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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똑똑해』
『유전자는 왜 그럴까?』 『어린이 의학도를 위한 놀라운 의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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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똑똑해』
나의 건강과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 바이러스는 보통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소아마비나 홍역처럼 백신 접종을 통해 거의 사라진 바이러스도 있지만, 대개는 모습을 바꿔서 또 나타난다.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천연두도 백신이 개발되고 200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계속 모습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어쩌면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처럼 장기 체류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 백신이 의미가 있을까?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수록 바이러스는 적게 퍼진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대개 이미 있던 바이러스보다 약하다. 더 잘 전파되어서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지만, 감염된 사람들의 증상은 더 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벼운 감기를 앓는 정도로 지나가는 질병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면, 우리의 생활은 천천히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에 가고 버스와 전철을 탈 것이다. 친구와 만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수다를 떨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이런 우리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는 주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나 한 사람, 우리나라 한 나라만 백신을 맞아서는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일로 만나고 여행하며 교류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취약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백신은 똑똑해』는 잘 설명해 준다. 『유전자는 왜 그럴까?』 유전공학이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할까? 눈부신 유전공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기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층 더 유전공학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런 까닭에 유전공학 기술 연구는 더 과감하게,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루어지리라 예상된다. 어느 분야에서나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특히 유전공학 기술은 생명에 직접 조작을 가하는 기술인만큼 그 범위와 속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는 왜 그럴까?』에는 각각의 기술과 혜택을 설명하는 한편, 생각해야 할 걱정거리도 다룬다. 유전자 치료에 쓰이는 바이러스의 위험성, 크리스퍼 가위 기술이 적용된 식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긍정적인 면에만 치우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점을 찬찬히 짚어 주는 것이다. 미래의 과학자이자 시민인 어린이들이 유전공학 기술의 쓰임과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그림이다. 세 어린이 주인공이 거의 모든 쪽마다 등장하여 과학자들의 연구를 살펴보거나 유전자 코드를 조립해 보는 놀이를 하고, 유전자나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유머러스한 그림이 나와 내용 이해를 도우며 미소를 짓게 한다. 부드러운 색채로 그려진 정확한 도판과 내용을 요약한 박스도 독자들을 책으로 즐겁게 끌어들인다. 『어린이 의학도를 위한 놀라운 의학사』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의학사 지금까지 의학사는 주로 소수의 뛰어난 과학자와 특히 백인 의사들의 업적 위주로 서술되어 왔다. 『어린이 의학도를 위한 놀라운 의학사』는 이들의 활약상을 꼼꼼하게 다루는 동시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어 역사가 다채롭고 풍부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대표적인 사람이 헨리에타 랙스이다. 1951년,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서 암에 걸린 랙스의 종양에서 채취한 표본은 번식을 거듭해, 소아마비 백신 개발, 인간 유전체 연구 등에 활용되며 눈부신 의학적 성과의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이는 랙스나 그 가족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반세기가 지난 뒤, 세계보건기구가 뒤늦게 랙스의 공헌을 인정하면서 환자가 의학 발전에 미친 영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랙스의 세포는 의료 윤리, 치료 시 환자가 알아야 하고 동의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리를 확립하는 데에도 기여한 것이다. 사체 해부나 동물 실험도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헬리코박터 박테리아를 삼켜 자신의 이론을 증명한 의사, 카테터를 자신의 심장에 직접 삽입한 포르스만 등 의학 발전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내놓은 여러 의사들은 혁신에 큰 기여를 했다. 이 책은 의사가 새로운 의술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환자들의 역할도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에드워드 제너에게 우두 접종을 받은 8살 소년 제임스 핍스와 인슐린 주사를 맞은 첫 당뇨 환자 레너드 톰슨은 백신과 당뇨 치료법의 발전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세계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에 도전한 루이스 워시칸스키의 용기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 의학도를 위한 놀라운 의학사』는 이들의 희생을 되짚어볼 뿐만 아니라, 그러한 희생을 토대로 일궈진 의학적 성과가 전 세계에 골고루 나눠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말한다. 미래 의료의 핵심 질문 중 하나는 의료 전문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신과 서로의 몸, 사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