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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체의 오랜 질병, 첫번째 접근
2. 니체의 세 가지 장애 3. 환자 니체 (1864~1879) 4. 니체의 정신장애 징후학 5. 환자 니체 (1880~1883) 6. 모순적인 모임 7. 환자 니체 (1884~1887) 8. 니체의 성육 9. 니체와 디오니소스 10. 니체와 기후 (1888) 11. 니체의 정신퇴행 12. 프랑수아즈의 실망 |
Jacques Ro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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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불행한 사건"이라 부른 이 일련의 상황에서, 니체와 루 살로메에게 얼마만큼의 책임을 지워야 합당할까? 설령 그것이 기분의 격fuf하고 급작스런 변화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니체는 확실히 힘들게 사는 사람이었다. 루 살로메는 종종 그것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니체는 자신이 위대한 사랑을 경험한다는 환상을 가졌다. 그것이 연애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해야만 했다. 그러나 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오버베크 가족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무죄를 밝히려" 노력했다. "나는 루 살로메에게 광적인 그리고 가장 순수한 감정을 느꼈고, 에로티시즘적인 것이 배제된 채 어떻게 여자에 대한 "광적인 감정"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겠는가! 어쨌든 루 살로메도 니체가 관능적인 이미지로 자신의 사랑을 암시한다면서 비난하곤 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그녀는 자신의 당시 입장을 확인할 필요를 느꼈는데, 그 기억은 약간 불명료하다. "가장 관념적인 사랑도 다시 관능적으로 될 수 있다. 그 관념성 자체 안에서도 말이다. 그것은 바로 감정의 깊은 악화다." 감정이 관능적이 되는 것, 그것은 관능적 쾌락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여길 수도 있다. 루 살로메는 니체의 청혼을 거부했는데, 그녀가 그를 "관능적으로"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 살로메가 실제로 어떤 인물인가 하는 점을 살펴보지 않는 것은 크나큰 망각이고, 따라서 상황 분석에 중대한 실수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니체는 루 살로메에 대해 관념적인 동시에 관능적인 사랑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사랑을 그녀와 공유하지 못했던, 그녀의 희생양 목록에 여자인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고 했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유혹자였다. 그녀는 뭇남성에게서 사랑받고 싶어했다. 마치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사랑받듯이, 그리고 아버지에게 받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 p. 132-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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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거나, 자신의 모든 의지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에게서 오는거, 그것은 아주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나는 내게서 솟아나는 불꽃을 내 자신이 빨아들이나.' 그리고 창조의 기원을 최초의 무의식에서 끌어낸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그는 이렇게 썼다. '춤추는 별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혼돈을 자신의 내부에 간직하는 것이 필요하다.'그의 생각들은 반짝거렸고, 이처럼 섬광이 되고 번개가 되고 별이 되었다.
--- p.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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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정적으로 행하는 것과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나누지 않는 디오니소스의 본질을 따른다. 나는 최초의 배덕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뛰어난 파괴주의자이다. 디오니시즘은 적극적으로 생성을 생각하고 주관적으로 그것을 파괴자의 분노가 섞인 창조자의 격렬한 관능으로 느낀다. ......사물의 덧없는 성격은 계속 파괴하고 생성하는 힘을 사용하는데서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영원히 생성되고 파괴되는 디오니소스의 세계이다.
--- p.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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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 몇 달 간이나 지속된 심한 우울증의 와중에 근시가 악화되었다. 그 때문에 그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은 장님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할 지경이었다. 당시 그는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친구 페터 가스트에게 '머리가 너무 아프고 압축기로 죄는 것 같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1888년, 자신의 생애를 담은 <이 사람을 보라>에서 그는 실명의 위기에 가까을 정도였던 눈의 통증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그것은 신경쇠약증 다음가는 통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활력이 증가될 때마다 시각적 고통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증상에 대해 알려진 것은 더 이상 없다. 단지 요즘에 와서 신경쇠약증 대신에 우울신경증이란 말을 쓰게 되었다는 것 외에는 말이다.
