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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일상
꽃피우기 봄맞이 대청소 결혼식 마당 있는 집 할머니 생신날 성묘 어버이날 봄동산 꽃동산 -여름 일상 낮잠 태몽 복날 장마 여행 더위 해수욕장 바다 -가을 일상 첫돌 이사 꿈 친구 산책 추석 과식 가족사진 -겨울 일상 뜨개질 겨울 아침 김장 크리스마스 공중 목욕탕 기도 설날 아침 눈 오는 날 -필사 나의 살던 고향은 지구 들기 엄마의 우물 개화 마음의 모양 기억의 유산 노년의 수학 동행 나, 참 괜찮다. 오늘이라는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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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아버지는 말년에 거동을 못 하셨다. 어머니의 정신이 이미 흐려진 뒤였다. 몸은 굳었지만 정신만은 놓지 않았던 아버지와 기억을 가끔 놓쳤으나 몸은 성했던 어머니의 하루하루는 이인삼각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 아버지 외엔 머릿속에 중요한 것이 없던 어머니와 어머니 말곤 따로 찾을 일이 사라진 아버지는 서로를 지켰다. 어쩌면 가장 완전한 동행이었다. 각자 다르고, 서로에게 충분하지도 않지만 함께 가는 그 길이 진정한 반려가 아닐까. ---「작가의 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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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앞두었던 어느 날,
문득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모든 세상이 어렵고 암울하게 느껴지던 때였다. 칙칙한 그 시간에 불을 밝히듯 그저 고운 색을 칠해 보고 싶었다. 딱히 그림을 잘 그리거나 취미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색 저 색 밝은색들을 마구 칠하는 동안 순간이나마 눈앞의 세상도, 나의 시간도, 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글을 썼지만 그림은 글과 또 다른 힘이 있어서 비로소 어두운 생각도 멈출 수 있었다. 그야말로 컬러 테라피, 색이 주는 치유였다. 인생의 이야기들을 그림일기처럼 모아보니 특별하고 멋진 어느 하루보다 소소하게 흘렀던 일상이 더 따뜻하고 소중했음을 새삼 깨닫는다. 시간이 갈수록 어떤 산해진미보다 어머니의 밥상이 더 그리운 것처럼…… 누군가, 이 책을 통해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좋겠다. 더불어, 자신만의 고운 색을 칠해가는 동안 밝은 희망도 갖게 되면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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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백수를 넘기신 친정어머니에게는 또 어떠한가. 치매를 앓고 계시지만, 막내딸인 정화를 보면 행복해하는 어머니에 관한 생각과 걱정을 하루라도 하지 않고 넘기는 법이 없다. 그런 막내딸이 있는 정화의 어머님은 얼마나 운이 좋으신가.
이 책에는 정화의 그런 사랑이 그대로 녹아 있다. 평범하지만 빛나는! 돌아가신 시어머니와 치매를 앓고 계시는 친정어머니와의 애틋한 눈길에 아쉬움과 감사가 보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본인의 건강은 챙기지 못하고 자신의 재능 또한 마음 깊이 숨기고 살았던 젊은 날의 아쉬움도 느껴져서 애잔하다. 그녀의 컬러링북에는 의도가 있는 인위적인 장식이나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모쪼록 그녀처럼 희생과 헌신과 사랑으로 일생을 보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이들을 만나 속 깊은 행복과 따뜻한 위로를 주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 이나미 (정신건강 의학 전문의, 서울대학교병원 외래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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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도화지와 크레파스만 있으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바둑이랑 고양이를 그려 넣고, 마당과 하늘을 그려 넣으면 도화지 가득 내 세상이 펼쳐졌다. 그로부터 참 많이도 흘러왔다.
‘나의 인생이야기 컬러링북’을 펼쳐 들면 둥글둥글 마음 착한 이웃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다. 마음을 흔드는 글귀도 있다. 시선이 머무는 페이지부터 편안하게 색을 칠하면 된다. 다 칠하고 나면 어느새 세상이 사랑스러워진다. 컬러링북이라고 쓰고, 사랑을 부르는 책이라고 읽고 싶다. - 오광수 (시인, 뉴스핌 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