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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 · 헌화가獻花歌 시詩 헌화가獻花歌 2 수로水路, 수로修路 보름달을 뒤집어 보세요 비로소, 소풍이다 차마 부르지도 못한 이름 구두화분 한 켤레 어느 기타 장인에게 드리는 질문 수렵채집의 기나긴 꿈 노각나무 꽃시회詩會 시드 볼트Seed Vault 창밖에 헌화가獻花歌를 헌화가獻花歌 1 2 · 달항아리 깨지다 블랙홀에 떨어지는 물소리 가시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1 가시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2 제망매가祭亡妹歌 2 제망매가祭亡妹歌 1 연기법緣起法 희망, 무망無望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그 역驛이 사라지다 달항아리 깨지다 죽로차竹露茶 옛사랑, 자동차 거미, 거미줄 3 · 카이퍼 벨트에서 헤매는 십만 평의 들꽃 아무 곳이나 다 도원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 만복사에서 매월당에게 묻다 1%, 원초적인 알리바바 따라잡기 우물을 떠나와 달이 되다 겨우살이 카이퍼 벨트에서 헤매는 모과 크로키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유영국의 「무제」 옛사랑, 화석化石 가을, 회동하자 이데아 4 · 시詩 줄게, 꽃 다오 맑고 향기롭게 살기 법정희 한 사람의 품, 만 사람의 품 구름을 잉태하다 향기를 품는 잔 성덕산 관음사까지 달에게 묻다 바위에 새긴 노래 벽화의 시간 왜, 음악인가 은근슬쩍 뜨거운 피 다 식었다 사라지는 이야기 춘향일지春香日誌 시詩 줄게, 꽃 다오 아다지오 칸타빌레 해설 | 꽃의 원형을 찾아가는 유목의 시간 … 고명수 |
정복선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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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 밤이 지나면 타오르던 장작불꽃도 시들어
몇 날 며칠 헤맴 끝에서 태어난 첫 모험 한 점 만날 수 있겠지요 혹여 거친 눈빛 한 방울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지나친 열망의 재가 원망願望을 휘덮지나 않았을까, 목욕재계하고 드디어 보름달을 만납니다 혹여 당신이 이미 길 떠난 후라면, 이 단심丹心이 발굴될 다른 생이 오겠습니까 남몰래, 접시 밑바닥에 그려 둔 들국화 한 송이의! --- 「보름달을 뒤집어 보세요」 전문 더는 떠돌지 않으리 구두에 흙 담고 꽃을 심어 대문 밖에 걸었지 섣부른 신발의 항해, 젖은 발과 타는 입술의 별자리들 따라 참을 수 없는 기항과 암초, 폭풍의 암전暗轉 오래 비추이던 불빛이 꺼지고 지구는 한참 늙었어도 흙과 풀이 쌔근쌔근 잠자는 곳 나란히 걸린 뭉그러진 구두에서 작은 꽃 흥얼거리지 마르세유 삼백 년 된 계단과 좁은 골목길 그만, 뛰쳐나가지 마, 떠도는 이들에게 풀꽃시간을 들려주려는 거야 --- 「구두화분 한 켤레」 전문 몰랐구나 이리 많은 별들이 웅성거릴 줄 한꺼번에 몰려와서 한 줄로 꿰이려고 아우성칠 줄은 밤 내 뉴런으로부터 쏟아진 별들을 한 말 한 말 되다가 깜빡 잠들었다, 아침햇살에 빌려온 말을 돌려주었는데 밑바닥에 빛나는 별 조각 하나가 붙어 있었다니! --- 「알리바바 따라잡기」 전문 흥얼거림은 순간 날아가 버려 먼 훗날의 당신이 들을 순 없겠지 버들가지 나풀대는 고독의 답사 끝에 기록했어 얕고 깊은 이 지극한 아름다움을, 그 사투와 강물의 우울을, 첫 눈물, 태풍의 눈, 꽃잎의 마지막 춤을, 언제고 찾아올 먼먼 나의 후신後身이여 바위음반의 소리골**을 더듬어 이 노래를 불러 줄래? --- 「바위에 새긴 노래-천전리 각석」 전문 동네 할머니들이 벽화 그리기에 도전 중이다 시골 담장 길에 줄지어 앉아 평생 농사짓고 자식 키우느라 담벼락 닮은 얼굴 마음속 부대끼는 바람을 붓에 듬뿍 찍는다 누가 더 우레에 시달렸나 누가 더 밤새우며 들창에 불 밝혔나 뒹구는 낙과落果들, 진창을 건너온 발자국들 무성해도 세상 그 무엇도 침범하지 못한 어머니의 등뼈 저, 부서질 듯한 슬픔의 잔금, 그 통증에 색칠을 한다 와 보라, 일찍이 집을 떠난 방랑자들이여 --- 「벽화의 시간」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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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곳저곳 떠돌며 살아온 듯합니다.
오늘은 여기에 유르트를 짓고 생존하고 있으나 언제 이걸 거두어서 또 옮겨가게 될까요 청평, 이라는 경계를 넘어서, 유목의 맨 처음, 혹은 다른 차원의, 그 원형적인 시간과 공간을 향한, 저녁노을빛 연주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2023년 감국향의 가을날 정복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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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선의 시는 생의 절정으로서의 순수를 지향한다. 그의 시는 가장 순수한 의식의 순간에 발견되는 “원형질의 향기와 말씀”이며, 기나긴 유목의 길을 떠나서 많은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는 가혹한 수행을 감내함으로써 매일 새로운 노래-변주變奏-를 들려주고자 한다. 그것은 원형의 꽃을 찾아내고, 가꾸고, 피우고, 바치려는 일련의 제의祭儀의 과정이다. 나아가, 시인은 안식과 휴식을 상징하는 유목의 끝에서도 그 경계 너머, “청평의 저쪽”을 바라보고 있다. - 고명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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