 토마스 루프(Thomas Ruff)의 거대 초상 사진들은 하나의 세계이자 우주이다. 내 안의 우주는 동양과 서양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보여 준다. 이렇게 자신과의 성찰을 통해 탄생한 예술은 타인과 자신의 세계를 연결 확장해 주는 커다란 허브(Hub)가 되었다. 그 허브는 우리를 구분 짓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창조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자신을 향해 떠나는 여행에서 나오는 것이다. 브로노우스키(Jacob Bronowski)의 『인간 등정의 발자취』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든 동물은 존재의 흔적만을 남기지만, 오직 인간만이 창조의 흔적을 남긴다.” 어찌 보면 창조는 인간의 특권이다. 호모 비아토르의 여정이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면, 창조의 흔적을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방이라는 작은 변이를 통해서 상향식(bottom-up)으로 발전해 온 예술은 하나의 긴 여정처럼 인간이 잊고 있었던 무뎌진 감각을 찾고,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며, 결국에 자기 내면과 조우하는 즐거움이다. -‘에필로그: 호모 비아토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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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놓는 그는 책을 통해 자기 나름의 예술세계 구축에 한발 다가간 것 같다. 진정한 예술가는 자기 나름의 독자적 세계와 해석을 지니고 있다. 독자들 역시 상상이 가득한 ‘예술 탐험’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보길 바라며, 자신의 글로 이번 책을 엮어낸 김상균의 오랜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 서연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전 국가 무형문화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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