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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속 얼룩무늬
강경화
다인숲(아꿈)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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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숲 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 05
해설 차가운 숨, 따뜻한 상처 _ 이송희 ··· 78

제1부 뿌리가 시작된 곳

작약 ··· 13
꽃마리 꽃 풀리는 오후 ··· 14
사이프러스 ··· 15
제비꽃 ··· 16
텀블러 ··· 17
안경을 닦다 ··· 18
현수막 ··· 19
고장 난 문고리 ··· 20
클릭의 마을 ··· 21
포인터(Pointer) ··· 22
국화 분재 ··· 23
낙엽 ··· 24
자작나무 속으로 ··· 25
각인 ··· 26

제2부 내 안의 평형수

평형수 ··· 29
전단지 ··· 30
풀 내음 ··· 31
반쪽의 봄 ··· 32
덜컹 ··· 33
개기월식 ··· 34
반딧불이 ··· 35
백목련 ··· 36
과속 ··· 37
보름달 ··· 38
단춧구멍 ··· 39
폭우 ··· 40
봄날 ··· 41

제3부 그래도 돼

쉼표 ··· 45
고요한 상처 ··· 46
시큰한 여름 ··· 47
썩은 감자의 눈 ··· 48
어떤 습관 ··· 49
파리지옥 ··· 50
귀가 운다 ··· 51
흉터 ··· 52
외톨이가 되다 ··· 53
통풍 ··· 54
나방 ··· 55
엉덩이 기억상실증 ··· 56
반려 로봇 ··· 57

제4부 네 창가를 건너간다

그믐달 ··· 61
그림자 ··· 62
세신 ··· 63
고해실에서 ··· 64
흙에 물들고 맙니다 ··· 65
흘겨 쓴 문장 ··· 66
커피 분쇄기 ··· 67
돌돌이 ··· 68
손님 오는 날 ··· 69
목어 ··· 70
갈비뼈 ··· 71
밤을 탄다 ··· 72
꺼진 길 ··· 73
단단한 생각들 ··· 74
운주사에서 ··· 75

저자 소개 1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광신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졸업. 1999년 《금호문화》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이후 2013년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작품상, 2019년 무등시조문학상, 2024년 광주광역시 정소파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사람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나무의 걸음』이 있으며, 『그늘 속 얼룩무늬』는 네 번째 시조집이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 광주광역시문인협회, 율격동인, 광주전남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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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25*200*20mm
ISBN13
9791199422254

책 속으로

검은 나는 떨리는 손끝에서 태어났다
새벽까지 깨어 있던 그날의 불안으로
당신은 별을 불러왔고 난 불처럼 솟았다

별빛 대신 고통으로 가득 찬 눈동자
어둠을 쓸어낸 자리 하늘을 덧칠했다
난 점점 십자가처럼 날카롭게 높아졌다

스스로 귀를 자르고 몸을 가둔 눈물의 방
당신과 이어주는 내 뿌리가 시작된 곳
밤마다 기도처럼 자라 바람결에 빛났다

당신이 마지막 별빛을 따라간 후
푸른 잎 숨처럼 돋던 줄기도 멎었다
손 뻗어 닿지 못할 그곳에
자른 귀는 있을까
--- 「사이프러스」 중에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물을 싣는다
누구도 볼 수 없는 배 밑바닥 깊숙이
먼 항해 가라앉지 않게 지탱해 줄 적당의 무게

흔들려도 가게 하는 보이지 않는 물
사랑 슬픔, 그리움, 혹은 후회 같은
세상은 늘 출렁이고 나는 자주 기운다

오늘을 살아가는 균형을 잡아 줄
당신이란 이름을 가슴에 채운다
기우는 나를 지탱하는 내 안의 평형수

--- 「평형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문 상처에 스민 빛이
금처럼 반짝인다

몸의 무늬로 새겨진
긁히고 베인 자리들

오늘은
빛이 된 나를
지긋히 바라본다
- 「시인의 말」 중에서


강경화의 시집은 삶의 결핍과 균열을 비껴가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시인은 상처를 덮는 대신 그것을 품은 채 살아가는 존재의 방식을 묻습니다. 시집 속 ‘평형수’나 ‘그림자’는 흔들리는 삶 속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내면의 치열한 힘입니다.

기울어짐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애씀이 돋보입니다. 상처는 지워지지 않지만, 그 자리를 들여다보는 순간 고통은 ‘멈춰있는 상처’에서 ‘움직이는 삶’으로 전환됩니다. 이 시집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존재의 증거입니다.

- 이송희 시인의 해설 〈차가운 숨, 따뜻한 상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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