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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청춘 별향 별을 겨루었다 우리 젊은 사랑은 작별 성단星團 사모思慕 해후邂逅 결별 그녀 연분緣分 일출 불면 허무의 폐 초련初戀 낮달 고독 실연한 후에 너 불가능 식물인간 작심 토로 동백꽃 해질녘 집착 산마루 길 작별의 아침 단장斷腸 기일忌日 사랑의 실체 긴 징후 이별 난 나 만월滿月 일상 만허滿虛 별리別離 달집 포기 일몰 부지扶持 직시直視 예감 역부족 골방 하얀 나비 칠흑 자유는 하얀 꽃피 2부 꽃별 떨궜다 금빛 사슴 한 마리 그대 입술 맛 나는 만취 사랑이 사랑으로 붉은 달 징후徵候 그대 하나 피어 있었지 기다림 느리지만 성실한 사랑의 순절殉節 바람 이리 좋은 날 진눈깨비 사랑 하던 목숨을 하자 격한, 맹렬한 허무 가을이 불면 척박한 한탄 몰락 연명延命 그렇게 다 그렇게 어디로 갔나 너의 소멸 초겨울 나목裸木 너에의 귀가歸家를 버린다 영가靈駕 이별의 끝없는 끝을 플로리스트 제법 그럴싸하게 구름꽃 그대 나의 꿈만이려니 함박눈 추억의 주점 사랑의 낭인 봄날처럼 했다 막걸릿집 한파 최후진술 지척咫尺의 여인 운명처럼 너는 참변 마침내 유실되자 사랑을 수직 폭포하자 소沼 오 사랑아 너에게 탑재된 기억은 그리 찬탈 되고 3부 급진적인 열애 관심 추억의 습성 석상 크레바스 악몽 천부天賦 사랑의 이해 바다가 보이는 너 해바라기 나 복기復棋 감회 그녀에 대한 추억 하얀 풍란꽃 이 나이에 우리 다시 너 떠난 새벽은 격정 그리움의 역류여 너울 작별 키스 혜성 조우 그대를 쉬고 싶다 너 아니 산달지라도 그 말 그 한마디 사랑이 흔들리면 너와 나 다시 다 어디로 갔나 연연戀戀 가을 무겁다 해독 습속習俗의 해제解除 휘고 또 휠 뿐 향유 소멸 과거로의 회진回進 해무 뭍 떠나는 제주 여인 이별 연락 돌복숭아꽃 무릇꽃 눈보라 유채꽃밭 사잇길 몰두 이별 일기 그대꽃 어디로 가는지 잘은 몰라도 병상病牀 |
진시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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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별처럼 하다 별똥별처럼 했다 --- 「청춘」 새벽 모처럼 은하수 내음 풍겼다 별향 온몸 싸한 산더덕 내 짙었다 그대라는 사랑 별 오른 탓이었다 --- 「별향」 우리 청춘은 사랑하는 자들이 결국에는 고통 받아야 할 선명한 이념과 빛나는 별을 겨루었다 --- 「별을 겨루었다」 우리 젊은 사랑은 가투街鬪 나선 철창 속 민주주의도 포기할 줄 모르는 기막히게 가슴 터질 듯한 불타는 심장이었다 세상 그 무엇도 나포할 수 없는 자유 빛나는 불꽃같은 이념의 심정이었다 --- 「우리 젊은 사랑은」 이역異域의 땅 신을 잃은 묵은 순교자의 묽은 피 순례 --- 「작별」 이별 떠나고 하늘 징후 아팠다 통증 시퍼렇게 눈 뜬 별들 사랑 아려 누웠다 --- 「성단星團」 사지 깨어 있는 추억의 달래향 흐릿한 하얀 각성제 --- 「사모思慕」 흠모 죽어도 죽지 못하는 오래전 익히 죽은 별 --- 「해후邂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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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시는 부식腐蝕 없는 현저한 너에의 몰두 그대를 숙환적宿患的으로 넘나드는 내 기조基調의 영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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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가이자 논객인 진시원 교수가 두 번째 시집을 낸다. 이십대에 그는 시대의 어둠과 젊음의 무성한 속앓이를 서럽고 유려하게 풀어놓던 시인이었는데, 장년이 넘도록 꿋꿋이 시인으로 살아왔구나. 무엇을 적었을까 싶어 들여다보니, 그는 뜻밖에도 사랑에 목을 매고 있구나. 바깥에 봄이 오는지 가을이 가는지도 모르고서, 이별이라는 천재지변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한 사람의 외딴방이 여기 있었구나……. 미친 정념과 시든 관념을 속절없이 섞으며, 어긋나 깨어진 문장들의 조각을 맞추며, 하지만 그것들을 죄다 다시 줄여 말하면서, 그는 사랑의 죄수이자 형리가 되어 한 발 두 발 피 흘리며 걷는다. 사람을 지우는 일도 사랑을 이기는 일도 불가능한 시간 속에서 이 화자의, 또는 시인 진시원의 삶은 “너만이 사랑인/ 이별”과 “날마다 나의/ 기일”인 신음에 바쳐지면서도, “사랑을 부지하”는 것이 바로 그 본질인 사랑의 힘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시집의 시들은 실연의 충격이자 이별의 아픔이지만, 편편이 어떤 깊은 사랑의 추구라는 느낌을 준다. “그대”는 연인이기도 깨달음이기도, 또 그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이기도 하리라는 점에서 이 추구는 심층의 아니마를 향한 에로스의 뜨거운 춤사위와 다르지 않다. 끝을 아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사랑은 끝이 안 보이는 끝을 살고, 그의 시들은 그런 벼랑을 무릅쓰고 피어나는, 괴롭고 달콤한 “하얀 꽃피”가 아닐지! - 이영광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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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사랑은 ‘너’를 위한 사랑일 수 없다. 나를 위한 사랑의 울타리에 타자인 ‘너’라는 존재는 온전히 담겨질 수 없다.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나를 위한 사랑의 환상은 여지없이 깨어져야 한다. 진시원의 시는 바로 이 깨어진 파상적(破傷的) 조각들을 부여잡으려는 애착과 그것을 떠나보내고자 하는 애도 사이를 동요한다. 특히 그의 시는 너를 위한 사랑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부단한 몸짓만 보여줄 뿐 섣불리 너를 위한 사랑으로 비약하지 않는다. 나의 젊었던 사랑이 깨지면서 생긴 상처와 회한을 철저히 들여다보지 않고서 너를 위한 사랑도 나의 미래 자유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진시원의 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진실이다. - 김용규 (문화비평가, 부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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