--- p.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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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신드롬』은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니체의 이야기이다. 1889년 1월 18일 정신퇴행으로 예나 대학 병원에 입원한 니체를 지금 이 순간에 진단을 내린다고 가정하고 쓴 글이다. 진단을 내리는 근거는 환자의 병력 기록부와 측근들의 증언, 측근들과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자서전적인 요소가 강한 그의 저술들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니체에 대한 수많은 전기들과 변별되는 특징이다.
우선 "니체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설명하자. 니체가 겪은 기질성 정신장애는 '부정적' 또는 '긍정적'이라 할 만한 일생의 사건들에 의해 유발된 것도 있지만, 주기적인 고통과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한 것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곧 그의 편두통과 정신장애가 긴밀하게 뒤얽혀 있어 공동 병인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니체가 앓은 고유한 질환을 "니체 신드롬"이라 부른 이유이다. 이 책에서 내린 니체의 병에 대한 진단은 조울증 양극성 장애 제2형이다. 조증과 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를 평생 괴롭힌 세 가지 질병은 근시, 편두통, 만성정신장애였다. 이 세 장애는 서로 연결된 고리와 같다. 니체는 어려서부터 눈의 통증을 호소했고, 편두통으로 고생했다. 편두통이 심해 며칠씩 침대에 누워지내기도 했고, 심한 구토와 의식 불명까지 동반한 격렬한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정신 상태가 급격히 변화하는 만성정신장애였다. 흥분 상태가 되었다가는 기진맥진하여 의기소침한 상태가 되곤 했다. 니체의 경우, 초기에는 조증의 상태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조증의 형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지적 흥분과 도취감 속에서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는 아주 짧은 기간에 수많은 책을 써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1부는 겨우 열흘 동안에 완성했다. 산책하는 동안 영감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의 영감은 샘솟듯 떠올라 받아 적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울증의 단계에 이르면 죄책감, 수치감들로 괴로워했고, 피로감, 수면장애, 무위 등에 시달리며 탈진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1880년까지는 울증이 우세했는데, 그후로는 조증이 우세해 이 시기부터 저술이 쏟아져 나온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2부, 《서광》《즐거운 지식》《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선악의 피안》《도덕의 계보》《힘의 의지》《바그너의 경우》《반그리스도교》《디오니소스 찬가》《우상의 황혼》《이 사람을 보라》 등이 이 시기에 씌어진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활기와 지적 흥분을 보여주던 경조증이 1888년경부터 점차 광기의 징후를 보이는 조증의 형태로 발전했다. 니체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히죽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상궤를 벗어난 말의 이미지와 은유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인류의 위대한 지배자라는 식의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1889년 토리노에서 짐마차를 끌던 늙은 말이 채찍질을 당하자 말의 목을 잡고 울부짖다 길바닥에 쓰러진 후, 친구 프란츠 오버베크에 의해 정신 병원에 옮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12년 간이나 정신퇴행 증상을 보이다 1890년 사망한다. 그의 이런 현상에 대한 의학계의 진단은 '전신마비'였다. 진행마비·마비성치매·마비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매독병원체에 의해 생기는 뇌 매독의 제1형이다. 그러나《니체 신드롬》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진단을 뒤엎었다. 니체의 과대망상은 전신마비보다 조울증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대망상은 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니체 신드롬》은 니체의 병력에 대한 진단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인생과 사상 전반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기존의 니체에 대한 전기와 다른 점은 주로 그의 인간적인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고통의 호소, 그러한 고통의 표현으로서의 글쓰기, 지적 흥분 상태 속에서의 영감의 분출, 바그너와의 불화, 루 살로메와의 일화, 니체의 여행벽, 철학 저술에 얽힌 사건들, 니체 문체의 특질, 니체의 철학적 개념과 기질상의 관련성, 동시대 사람들에 대한 논평과 적대, 니체의 여성관 등 괴로워한 인간의 생의 전모를 풍부하게 서술하고 있다. 니체의 사상을 독해하는데 어려움을 느껴왔다면, 그의 생애와의 만남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접근해보자. 참고로, 풍부한 인명·용어 찾아보기를 수록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