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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퍼지는 자리
문영미
아꿈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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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숲 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04

제1부_ 선 채로 피는 꽃

낙엽같이 13
아가야 14
독거노인과 집 15
외로움이 오는 소리 16
오래된 벽화 같은 치매가 17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18
우울한 금요일 19
지층 20
찔레꽃 다 날려도 21
눈물샘에서 퍼 올리는 한 됫박의 기억을 삼키며 22
그리움이 햇살처럼 퍼지는 날이면 23
태안에서 24
이별을 대하는 자세 25
찔레꽃처럼 26
아직은 아줌마 27
노모 28
이정표 29

제2부_ 다시 만나는 사람

사랑초 33
파도처럼 34
꽃이 질 때 35
멍울 꽃 36
편지 37
그리운 서른 38
아버지 39
어떤 물음 40
좋겠다 41
벚꽃 42
양계장의 하루 43
그해 여름이 지날 무렵 44
나비 45
3월 46
겨울비 47
마지막 페이지 48
후만증 49

제3부_ 그리움이 퍼지는 자리

차 53
또 하루 54
외할머니 55
엄마라는 이름으로 56
내게도 슬픔이 있다 57
나는 날마다 훔친다 58
내가 바라는 것은 59
나에게 집중하기 60
햇살 좋은 마당 61
당신이 있어 행복 합니다 62
서랍 속 날씨 64
내 마음의 빈자리 66
벚꽃처럼 톡톡 튀게 67
친절한 말 68
숲속의 초록 섬 70
업로드 71
마음의 눈 72
따개비처럼 74

제4부_ 질퍽한 고요

소나기 79
터널 80
생명을 부여하다 82
부모 83
변해가네 84
생각 더하기 86
연곡사 87
청춘은 눈물 88
금 간 그릇 90
아름다운 길 91
벽 92
가지에 매달린 잎처럼 93
행복 94
비누 거품 95
엄마의 민들레 96
안부 97
괜찮다는 말에는 98

해설 외로움을 다스리는 서정과 사랑의 길로 나아가기_ 노창수 100

저자 소개 1

전남 목포에서 출생 하였으며, 2008년 『문학공간』 시 신인상을 받았고 2020년 『아동문예』 동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 마음택배 동시집을 발간하였고, 2024년 마음택배 동요와 북 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2023년 담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 아동문학인협회, 새싹회, 초록 동요회 회원, 한국동요음악협회, 옥전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 성균관어린이집원장. 목포시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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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52*200*20mm
ISBN13
9791198896766

책 속으로

달린다,
안개 깔린 시간 위를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헉헉대며, 온몸 젖으며
끊길 듯 이어진 길을 돌고 돌아
불빛도 네비도 없이,
혼잣말을 흘리며
달린다
---「시인의 말」 중에서

그대, 비에 젖어
바닥에 뒹굴더라도
별빛 아래
푸른빛을 잃더라도
내 흔적 하나 남아 있지 않더라도
우리 서로에게
눈물로 바람으로
스며들어요.
---「낙엽같이」 중에서

호흡기를 차고,
열 손가락 꼼지락거리며
민들레처럼 환하게 웃더니
주사 바늘 무늬로
온몸을 수 놓아도
참새처럼 깔깔대더니
창밖 이파리는 저리 퍼런데
너는 어디로 날아가
새싹을 피었니.
---「아가야」 중에서

아! 노인네,
집이랑 같이 아프네
굴뚝 연기 끊긴 지 오래
낡은 기와에 서리 내리고
문짝을 부여잡고
파르르 떨고 있는 문 안
쿨럭쿨럭, 꺼져다 켜졌다
전구도 같이 감기에 걸려
가까스로 눈 뜨면
뿌옇게 피어나는 꽃들
허공에 내미는 검고 야윈 손,
아! 노인네
집을 지키네.
---「독거노인과 집」 중에서

사그락 사그락
코끝이 시려올 때
어김없이
손 비비며 걸어온다
모른 척
살갗을 스치며
아무 일 없는 척
사그락 사그락
긴긴 밤, 바람이 낙엽 뒤집더니
아침 서리로 내려앉으며
사그락 사그락.

---「외로움이 오는 소리」 중에서

추천평

그의 시는 대상에 천천히 다가가기에 한 조망자의 태도를 보인다는 점, 그리고 시적 발화로서 사랑을 전달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 나아가 시인의 스토리를 시적 배경에 깔아놓는다는 점, 그리고 생태 주체에 대한 위협을 호소하는 그 경향성의 표출 등을 들 수 있겠다. 그의 목소리는 대상의 외로움에 값한 듯하지만, 사실 독자 몫을 대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독자에게 간절하게 전달하려는 그 수순을 확인하며 읽을 수 있었다.

무릇 시는 체험의 결과이다. 그러나 체험이 바로 시가 되는 건 드문 일이다. 어쩌면 추체험 즉 체험이 누적되어야 이루어지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쌓인 체험들이 헛간의 퇴비처럼 발효될 때, 그래서 붉은 토양을 회복시킬 검은 흙거름이 되었을 때, 그때야 비로소 시의 종자를 파종하여 튼튼히 기를 시기가 오는 법이다. 이는 일찍이 성삼문(成三問, 1418~1456) 선생이 강조한 「체험-경험-징험徵驗」의 과정을 거쳐 글이 생성된다는 맥락과도 같다. 체험이라는 원적토에 이 발효의 거름을 주어 싱징성이라는 촉촉한 시의 나무를 가꾸어가는 게 일련의 창작 과정이다. 독자에 따라 산만하다 할 듯도 싶겠으나, 기실 시의 구성이란 이리 단순하다고도 할 수 있다. 시인이 준비하고 기획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조를 바로 시가 그처럼 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살려 앞으로 ‘체험’과 ‘경험’을 살려 이를 종합하는 ‘징험’의 경지에 이른다면 바야흐로 좋은 시가 보이고 또 이를 좇아 시를 빚을 수 있을 것이다. - 노창수 (시인, 문학평론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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