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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조각하며 5
01. 겨울 산 7 02. 떠나는 계절 8 03. 바라기 9 04. 별들의 노래 10 05. 낮 하늘은 밤별을 품고 있다 11 06. 태양이 비켜준 저녁 강가에 기대어 12 07. 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13 08. 낙원을 바라며 14 09. 아침노을 15 10. 넋두리 16 11. 겨울나무1 18 12. 겨울나무2 19 13. 겨울의 미련 21 14. 눈 내린다 22 15. 서툰 노래 23 16. 겨울 아쉬움 24 17. 겨울, 작별의 시간 25 18. 그때의 나에게 26 19. 눈, 새의 깃털처럼 나약하다 27 20. 거울 앞에서 28 21. 귀가하는 밤, 버스에서 29 22. 봄맞이 31 23. 봄이 오는 나무 등걸에 32 24. 낯설은 바람 33 25. 지나가는 바람 34 26. 바람 길 35 27. 바람꽃 36 28. 아픔도 추억이다 37 29. 달과 함께 38 30. 목련꽃의 개화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 39 31. 아버지, 그 나라는... 41 32. 제자리 뜀박질 43 33. 너를 만나러 44 34. 내 삶의 육중함 46 35. 때려쳐라 47 36. 떠오르는 태양에게 48 37. 거짓말 49 38. 망태할아버지 50 39. 홀로히 차 한 잔 51 40. 잠... 어설픈 정리 52 41. 흐린 날 아침 53 42. 내려가는 길 54 43. 감기, 이별 55 44. 시의 샘 56 45. 생의 뒤안길 보고(寶庫) 57 46. 뒤안길에 꿈을 조각하다 58 47. 경계를 넘나들며 59 48. 이제는 안 되는 짓들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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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노년이 되었다. 오르는 것 외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매일 뜨고 지는 태양도 새롭고 감탄스럽다. 가끔 찾아와 수다를 풀어놓은 친구의 간혹 귀찮았던 방문도 소중한 일상이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때 불어대는 성가시던 바람도, 육중하고 완고한 바위를 들춰내어 그 밑의 가련한 것들이 싹을 키우도록 만들어 준다는 자연의 위대한 힘도 보인다. 하릴없이 꽃이 피고 지는 줄 알았는데 다 제 나름의 이유가 가늠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다. 대단하다고 여기던 것들이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한 것을 보는 눈과 힘이 살아온 시간과 함께 가슴에 자리하고 자라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 막연한 꿈을 꾸고 있었던 어린 나를, 조용히 불러내어 시를 조각하자고 꼬드겨본다. 어쩌면 이만큼 살았으니 누군가를 다독여주고 눈물을 받아줄 두레박 하나는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누군가가 바로 나 자신이고, 스스로 두레박을 꺼내어 눈물을 받아내어도 좋을 것 같다. 태양이 서쪽 하늘로 몸을 감추고 아직 노을빛이 남아있을 때, 강물이 슬픈 자의 울음을 안고 흐른다는 사실을, 태양 앞에서 목 놓아 울던 새들도 조용히 자신의 울음을 내려놓고 우는 자를 위로해준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망망한 세상이지만 시의 샘으로 만들어 한 올 한 올 시로 엮고 조각해서 삶의 고단함도 조금 덜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시로 말하고 싶다. 그 첫 번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고, 골방에 자신과 마주 앉아 실컷 대화를 나누고 고단하고 외로웠던 모든 시간들을 시로써 위로받고 싶다. 그리고 위로 해주고 싶다. 살아있는 모든 고귀한 생명체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