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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고대의 시가 현대의 시가
이용하데칼코마니 무인도 신전 돌멩이에게 보각국사비 처용무 엄마를 보내고 졸업식장에서 영등사리 곡비 강 다랑이길 이영신종로구 수표로 115-4번지 인각사 무무당無無堂 정수스님의 전언 통명전 풍경 돌꽃 ? 임신서기석 보배반점 오후 2시 무렵 동대문 DDP 앞 김밥집 철쭉, 꽃 시절 뉘 집 아기 대비사大悲寺 늙은 개 양양 바닷가 빅토리아 폭포 무지개 이혜선다독다독 무한 죽비 기투企投 어름사니 태초의 마중 순간마다 새 단군신화 향원익청香遠益淸 노을이 짧다 그림자풍경 소리 지리산 나리꽃 일곱 날의 이카루스 묘적사 붉은 해 욱면비 염불서승 박분필낙랑군 부인께 맹사성과의 공당문답 _ 61 은을암隱乙岩에서 귀향 명주 햇살 검은 다리, 흰 다리 남한산성 도깨비들의 여름 2025년, 양지마을 풍경 동짓날 기적 당신에게 김현지사는 일 끼리끼리 반성 꿈, 시드볼트 아라 홍연 자연인自然人 사람 人 1 사람 人 2 꽃 그림 카톡 연탄 한 장 개구리밥 정원 행복 기행 1 고영섭하루 연결되어 있네 생명 동치미 중복 살아라! 화불 점심 여름밤 2 연백이발관 활로 행복주택은 힘이 세다 주경림섭동攝動 야단법석 깨진 종소리 성파 대종사의 「공空」 성파 대종사의 「만滿」 봄비 세례식 제 손 하나도 보태겠습니다 추사秋史의 하늘 부처님 주사위 옛 가야인들의 꼭두 경계를 허물며 일연스님의 꿈 정복선일연스님을 생각함 향기, 조신의 꿈 배운 것, 배울 것 일연스님을 생각함 2 잠시, 인각사麟角寺 뜰에서 천재,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상처 입은 것들 빈 화분들에도 봄눈이 비창, 타 버린 사과나무들에게 이창호불국佛國을 이루라 문무왕릉文武王陵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불 속에서 피어난 두 연꽃 바다를 움직인 법해法海 연오랑세오녀 3월 하늘 아래 고등어 다비식 조선백자 사설 부부의 섬 노랑별 강물 되어 벚나무의 꿈 임경하백마법白魔法 겨울 초상, 승빙 나의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그때 당도한 별빛 미륵당 석불좌상 인각사에서 일연스님을 뵙다 효선쌍미孝善雙美 찬기파랑가 적멸 해설 | 살아 있는 기억, 향가의 현재성 … 방민호 부록 | 〈향가시회〉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과제 … 주경림 향가시회 연보 동인 주소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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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잉걸덩이 같던
열세 살 누나와 같이 듣던 울음. 그 서녘 빛깔 울음은 가도 가도 끝없이 적막뿐인 이 세상 바깥의 노래였다. 다 탄 숯탄처럼 금세 식어버린 누나의 굳게 닫힌 두 눈. 뻐꾹 눈떠! 뻐꾹 눈떠! 뻐꾹 눈좀떠!… 짓붉게, 밤새도록 울어서 목구멍이 퉁퉁 부어오른 새. ---「이용하, 곡비」중에서 * * * 밥숟가락만 한 아기새가 황매화 가지와 청매화 가지 사이를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슬슬 엿보고 있다 자귀나무 아래 세숫대야 밑바닥에 깔린 물이 목표이다 대야 가장자리에 날아내려 빙빙 돌다가 민들레 솜털이 떠 있는 물 서너 모금을 마시고는 디뎠던 자리 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휘익 날아갔다 뉘 집 아기, 언제 태어난 어린것인지 참 정갈하다. ---「이영신, 뉘 집 아기」중에서 * * * 삼국유사를 받들고 서 있는 인각사 느티나무 잎새들이 춤추고 있었다 위천 냇가에서 학이 깃들인 바위도 일어나 졸졸 시냇물과 노래하는 곳 향가鄕歌 속 신라가 마중 나왔다 웅녀할머니가 어린 단군의 손을 잡고 태초의 마중 길이 빛날 후예들 안아 주었다 ---「이혜선, 태초의 마중」중에서 * * * 영안실 바퀴 달린 침대 위에 어머니 속 단장 겉 단장 예쁘게 치장을 끝냈다 귀향을 실은 침대의 바퀴가 이승의 좁은 갱도를 삐꺽거리며 내려간다 내 몸과 마음을 담았던 따뜻한 가슴 내 어머니, 이제 보내드려야만 하는데 그곳에는 우편번호가 없다 그 먼 나라에는 주소가 없다 ---「박분필, 귀향」중에서 * * * 이른 아침 삼성미장원 원장 오복자 그니가 찾아왔다 내 부실한 식성을 도우려 새벽을 깨워 만든 밑반찬 몇 가지 꽁꽁 싸 들고 전사처럼 현관을 들어서는 그니 어느 피붙이도 이만은 못할 거야, 눈물 핑 돌게 하는 이혼, 파산, 날아가 버린 집문서 움켜쥐고 울던 그니의 눈물, 한숨, 가만히 지켜봐 준 죄밖에 없는 내게 당치도 않은 치사를 풀어내며 그때 참 고마웠단다 코로나로 끊긴 손님, 창밖만 내다보며 버티는 그니 오 제발, 달세 낼 만큼만이라도 벌게 해 달라고 기도해 준 죄밖에 없는 나를 자꾸 고맙다고, 고마웠다고 말한다 ---「「사람 人 1」중에서 * * * 금선사 뜰 앞 바위에 우뚝 서 있는 치성광 일광 월광 불보살을 보고 자신의 어느 생이 궁금해서일까 제 머리를 쑥 내미는 장수하늘소. ---「고영섭, 중복」중에서 * * * 손바닥만 한 앞뜰에 자주색 비비추 싹이 쑥쑥 올라온다 원추리가 도르르 말린 녹색 손가락을 내민다 봄빛 이중창에 흙덩이도 불쑥불쑥, 나도 키가 한 뼘은 자란다 ---「주경림, 야단법석」중에서 * * * 봄이 왔으니 꽃눈 터지겠지 여름 왔으니 푸른 열매 맺히겠지 어쩌나, 빈 가지들만 바람에 허물어지네 혹, 겨울 견디면 연분홍 산화 散花로 다시 돌아오려나 ---「정복선, 비창, 타 버린 사과나무들에게」중에서 * * * 고등어구이를 시킨다 시커멓게 그을린 구이 한 접시 우리 다섯이 다비식에 앉았다 맛있다 부드럽다 쫄깃하다 한마디씩 던지는 이색적인 법문 한 점씩 찢어 겨자장에 찍으니 거친 물살에 놀던 근육 입안에 논다 몸은 해체되고 뼈 눈만 남은 고등어 오호, 그는 애초에 보시 위해 태어난 사리 몇 점 남긴 부처였을까 ---「이창호, 고등어 다비식」중에서 * * * 대웅전 앞에 거북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돌비석을 지고 천년을 앉아 있다 그냥 지나치기 미안해서, 나무아미타불… 터지고 갈라진 거북이 등껍질 위로 별이 뜬다. ---「임경하, 그때 당도한 별빛」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