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으뜸 파이썬을 선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이 책은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2020년 처음 으뜸 파이썬을 내어놓았을 때는 딥러닝이나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일상생활에 파고들며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새롭게 각광을 받는 시기였습니다. 파이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에 나온 이 책은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고, 불과 두 해 만에 4쇄를 찍을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새롭게 개정판을 내면서 무엇을 고쳐야 할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파이썬이 크게 주목받던 시기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넘치는 파이썬 관련 서적에서 해소하지 못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그 어떤 요인이 이 책에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서로 다르면서도 많은 부분이 비슷합니다. C와 C++ 그리고 Java와 같은 주요 언어들을 살펴보면, 변수에 값을 할당하고 연산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구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건에 따라 제어하고 반복하게 하는 기능, 특정한 작업 방법을 정의해 두고 파라미터에 따라 동작하도록 호출할 수 있는 함수 기능 등이 프로그래밍 언어가 가지는 문법의 핵심적 내용이 될 것입니다.

많은 파이썬 학습서는 이러한 기능이 파이썬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소개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파이썬이 다른 언어를 밀어내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까닭을 알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방법이 아니라 파이썬다운 프로그래밍 방법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른 파이썬 학습서에 비해 더 많은 설명과 더 많은 연습문제, 그리고 언어 학습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넘파이와 같은 패키지 사용 방법까지 담으려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이해하는 독자들의 안목 덕택에 다른 파이썬 학습서에 비해 두껍고 무거운 이 책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4년이 되었습니다. 새롭게 인기를 얻던 언어였던 파이썬은 이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의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파이썬을 주요 언어로 사용하는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사이언스는 이제 컴퓨팅을 주도하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쓰면서 담으려 했던 내용을 다시 되돌아보고, 4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 것들을 담았습니다. 다른 언어를 익힌 프로그래머가 파이썬을 이해하는 책이 아니라,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 되도록 설명을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파이썬다운 코딩을 고민할 수 있는 장을 새로이 만들었습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분들이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습득하고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독자들의 피드백과 건의를 반영하여 더욱 향상된 내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으뜸 파이썬을 내어놓은 뒤에 저자들은 출간이 끝이 아니라 책의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으뜸 파이썬은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 나은 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개정판은 그동안의 성장을 정리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 책의 구성

초판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대학에서 교양 과정 수강생과 전공자들이 쉽게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를 위하여 파이썬 설치부터 기초적인 출력문, 연산자, 조건문, 반복문, 함수, 클래스 등에 관련된 설명과 많은 문제 풀이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듈의 활용 방법과 넘파이 패키지 등 파이썬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다. 각 장의 심화 내용은 [심화학습]이라는 별도의 표시를 하였다. 이 [심화학습]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깊이 있는 내용이며, 강사의 필요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강의할 수 있다.

개정판에서 초판과 달라진 점

초판은 11개 장(chapter)로 구성되었으나 개정판은 13개 장(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개인 학습서로써도 활용 가능하지만, 대학의 15주 수업 교재로서도 적절하도록 고심하였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제외하고 13주 수업에서 다룰 수 있도록 파이썬 학습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초판에서는 일부 장들이 담고 있는 내용의 양이 균형 잡히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적절히 배분하여 새롭게 장을 구성하였다.

초판과 개정판을 비교하면, 우선 초판 3장 제어문은 그 양이 한 주의 수업으로 다루기에는 방대하여 개정판에서는 조건문과 반복문으로 나누어 각각을 3장과 4장의 별도 장에담았다.

이에 따라 초판의 4장에서 11장의 내용들은 개정판의 5장에서 12장까지를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개정판 8장에서는 터틀 그래픽과 tkinter와 같이 파이썬 문법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활용 부분을 덜어내고 13장으로 옮겨 따로 정리하였다.

5장에서 12장까지의 내용은 초판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10장의 클래스와 객체지향에서는 상속과 관련한 내용을 새롭게 다루었고, 11장의 파이썬답게 코딩하기는 초판에서 다루었던 람다함수와 리스트 축약뿐만 아니라 파이썬의 장점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는 코딩 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12장의 넘파이는 외부 모듈인 넘파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파이썬이 성공을 거두는 데에 큰 기여를 한 넘파이가 가진 장점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정하였다.

13장에서는 외부 모듈을 활용하여 조금 더 재미있는 파이썬 코딩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초판에서 정확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싱글턴 객체의 개념에 대한 설명 등을 더했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외부 모듈의 클래스를 활용할 때 더욱 정확하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