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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 소나기로 쏟아지는 날
김강호
다인숲(아꿈)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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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숲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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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_ 원형의 기다림

녹슨 문고리 13 / 어머니의 눈 14 / 마른 꽃이 고운 날 15 / 담채화 16 / 메마른 가슴 우물에 당신이 울컥 넘쳐서요 17 / 주남저수지에서 18 / 곁불 19 / 낡은 풍경 20 / 고맙다, 집 21 / 몽당빗자루 22 / 실루엣 가을 24 / 빛바랜 일기 25 / 당신 생각 소나기로 쏟아지는 날이면 26 / 책등 27

제2부_ 잠 깨어 서성이는 운주사 와불

다시, 베아트리체 31 / 너도 바람꽃 32 / 모란 33 / 가을 여인 34 / 동강, 붉은 메밀꽃 35
몽환 36 / 달려온다, 봄 38 / ‘나’라는 봄 39 / 감자꽃 40 / 치자꽃 42 / 도다리 43 / 개복숭아 사랑 44 / 다산多産 46

제3부_ 문장의 지느러미

시 굽는 마을 49 / 원고지에 대한 생각 50 / 시의 해부학 51 / M 시인에게 52 / 시가 불쑥 왔다 간 밤 53 / 시편 1 54 / 니힐리스트 55 / 몽돌 56 / 발 57 / 자드락비 58 / 전철에서 59 / 섬진강 봄 60 / 세상에서 가장 작은방 61 / 서운함 한 컷 62

제4부_ 평화에 긋는 밑줄

밑줄 65 / 리모컨 왕국 66 / 너븐숭이 67 / 오징어 68 / 동백 필사 69 / 청소부의 하루 70 / 은목서 71 / 악수에대한 느낌 72 / 구멍난 검정고무신 74 / 일상 탈출기 75 / 터널의 식사 76 / 낙엽이 쓴 유서 77 / 나이테 78 / 한지문을 읽다 79

해설 서정의 완력 그 내공으로서 은유와 풍자_ 노창수 80

저자 소개 1

1960년 전라북도 무주에서 태어나 본적 진안에서 성장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유심 올해의 좋은 시조상을 받았고,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드림출판사)에 「초생달」이 수록되었다. 가곡 시 70여 편을 발표했다.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창립회원이며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와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이사로 있다. 시조집 『아버지』, 『귀가 부끄러운 날』, 『팽목항 편지』, 『참, 좋은 대통령』, 『군함도』, 가사시집 『무주구천동 33경』
1960년 전라북도 무주에서 태어나 본적 진안에서 성장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유심 올해의 좋은 시조상을 받았고,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드림출판사)에 「초생달」이 수록되었다. 가곡 시 70여 편을 발표했다.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창립회원이며 광주전남 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와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이사로 있다. 시조집 『아버지』, 『귀가 부끄러운 날』, 『팽목항 편지』, 『참, 좋은 대통령』, 『군함도』, 가사시집 『무주구천동 33경』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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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5*200*20mm
ISBN13
9791198257291

책 속으로

어둠이 굴려내는 보름날의 굴렁쇠가
지상으로 굴러와 문에 턱, 박힐 때쯤
뎅그렁 종소리 내며 내간체로 울었다

원형의 기다림은 이미 붉게 녹슬었다
윤기 나던 고리 안에 갇혀 있던 소리들이
키 낮은 섬돌에 내려 별빛으로 피고 졌다

까마득한 날들이 줄지어 둥글어져
알 수 없는 형상으로 굳어 있는 커다란 굴레
어머니 거친 손길이 다시 오길 기다렸다
--- 「녹슨 문고리」 전문

섬진강에 봄이 올 땐 왈츠 선율로 온다
악보를 빠져나와 나비가 된 음표들
평사리 들판 가르며
악양으로 가고 있다

초록빛 새소리를 한 두릅 꿰어 메고
꽃눈 흠뻑 맞으며 강둑길 거닐다가
여울이 뽑아 올리는
노래에 홀려 있다

경계를 다 지우고 바다로 가는 섬진강
시심을 번뜩이며 비상을 벌려 왔던
가슴팍 투명한 시가
물길 차고 오른다
--- 「섬진강의 봄」 전문

너를 가만 들여다보면 산 있고 계곡 있고
숨가쁘게 내달리던 원시의 소리 있고
긴 어둠 강을 건너던 부르튼 뗏목 있다

험한 길 걷는 동안 못 박히고 뒤틀렸지만
속울음을 삼키며 순종해온 너를 향해
수많은 길이 다투어 걸어오는 걸 보았다

새벽녘 경쾌하게 내딛는 너에게서
잠이 든 빌딩 숲을 깨우는 실로폰 소리
절망도 가볍게 넘을 날개 돋는 소리가 난다

--- 「발」 전문

출판사 리뷰

시적 대상의 가치는 사물을 보는 시인의 눈에 의해 좌우된다. 시인이 대상의 내밀한 서정에 천착할 때 시는 비로소 탄탄히 빚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시는 감동적 발현과 생태적 방향을 주도하며 운율을 타게 된다. 필자는 한 비평론에서 ‘서정의 완력’이란 말로 이를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완력’이란 시가 마무리에 이르도록 대상에의 서정성이 완미完美되는 걸 말한다.

김강호 시조에서 서정의 직조 능변을 보게 된 것은, 여러 매체에 발표된 그의 작품에 어떤 필이 꽂히고서이다. 그 정점頂點이란, 감정의 혈에 놓은 침의 효험과 같은 떨림과 더불어 촉감의 끼침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건 모처럼 조우한 친구의 손처럼 따뜻한 악력握力으로 전해온 경험이 있다. 김강호의 시조를 읽는 기쁨이란, 무엇보다 서정적 사유가 깊어지는 데 있다. 그건 시인의 세계상, 예컨대 단시조적 사유랄지, 또는 연시조 맥락에다 어머니를 연결하는 정서의 방식으로 서정성을 강하게 부여하는 면에서도 그렇다. 한편, 필자는 작품을 읽으며 연속 이미지를 따라가기보다는 정작 그가 미학적으로 갈아엎을 때 더 훈훈해지는 그 땅김을 느낀다. 거기 남다른 믿음을 지니게되었다. 사실 시조단에는 대상의 겉만 보이는 얕고도 얄팍한 작품들이 많다. 차제에, 박토를 일으키는 심경深耕으로 오늘의 산성화된 시조계가 큰 수확을 예증 할 옥토로 바꿀 밭갈이가 요구된다. 짐짓 그에게 기대하는 마음이란, 복토에 쓰일 부엽토를 목하 그루마다 뿌리는 중이기에 그게 필요한 작업임을 검증 비슷하게 논의해 봤다.
- 노창수(시인·평론가) 해설 부분

시인의 말

어둠이 무너질 때까지
소쩍새는 울고
먼 길을 걸어온 별들은
꽃으로 핍니다
시집에 모여 사는 시들이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전령사로 날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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